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공 구만리에 - 안민영(安玟英)
長空 九萬里에 구름을 쓸어 열고
뚜렷이 굴러 올라 中央에 밝았으니
알괘라 盛世 上元은 이 밤인가 하노라
[뜻풀이]
*장공구만리(長空九萬里): 드높고도 먼 하늘.
*중앙(中央)에: 하늘의 한 가운데에.
*알괘라: 알았노라! ‘~괘라’는 ~았(었)노라, ~겠노라!의 옛말씨.
*성세(盛世): 흥하는 시대, 좋은 세상.
*상원(上元): 대보름날, 음력 정월.
[풀이]
드높고도 머나먼 하늘에 덮여진 구름을 쓸어 밀고 열어젖기며, 뚜렷이 떠올라 하늘 한가운데서 밝게 밝히고 있으니, 좋은 세상의 정월 대보름날이 바로 이 밤이 됨을 알겠구나!
[지은이]
안민영(安玟英:1816~?): 자는 성무(聖武)·형보(荊寶), 호는 주옹(周翁). 서얼출신으로 성품이 고결하고 멋이 있으며 산수(山水)를 좋아하고 명예나 이익을 찾지 않았다. 박효관에게서 창법(唱法)을 배웠고 떠돌아다니며, 노래를 짓고 음률(音律)에 정통했다. 주로 즉흥적인 풍경을 노래했고 제재를 넓게 썼는데, 그중에서도 매화를 주제로 한 것이 가장 많다. '매화사' 8수는 그의 뛰어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시이다. 영정시대를 지나면서부터 시조는 가사에 압도되었고, 다시 가사는 산문학에 눌려서 대체로 시가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는데, 다만 안민영의 시조는 마지막 향기를 풍기며 새로운 꽃을 피운 바 있었다. 저술로서 《주옹만록》이 있고 또 그의 시조집으로는 《금옥총부》가 있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시가집인 《가곡원류》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정리했다. 《가곡원류》에 시조 '영매가'를 비롯한 26수가 실려 있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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