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47) 은한이 높아지고 - 이정보(李鼎輔) (2021.12.13)

푸레택 2021. 12. 13. 09:02

■ 은한이 높아지고 - 이정보(李鼎輔)

銀漢이 높아지고 기러기 우닐 적에
하룻밤 서릿김에 두 귀 밑이 다 세거다
鏡裏에 白髮衰容을 혼자 슬허하노라

[뜻풀이]     

*은한(銀漢): 은하수에서 딴 이름.
*우닐 적에: 울고 다닐 때에.
*서릿김: 서리가 내린 찬 기운.
*세거다: 세어 지도다. 희어 지도다. ‘~거다’는 ‘~도다’의 옛말씨.
*경리(鏡裏): 거울 속.
*백발쇠용(白髮衰容): 머리가 희어지고 쇠약해진 모습.
*슬허하노라: 슬퍼하노라. ‘슬허’는 슬프게 여기다의 옛말.

[풀이]

가을이 깊어 가니 은하수는 높아져 보이고, 기러기떼 울며 날아갈 적이 되면, 하룻밤 사이에 내린 서릿발에 두 귀 밑의 살쩍이 모두 희어졌구나! 거울 속에 비치는 흰 머리와 여윈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덧없이 늙어감을 홀로 서럽게 여기는도다.

[지은이]


이정보(李鼎輔: 1697~1766):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보객정(報客亭). 아버지는 호조참판 우신(雨臣),어머니는 승지 윤빈(尹彬)의 딸이다. 1721년(경종1) 진사시에 합격하여 익릉참봉이 되었으나 곧 사퇴했고, 1732년(영조 8)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검열이 되었으나, 1736년 사헌부지평으로서 탕평책을 반대하여 파직되었다. 뒤에 다시 부수찬에 기용되어 부제학·대사간·대사성·승지를역임했고, 1750년(영조26) 다시 탕평책을 반대하여 인천부사로 좌천되었다. 그뒤 이조판서·대제학·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만년에 벼슬이 판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성품이 엄하고 강직하여 바른 말을 잘하여여러 번 파직당했다. 문에서는 주의(奏議)와 사륙문(四六文)에 뛰어났고, 시조에서는 평시조 뿐만 아니라 사설시조와 엇시조에도 능했다. 총99수의 시조가 여러 시조집에 실려 있으며, 그의 시조는 회고류가가장 많다. 이 가운데 역사상 뛰어난 인물에 대한 회고와 추모를 나타낸 20여 수는 착상이 독특하다. 이외에도 탈속의 경지와 흥취있게 노는 것을 동경하거나, 늙어감을 서러워하고, 애정을 노래하는 등의 다양한 주제로 되어있다. 소재나 시어도 다채롭고 개성적이다. 특히 사설시조는 내용과 소재, 시어의 면에서 파격적이라 할 만큼 사대부 시조로서의 기풍을 벗어났다. 이는 위항의 가객들과 가까이 하며 시조를즐겼기 때문에 시풍이 근엄한 격조에서 벗어나 당시 유행하던 풍류적 경향에 가깝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영조대를 최후로 장식한 사대부 시조 작가로서, 시조의 주축을 평민층으로 옮기는 교량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