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산에 눈이 오니 - 이정보(李鼎輔)
千山에 눈이 오니 乾坤이 一色이로다
白玉京 瑠璃界ㄴ들 이에서 더할손가
千樹萬樹에 梨花 發하니 陽春 본 듯하여라
[뜻풀이]
*천산(千山): 많은 산. 모든 산.
*건곤(乾坤): 하늘과 땅, 건(乾)은 천(天), 곤(坤)은 지(地)의 뜻이다.
*일색(一色)이로다: 한 가지 빛이로다.
*백옥경(白玉京): 도교(道敎)에서 일컫는 천상(天上)의 옥황상제(玉皇上帝)가 거처하는 궁전.
*유리계(瑠璃界): 유리는 다소 보랏빛이 나는 보석. 백옥경내에 유리보석으로 둘러싸인 곳.
*더할손가: 더할 것인가? 더할 수 있겠는가? ‘~ㄹ손가’는 ‘~ㄹ쏜가’의 옛말로, ‘이다’의 어간이나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인 ‘ㄹ’ 받침의 뒤에 붙어서, 의문의 형식을 빌려 앞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할 때 사용하는 의문형 종결어미이다.
*천수만수(千樹萬樹): 천 그루 만 그루의 나무.
*이화(梨花): 배꽃. 배나무 곷.
*발(發)하니: 피어 나니.
*양춘(陽春):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
[풀이]
많은 산 위에 눈이 내리니 하늘과 땅이 온통 한 빛이로구나! 하늘 위 백옥경의 유리계라 할지라도 이에서 더 희고 아름다울 수야 있겠는가? 천 그루 만 그루의 나무 가지에 배꽃이 피었으니, 마치 새 봄을 본 듯하구나!
[지은이]
이정보(李鼎輔: 1697~1766):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보객정(報客亭). 아버지는 호조참판 우신(雨臣),어머니는 승지 윤빈(尹彬)의 딸이다. 1721년(경종1) 진사시에 합격하여 익릉참봉이 되었으나 곧 사퇴했고, 1732년(영조 8)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검열이 되었으나, 1736년 사헌부지평으로서 탕평책을 반대하여 파직되었다. 뒤에 다시 부수찬에 기용되어 부제학·대사간·대사성·승지를역임했고, 1750년(영조26) 다시 탕평책을 반대하여 인천부사로 좌천되었다. 그뒤 이조판서·대제학·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만년에 벼슬이 판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성품이 엄하고 강직하여 바른 말을 잘하여여러 번 파직당했다. 문에서는 주의(奏議)와 사륙문(四六文)에 뛰어났고, 시조에서는 평시조 뿐만 아니라 사설시조와 엇시조에도 능했다. 총99수의 시조가 여러 시조집에 실려 있으며, 그의 시조는 회고류가가장 많다. 이 가운데 역사상 뛰어난 인물에 대한 회고와 추모를 나타낸 20여 수는 착상이 독특하다. 이외에도 탈속의 경지와 흥취있게 노는 것을 동경하거나, 늙어감을 서러워하고, 애정을 노래하는 등의 다양한 주제로 되어있다. 소재나 시어도 다채롭고 개성적이다. 특히 사설시조는 내용과 소재, 시어의 면에서 파격적이라 할 만큼 사대부 시조로서의 기풍을 벗어났다. 이는 위항의 가객들과 가까이 하며 시조를즐겼기 때문에 시풍이 근엄한 격조에서 벗어나 당시 유행하던 풍류적 경향에 가깝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영조대를 최후로 장식한 사대부 시조 작가로서, 시조의 주축을 평민층으로 옮기는 교량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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