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05) 닫는 말 서서 늙고 - 유혁연(柳赫然) (2021.12.03)

푸레택 2021. 12. 3. 11:43

■ 닫는 말 서서 늙고 - 유혁연(柳赫然)

닫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이 보뫼거다
無情歲月은 白髮을 재촉하니
聖主의 累世 鴻恩을 못 갚을까 하노라

[뜻풀이]

*닫는 말: 잘 달리는 말.
*보뫼거다: ‘녹쓸다’의 옛말. ‘~거다’는 ‘~이다’의 강세어로,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어미이다.
*무정세월(無情歲月): 사정을 돌보지 않고 규칙적으로 흘러 가는 시일.
*백발(白髮): 희어진 머리카락.
*성주(聖主): 성군(聖君), 어진 임금.
*누세(累世): 대를 거듭함, 여러 대에 걸침.
*홍은(鴻恩): 크고 깊은 은혜.

[풀이]

세상이 너무도 태평하고 보니, 싸움터를 잘 달리던 말이 갈 데도 없이 서서 늙어가고, 잘 드는 칼이 벽에 걸린 채로 쓸 데가 없어 녹이 쓸었구나! 사정없이 흐르는 세월이 흘러 흘러, 무장(武將)으로 무예를 자랑하던 이몸도 어느새 늙어 백발이 휘날리니, 어진 임금께 대를 거듭하여 입은 크고 깊은 은혜를, 아무래도 다 갚지 못할 것만 같이 생각되는구나!

[지은이]

유혁연(柳赫然:1616~1680): 본관은 진주. 자는 회이(晦爾), 호는 야당(野堂). 아버지는 경기도수군절도사를 지낸 효걸(孝傑)이다. 1644년(인조22) 무과에 급제했다. 덕산현감·선천부사를 지내고 1653년(효종 4) 황해도병마절도사, 다음해 수원부사를 역임했다. 효종이 북벌계획을 추진하고 있을 때, 신임을 얻어 무신임에도 불구하고 승지에 발탁된 뒤 충청병사·삼도수군통제사·공조참판·어영대장 등을 두루 지냈다. 현종 때에는 훈련도감병의 경비가 많이들자, 호(戶)·보(保)로 편제되는 훈련별대(訓鍊別隊)를 만들어 급료병의 수를 줄여 재정부담을 덜고 군액(軍額)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그뒤 훈련대장·한성판윤·포도대장 등을 역임했다. 숙종 즉위 후에도 한성판윤·공조판서등을 지냈으나, 1680년(숙종6) 남인이 정치적으로 대거실각한 경신대출척에 연루되어 영해에 유배된뒤 대정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되어 사사(賜死)되었다. 1689년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다시 정권을잡자 신원되고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글씨와 죽화(竹畵)에 뛰어났다. 시호는 무민(武愍)이다.

[참고]

병자호란 때 만주 싸움에서 아버지를 잃었는데, 그 원수를 미처 갚지도 못한 채 헛되이 늙어만 가는 것이 몹시 한탄스러운 모양이다. 그와 같은 한스러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시조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