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60) 백운 깊은 골에 - 김시경(金時慶) (2021.12.15)

푸레택 2021. 12. 15. 10:22

■ 백운 깊은 골에 - 김시경(金時慶)

白雲 깊은 골에 靑山綠水 둘넛는듸
神龜로 卜築하니 松竹間에 집이로다
每日에 靈菌을 맛들이며 鶴鹿 함께 놀리라

[뜻풀이]

*백운(白雲): 흰 구름.
*깊은 골에: 흰 구름이 자욱하게 낀 깊은 산골짜기.
*청산녹수(靑山綠水): 나무가 무성한 푸른 산과그 푸른 나무 그늘이 반사(反射)되는 맑고 깊은 물.
*둘넛는듸: 둘렀는데의 옛말. ‘~ㄴ듸’는 ‘~은데’의 종결형 어미의 옛말.
*신귀(神龜)로: 신령스러운 거북으로.
*복축(卜築)하니: 점(占)을 쳐서 좋은 자리를 가리어 집을 지음.
*송죽간(松竹間)에: 소나무와 대나무가 뒤섞인 숲사이에.
*매일(每日)에: 언제나. 나날이. 하루마다.
*영균(靈菌): 좋은 버섯.
*학록(鶴鹿): 학과 사슴.

[풀이]

흰구름 깊은 골짜기에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둘러져 있는데, 신령스런 거북으로 점을 쳐서 살만한 땅을 가려 지었더니 소나무와 대나무 사이로다. 날마다 훌륭한 버섯에 입맛을 들이고 학과 사슴과 함께 놀리라.

[지은이]

김시경(金時慶): 연대미상(年代未詳)

[참고]

작자는 깊은 골짜기에 흰 구름이 머물고 푸른 산과 무른 물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는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어, 신령한 거북의 껍질로 자신이 살만한 곳을 점을 쳐서 집을 지은 곳이 곧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숲인데, 그곳에서 버섯의 맛에 입맛을 들이고, 학이나 사슴과 함께 놀고 싶어하는 은자적인 욕망을 나타낸 것이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