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08) 간 밤 오던 비에 - 유숭(兪崇) (2021.12.04)

푸레택 2021. 12. 4. 16:59

■ 간 밤 오던 비에 - 유숭(兪崇) 

간밤 오던 비에 앞내에 물 지거다
등 검고 살진 고기 버들 넋에 올라괴야
아히야 그물 내어라 고기잡이 가자스라

[뜻풀이]     

*물 지거다: 물이 불어났다! ‘~거다’는 ‘~었다’의 옛말이다.
*등 검고: 고기가 살이 오르며 기름지면 등이 검어진다.
*살진: 살이 찐, 살이 오른.
*넋: ‘너겁’의 옛말. ‘너겁’은 갇힌 물에 나뭇잎이나 지푸라기, 풀 따위가 모여 떠서 그늘을 이룬 곳이다.
*가자스라: 가자꾸나!  ‘~스라’는 ‘~구나’의 옛말이다.

[풀이]

간밤에 오던 비로 앞내의 물이 불어났구나! 살오르고 기름진 고기들이, 수양버들 뿌리가 물가로 빠져 나가 너겁을 이룬 곳에 떠올라가 모였구나! 아이야, 그물을 가져 오너라. 같이 어서 고기잡이를 나가자꾸나!   

[지은이]

유숭(兪崇:1661~1734): 본관은 창원(昌原)이고, 자는 원지(元之)이다. 유회일(兪晦一)의 아들이다.1681년(숙종7) 진사시와 생원시 양시에 합격하여 음직으로 벼슬에 올라 별검등을 지내다가,1699년(숙종25) 39세때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712년(숙종38) 정언을 지낸후 이듬해 지평·문학을 거쳐 장령으로 있다가, 사간에 임명되었다. 1715년 보덕·집의등을 지내다가 동지정사 진평군(晋平君)택(澤)의 서장관으로 연경에 다녀왔다. 이때 역관 김유기(金有基) 등이 궁각(弓角)을 몰래 사들여오다 청나라 관리에게 발각되어 연대책임을 지고 파직되었다. 얼마후 사면되어 집의·예조참의·승지·강원도관찰사·대사간·함경도관찰사등을 역임하였다. 1720년 경종 즉위 후에도 승지·대사간 등을 역임하였으나 신임사화에 연관되어 1723년 강진에 유배되었다. 1724년 영종 즉위후 사면되었으며,1725년(영조1) 공조참의를 거쳐 함경도관찰사를 지내고, 1726년 내직으로 돌아와 대사간·도승지·경기도관찰사등을 지냈으나, 1727년 정미환국으로 문외 출송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이인좌(李麟佐)의 난이 일어나자 호서소모사에 기용되어 공을 세웠으며, 이어 도승지·대사간 등을 거쳐 공조참판에 이르렀다.

[참고]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이 찾아가는 곳은 자연이다.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한가하게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한 그들에게 할일이란 고기잡이가 고작이었다.그리하여 강호가에는 고기잡이의 흥과 풍류를 노래한 것이 많다. 고기잡이의 방법으로 가장 많이 취하는 것이 낚시이지만 그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낚시대나 그물을 들고 따라가는 아이가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청한(淸閑)으로서 고기를 잡기보다는 고기와 더불어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어은(漁隱)이라고 불렀다. 노래에서만이 아니라 동양화에서도 흔하게보는 장면이다. 이 시조의 작가는 그런 사람의 하나이다. 냇물이 불었으니 고기잡이를 가자고 아이에게 준비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규칙적이고 기계의 한 부속품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상상도 안 되는 한가한 모습이다.

[출처]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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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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