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21) 영욕이 병행하니 - 김천택(金天澤) (2021.12.08)

푸레택 2021. 12. 8. 20:57

[고시조] 영욕이 병행하니 - 김천택(金天澤)

榮辱이 竝行하니 富貴도 不關터라
第一江山에 내 혼자 임자되어
夕陽에 낚시대 둘러메고 오명가명 하리라   

[뜻풀이]
     

*영욕(榮辱): 영예(榮譽)와 치욕(恥辱), 영광과 욕됨.
*병행(竝行)하니: 나란히 함께 가니. 일이나 사건이 함께 아울러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부귀(富貴):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아짐.
*불관(不關)터라: 관계가 없더라.
*제일강산(第一江山): 가장 아름다운 강산.
*임자되어: 주인이 되어서.
*석양(夕陽)에 낚시대 둘러메고: 예전의 은사(隱士)들은 흔히 해질 무렵이나 달밤을 가려서 강호(江湖)의 정경(靜景)을 즐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그러했으므로, 아마도 이런 것이 동양적(東洋的)인 정서(情緖)로 여겨진다. 
*오명 가명 하리라: 오며 가면(어떤 곳에 오면서 가면서). 오락가락 하려 한다.     
 
[풀이]

영광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욕된 일이 뒤따르는 법이니, 이에는 부귀도 관계됨이 없더라. 가장 아름다운 강산에 내 홀로 즐기는 사람이 되어서, 석양녘에 낚시대를 둘러메고 아름다운 이 언저리를 오락가락하려 한다.      
 
[지은이]

김천택(金天澤: 1690~?):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
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참고]

저녁 놀이 물든 무렵에 낚시대를 둘러메고 호반을 거닌다든지, 달밤에 배를 띄워놓고 호수의 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동양의 시화에 흔히 볼 수 있는 제재들이다. 그만큼 동양적인 정서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도 '영광이 있으면 반드시 욕됨이 있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세속을 멀리하고 은사의 생활을 따르려 한다. 그리하여 제일강산을 찾아들어 옛 은일지사들이 하던 것과 같이 석양 무렵에 낚시대를 둘러메고 호수를 거닐겠다는 것이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