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조용준의 여행만리] 하늘 위 세 갈래 길, 종착지는 치유.. 거창·합천 '3쾌 여정'

푸레택 2022. 1. 31. 19:13

[조용준의 여행만리]하늘위 세 갈래 길, 종착지는 치유 (daum.net)

 

[조용준의 여행만리]하늘위 세 갈래 길, 종착지는 치유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치유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웰니스관광'을 추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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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ㆍ합천은 경남 웰니스 관광지다. 그만큼 산 좋고 물 맑아 치유를 위한 휴식 공간과 체험 공간이 많다. 거창 우두산 항노화힐링랜드의 명물로 자리잡은 Y자형 출령다리.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되어있다..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내려가면 재개장예정이다.
 

합천 오도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거창 감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차박명소로 이름난 감악산
 

우두산 항노화힐링랜드


[조용준의 여행만리] 하늘 위 세 갈래 길, 종착지는 치유


ㅣ거창·합천 '3쾌 여정'

'치유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웰니스관광'을 추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웰니스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합니다. 1년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과 쉼, 치유를 위한 대세 여행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거창과 합천은 경남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웰니스 관광지입니다. 무엇보다 인파로 붐비는 위락지가 아닌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거창은 고산 천국입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무려 20여개나 품고 있습니다. 그중 항노화힐링랜드를 품고 있는 우두산(1046m)이 가장 앞에 섭니다. 국내 최초 Y자형 출렁다리도 이곳에 있습니다. 합천엔 오도산 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단순히 숙박만 하는 시설이 아니라, 명상ㆍ요가ㆍ걷기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거창 우두산 Y자형 출렁다리 아찔ㆍ항노화 힐링랜드 5월 개장

우두산은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빼어난 풍광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별유산으로 불린다. 특히 기기묘묘한 암봉이 이어지는 산세는 상상 속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롭다. 이곳에 천혜의 산림환경을 활용한 항노화힐링랜드가 있다. 이름대로 '치유'가 주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는 필수로 갖추고 있다. 희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생식물원을 비롯해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도 있다..


주변에는 기이한 암봉들로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의상봉, 비계산 등 명산이 있다. 또 전국 최고의 알칼리성 수질을 자랑하는 가조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 최적의 웰니스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다. 항노화힐링랜드는 숙박동 등 일부 시설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오는 5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사실 힐링랜드에서 가장 유명한건 따로 있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Y자형 출렁다리가 그것이다. 출렁다리 열풍으로 전국에 100개 넘는 출렁다리가 생겼지만 Y자 모양은 국내최초다. Y자형 출렁다리는 우두산 세 봉우리를 연결한다. 3개의 다리가 교각이 없이 공중에서 만난다.

출렁다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항노화힐링랜드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된다. 가파르지 않고, 턱 낮은 나무 계단이 있어 노약자나 아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10분여를 오르자 붉은색을 띤 Y자형 출렁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출렁다리는 주탑 없이 난간의 와이어가 다리를 지탱하는 무주탑 현수교다. 동행한 힐링랜드 관계자에게 지탱하는 교각이 없어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다. "안전하다. 최대 하중 60t에 달해 75kg 어른 800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견딜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역시 '아찔한 스릴'이다. 여럿 출렁다리를 건너 봤지만 그냥 그랬다. 하지만 Y자형은 달랐다. 걸어보면 안다. 일단 느낌적으로 지탱해주는 뭔가 없다는 생각에 아찔함은 배가 된다. 출렁다리의 압권은 바닥이 숭숭 뚫린 격자형 강철 소재다. 구멍 뚫린 바닥을 지날때마다 오금이 저려온다. 조심조심 걸어 세 다리가 만나는 중앙지점에 섰다. 우두산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눈앞에 장군봉, 발아래 폭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Y자형 출렁다리라는 특성 때문에 지난해 개장하자마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힐링랜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항노화힐링랜드 산림휴양시설은 그냥 지나쳐 출렁다리만 보고 가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현재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 재개방한다. 거창군은 산 아래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등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감악산(951m)으로 이동한다. 지리산을 비롯해 덕유산, 가야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거창읍 전경과 합천댐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차로 달려 마주한 정상엔 풍력발전기가 기세등등하게 돌고 있다. 건너 지리산 천왕봉이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정상엔 거창군이 심혈을 기울이며 조성중인 산정화원이 있다. 봄, 여름, 가을이면 각종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천상의화원을 만든다. 특히 정상 주차장부근은 차박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산 중턱에는 신라시대 사찰인 연수사에서 전설이 깃든 약수와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 해발 700m에서 즐기는 치유의 숲길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에 '치유센터'가 들어섰다. 해발 1134m 오도산 북쪽자락 기슭에 터를 잡은 이곳은 합천의 명품 유원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휴양림은 2002년에 치유의 숲은 2018년에 각각 개장했다. 해발 700m에 주 수종 소나무로 이뤄진 힐링로드를 따라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매표소에서부터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치유의 숲 센터까지는 도로가 잘 닦여 있다. 차로 충분히 시설 간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차와 분리된 9㎞ 등산로와 2㎞ 산책로도 있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여름에 인기가 가장 좋다. 계곡물을 층층이 막아 천연수영장으로 꾸몄다.


힐링로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산림욕을 하는 시간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단순에 치유해주는 느낌이다. 몸을 감싸는 공기와 풀내음, 새소리까지 몸은 즉각 반응을 한다. 휴양림을 벗어나 오도산 전망대도 가보자. 오도산은 가야산처럼 높지도 않고 황매산처럼 수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1962년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야생 표범이 생포된 깊은 산이다.

표범이 사라진 후 도로가 생겼다. 정상에 KT 중계소가 들어서면서 마을 입구에서 1134m 오도산 정상까지 길을 낸 것이다. 급한 경사로 인해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닿는 포장도로 길이만 무려 10㎞에 달한다. 길은 산골 마을과 숲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다가 팔부능선을 지나면 사방이 탁 트인다. 발밑으로 첩첩이 이어진 산들이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은 감동이다. 한눈으로는 '산이 만들어낸 바다'를 도저히 담을 수 없어 시선을 180도로 돌려야 한다.

중계소 아래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다. 첫 번째 전망대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합천호를 둘러싼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첩첩 이어지는 산줄기가 수묵화를 그린다. 중계소 입구에 있는 세 번째 전망대는 황매산을 비롯해 운해를 뚫고 불쑥불쑥 솟은 산들이 다도해처럼 보인다. 발아래로 오도산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도로가 등고선처럼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린다.

◇ 여행메모

△ 가는길=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간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대구 거창방면으로 가다가 가조IC를 나와 중마교차로 거창국제학교 우두산 방면으로 가면된다. 합천 오도산은 우두산에서 40분쯤 걸린다.

△ 볼거리=거창엔 계곡 명승지로 유명한 수승대를 비롯해 월성계곡, 고견사, 벚꽃으로 유명한 덕천서원 등이 있고, 합천은 해인사를 비롯해 황매산,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호 등이 있다.


거창·합천=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