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조용준의 여행만리] 차박명소로 뜬 수주팔봉, 임금 철종도 반한 곳.. ‘충주 힐링여정’ 충주호 드라이브,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즐기는 웰니스관광

푸레택 2022. 1. 31. 19:24

[조용준의 여행만리]차박명소로 뜬 수주팔봉, 임금 철종도 반한 곳 (daum.net)

 

[조용준의 여행만리]차박명소로 뜬 수주팔봉, 임금 철종도 반한 곳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충북 충주로 여행목적지로 잡은 것 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에 맞는 비대면 드라이브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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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안개가 피어오르는 수주팔봉
 

달천이 휘돌아가는 수주팔봉의 경관
 

충주 핫플레이스인 활옥동굴에서 즐기는 카약체험
 

악어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악어 섬 충주시는 올 연말 악어봉 탐방로와 전망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고요한 충주호
 

깊은산속 옹달샘 힐링프로그램
 

충주호


[조용준의 여행만리] 차박명소로 뜬 수주팔봉, 임금 철종도 반한 곳


ㅣ‘충주 힐링여정’ 충주호 드라이브,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즐기는 웰니스관광

충북 충주로 여행목적지로 잡은 것 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에 맞는 비대면 드라이브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충주호를 끼고 달리는 36번 국도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강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그 길 한쪽에 충주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끄는 악어 섬이 있습니다. 호반의 능선이 호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경관이 마치 악어 떼 모습이라 그리 불립니다.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치유 여행지입니다. 충주는 웰빙과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관광트렌드인 웰니스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달천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보며 강줄기를 따라 솟은 옹골차고 당당한 모습의 수주팔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하늘재길 등 코로나를 피해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곳이 넘쳐납니다.

△ 충주호 악어섬-11년만에 다시 찾은 악어가족 변함없이 잘 있더라

코로나19 시대 드라이브 여행이 대세다. 충주도 마찬가지다. 충주호를 끼고 사계절 아름다운 해변 드라이브길이 이어진다. 수도권에서 가면 충주호 남쪽의 수안보 휴게소에서 제천의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36번국도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내사리와 신매리, 무릉리와 신달리를 지나가는 이 길에서는 호반의 능선이 호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경관이 펼쳐진다.

그 모습이 마치 악어 떼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해서 일대의 지형을 '악어 섬'으로 부른다. 이 악어 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곳이 월악산 국립공원 내 악어봉 일대다. 충주호의 자연비경과 식생, 생태 등을 근접 거리에서 관찰하고 조망할 수 있어 최근 충주의 뜨는 관광지다. 하지만 악어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불법 산행을 해야한다. 월악산국립공원 비등산로 구간이기 때문이다.


11년 만 에 다시 악어가족을 찾아 나섰다. 36번 국도변에 있는 한 휴게소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다.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무인 감지 시스템에서 비등산로라는 경고 방송이 나온다. 불법산행에 기분이 찜찜하다. 경고가 무색하게도 이어지는 산길은 무수한 발걸음에 닳고 닳아 있었다.

악어 섬을 만나려면 30~40분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산행 길은 경사가 심하고 정비가 잘 안되어 있는 편으로 정상부까지 계속해서 경사진 길이다. 정상에 올라서서 악어 떼를 본다면 가파른 산행길이 순식간에 씻겨 진다. 늪에서 한발 두발 충주호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악어 떼 모습은 그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사만 나온다.

충주시는 올 연말까지 악어봉 구간에 탐방로를 개설하기로 했단다. 지난해 12월 월악산국립공원 측이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일부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탐방로에는 로프, 덱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꼭대기에는 악어섬 전망대를 조성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탐방로가 조성되면 편하게 악어봉을 올라보면 된다.

△ 활옥동굴-폐광산을 관광지로 재조성, 동굴카약 짜릿

충주호를 끼고 있는 또 다른 명소는 폐광산을 관광지로 꾸민 활옥동굴이다. 이곳은 일반적인 동굴 관광지로 생각하고 찾아갔다간 깜짝 놀라기 일쑤다. 동굴의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이다. 주 동굴은 대형버스가 족히 다니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컸다. 곁가지 작은 굴까지 합치면 동굴의 길이가 자그마치 55㎞나 된다고 했다.

동굴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동굴 밖의 온도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참이라 따뜻함이 낯설고 신기했다. 활옥동굴은 한겨울에도 동굴 안의 기온은 14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단다. 한여름에도 이정도라니 천연냉장고가 따로 없겠다. 활옥동굴은 어두운 느낌의 천연동굴과는 달리 밝고 환하다. 동굴을 이룬 바위가 밝은색인 데다 조명등도 밝아 전체적으로 밝고 은은하다.


채굴한 광물을 끌어올리는 거대한 기계장치인 '권양기'와 채굴 장면을 재현한 전시공간을 비롯해 옛 광산의 흔적과 카페와 식당, 음악실과 와인창고, 건강테라피시설도 있다. 야광도료로 화려하게 꾸민 공간도 있고, 동물이나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을 만들어놓고 전구를 밝혀놓기도 했다. 활옥동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굴 안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다. 관람객들이 투명한 아크릴 카약을 타고 동굴 속 호수에서 뱃놀이를 했다. 맑은 물속엔 물고기떼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물길을 동행한다.

활옥동굴은 본래 '동양광산'이란 이름으로 활석 등을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곱돌'이라고도 불리는 활석은 무른 재질에 양초처럼 매끄러운 촉감을 가진 돌이다. 1900년에 처음 발견된 활석광산의 채굴권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조선 광물 수탈에 앞장섰던 일본인에게 돌아갔다. 본격 광산개발은 1919년부터였는데, 활석광산의 전성기는 해방 이후였다. 동양광산의 활석 채굴량은 6ㆍ25전쟁 중이던 1952년 전국 생산량의 70%를 넘겼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양광산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활석광산이었다.

△ 수주팔봉-달천 따라 깎아지른 봉우리가 옹골차고 당당하다

수주팔봉이 유명해진 지난해부터 붐을 이루고 있는 '차박' 명소로 떠오르면서다. 차박이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야영이다. 주말이면 달천의 물길을 굽어 흐르는 수주팔봉의 강변에는 차박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박과 야영이 전면 금지되어 차박을 할 수 없다.

수주팔봉은 차박 명소 이전부터 이름난 관광지였다. 달천강이 빚어 놓은 경관 중 수주팔봉을 가장 으뜸으로 쳤다. 높이가 493m로 야트막하지만, 험준한 바위봉을 등에 업어 위엄이 느껴지는 작지만 커다란 산이다.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깎아지른 듯 뾰족한 모양새의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그 위세가 옹골차고 당당하다. 또한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강줄기와 폭포, 모래톱이 어우러진 풍광은 마치 병풍 속 그림 같다.


옛 이야기 한 토막을 하면 이렇다. 조선 철종 때, 철종이 꿈을 꾸었다. 강가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데 산봉우리 여덟 개가 물속에 비치는 꿈이었다. 왕은 팔도에 그와 같은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림을 그려 보내라 했다. 얼마 후 수주팔봉이라는곳의 그림이 올라왔다. 왕이 보고 꿈에서 본 형태와 비슷해 행차를 했다.

유주막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팔봉으로 들어가는데 그 경치가 신비로워 감탄했다. 칼바위 밑에 이르러 주위를 살피더니 바로 이곳이다 하며 크게 기뻐했다. 꿈에 본 곳과 똑같은 위치를 찾아 발을 담갔다. 그 후부터 왕이 발을 담그고 쉬던 곳을 '어림포'라 부르고, 왕이 걸어서 지난 곳을 '왕답'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마을의 이름도 '왕다라기'라 부르게 되었다.

수주팔봉은 달래강변을 둘러친 여덟 봉우리에서 얻은 이름이다. 여덟 봉우리가 치닫는 중간이 뚝 잘렸다. 일제시대 때 본래 물길이 흐르던 유역을 농지로 개간하기 위해 팔봉의 산허리를 끊었기 때문이다. 잘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는 작은 폭포가 생겼고 구름다리도 놓였다.

△ 깊은산속 옹달샘 웰빙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지

충주의 마지막 여정은 명상, 휴식 등을 활용한 마음 치유 여행지인 깊은 산속 옹달샘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로 힐링과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센터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과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웰니스 관광지는 뷰티, 치유, 휴식, 건강과 함께 몸과 마음이 회복된 나를 발견할 수 있곳을 말한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명상은 '마음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가장 대표적인 걷기 명상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명상으로 시간도 방향도 목표도 내려놓고 침묵하며 걷다가 징소리와 함께 잠깐 멈춰 서서 자연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명상법이다. 통나무 명상은 편백나무 통나무를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내고 더불어 일상에서 쌓인 긴장, 피로까지 함께 털어내는 시간으로 대표 명상법이다. 이 외에도 하루명상, 잠깐멈춤, 단식명상, 꿈꾸는 부부학교, 꿈너머꿈 청년학교 등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이때 랜선 몸쉼맘쉼 웰니스 여행 도 운영한다.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깊은산속 옹달샘의 자연의 소리와 풍경, 충주의 주요 웰니스 여행지들을 온라인으로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휴대폰만 있다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개인의 환경에 맞춰 이용, 참여할 수 있다. 힐링명상, 뷰티스파, 숲치유의 웰니스 전문가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혼자 하면 어려울 수 있는 하루 루틴, 자기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 여행메모

△ 가는길=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서가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를 나와 36번국도에 들면 월악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충주호 드라이브길이다.

△ 볼거리=탄금대, 미륵대원지, 장미산성,봉황리 마애불상군, 국토정중앙탑, 오대호아트팩토리 등이 있다.


충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아시아경제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