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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나쁜 소금은 많아도 '건강한 소금'은 없다 (2022.03.07)

푸레택 2022. 3. 7. 21:02

[웰빙의 역설] 나쁜 소금은 많아도 '건강한 소금'은 없다 (daum.net)

 

[웰빙의 역설] 나쁜 소금은 많아도 '건강한 소금'은 없다

1611년 소금도시였던 잘츠부르크를 차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소금전쟁'을 벌이기도 할 만큼 소금은 인류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간디의 민족해방운동도 영국이 인도소금에 대한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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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나쁜 소금은 많아도 '건강한 소금'은 없다

1611년 소금도시였던 잘츠부르크를 차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소금전쟁'을 벌이기도 할 만큼 소금은 인류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간디의 민족해방운동도 영국이 인도소금에 대한 세금을 2배로 올리자 이에 반발해 시작된 것이다.

과거에는 소금을 봉급 대신 주기도 했다. 그래서 salary(봉급)와 salt(소금)의 어원이 같다. 그래서 작은 금이라는 의미로 小金(소금)이라고 하는 것이다. 소금은 약으로도 사용해 왔는데 의서를 보면 치통, 피부염이나 궤양, 눈병, 독충에 물린 경우, 대소변을 원활하게 보지 못할 때 사용하는 등 많은 효능이 있다.

아이가 밤새 이불에 오줌을 누면 키를 뒤집어쓰고 옆집에서 소금을 얻어오게 했다. 소금은 수장(水臟)인 콩팥의 기운을 도와주기 때문에 소금으로 콩팥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것과 동시에 소금으로 귀신을 물리친다는 주술적인 측면도 있다.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지만 우리 조상들도 소금으로 인한 부작용을 많이 경험했다. '본초강목'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중국의 서쪽과 북쪽 사람들은 소금을 적게 먹어 대개 오래 살면서 병이 적다. 동쪽과 남쪽 사람들은 소금 먹기를 좋아해 오래 살지 못하면서 병이 많다.' 당시에도 소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금이 귀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너무 많은 소금을 섭취하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스스로를 대상으로 하나의 실험을 했다. 짬뽕 한 그릇을 국물까지(나트륨 4000mg) 모두 먹었을 때와 짬뽕에 들어 있는 소금(천일염 10g)만을 먹었을 때의 혈압변화를 확인해 봤다. 나트륨과 소금의 양은 식약처 기준으로 삼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짬뽕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1시간 만에 정상이 됐다. 하지만 소금의 경우는 상승된 혈압이 5시간동안이나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섭취 후 바로 혈압이 오르는 것도 문제였지만 오른 혈압이 수 시간 동안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하자 당황스러웠다. 식사를 계속 짜게 먹는다면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소금 속 나트륨에 대한 민감도는 유전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수분이 많이 저류되는 체질은 나트륨이 조금만 들어와도 혈압이 높아질 수 있고 항상 탈수상태에 있는 경우라면 일정량의 소금에도 혈압은 정상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소금이 들어간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

시중에는 여러 가지 소금이 있다. 단지 염화나트륨만으로 이뤄진 '정제염(흰소금)', 정제염에 MSG를 코팅한 '맛소금', 천일염이나 정제염에 기타 성분들을 첨가한 '기능성 소금', 염화나트륨의 양을 줄이고 염화칼륨을 함유한 '저나트륨염', 천일염과 정제염 중간 정도로 약간의 미네랄이 포함된 '꽃소금(재제염)',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 '구운 소금' '죽염' 등이 있다. 최근에는 채소나 과일즙을 입힌 '채소소금'이나 '과일소금'도 나왔다.

정제염이나 맛소금보다는 천일염이나 죽염 등이 건강에 상대적으로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평가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건강에 약간의 이점이 있는 소금들 안에도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나트륨함량을 비교해 보면 천일염은 32.3%이고 정제염은 38.6%로 정제염이 당연히 높다. 의외로 죽염이 38.9%로 가장 많다. 일명 '채소소금'이나 '죽염'에는 칼륨이나 미네랄들이 다른 소금에 비해 더 많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실제 채소에 비하면 무색한 양이다. 칼륨이 높다고 해서 좋은 소금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구절이 아니라도 소금은 적게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요리할 때 일부러 소금을 넣지 않아도 이미 많은 양의 소금이 첨가돼 있다. 나쁜 소금은 많지만 건강한 소금은 없다. 소금은 소금(少禁)일 뿐이다.

글=한동하 한의학 박사ㅣ헬스경향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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