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60) 어젯밤 눈 온 후에 - 신흠(申欽) (2021.11.21)

푸레택 2021. 11. 21. 11:53

■ 어젯밤 눈 온 후에 - 신흠(申欽) 

어젯밤 눈 온 後에 달이 좇아 비치었다
눈 後 달빛이 맑음이 그지없다
어떻다 天末浮雲은 오락가락하느뇨

[뜻풀이]

*달이 좇아: 옛말의 ‘좇다’에는 '따르다'의 뜻 외에도 '겸하다'의 뜻이 있었으니, 여기서는 ‘달까지도 겸하여’로 풀이하는 편이 좋다.
*눈 온 후(後): 눈이 온 다음.
*그지없다: 한량없다. 끝이 없다.
*어떻다: 어찌하여. 감탄사.
*천말부운(天末浮雲): 하늘 가에 떠 있는 구름. 

[풀이]

어제밤에는 눈이 와서 은세계를 이루었는데, 눈이 멎자 달까지도 밝게 비쳤다. 눈이 온 다음의 달의 맑은 빛이란 한량없이 아름답구나! 어째서 저 멀리 하늘가로 떠 있는 구름은 오락가락하는 것일까?(설마 밝은 달을 가리려 함은 아니겠지...) 

[지은이]    

신흠(申欽: 1566~1628): 인조(仁朝) 대(代)의 한학자(漢學者)로서, 자(字)는 경숙(敬叔), 호(號)는 상촌(象村), 본관(本貫)은 평산(平山)이다. 선조18년에 진사(進士),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등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광해군때에 영창대군사건으로 말미암아 벼슬길에서 밀려나 낙향생활을 하다가, 인조반정이 이루어지매 다시금 등용이 되어, 이조판서(吏曹判書)·대제학(大提學)을 거쳐 영의정(領議政)에 올랐다.그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천문·역법·수리·의복(醫卜)에도 통달하였다.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계곡(谿谷) 장유(張維)·택당(澤堂) 이식(李植)등과 더불어 당시의 한학4대가(漢學四大家)로 꼽히었다. 한편 시조에도 능한 바 있어, 30수의 작품이, 광복 후 비로소 간행된 진본(珍本)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하는데, 이는 모두 광해군 때에 뜻을 펴지 못하고, 춘천(春川) 소양강(昭陽江) 가에서 물러나 있을 무렵에 읊은 것이다.

[참고]

새로 알려진 시조(詩調)의 하나이며, 한역문(漢譯文)은 다음과 같다.

작야설후(昨夜雪後)
월우래조지(月又來照之)

설상월색혜(雪上月色兮)
청광십분(淸光十分)

저사(底事)
천말부운왕래(天末浮雲往來)

[출처] 원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