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50)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순신(李舜臣) (2021.11.18)

푸레택 2021. 11. 18. 19:15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 이순신(李舜臣) 

閑山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一聲胡茄는 나의 애를 끊나니

[뜻풀이]

*한산(閑山)섬: 한산도(閑山島), 거제군에 딸린 작은 섬. 거제도와 통영 미륵도 사이에 있다.
*수루(戍樓): 수자리터에 세운 감시하는 망루(望樓). 수자리는 국경경비의 임무 또는 그 임무에 종사하는 민병대(民兵隊)를 이른다.
*일성호가(一聲胡茄): 한 곡조의 호가 소리. 호가(胡茄)는 호인들이 갈잎을 말아서 불던 저(피리)로서, 그 소리가 매우 애처롭게 들렸다고 한다.
*애: 창자의 옛말.
*끊나니: ‘끊느냐?’의 옛 말투.

[풀이]

둥근 달이 비치는 밤, 한산섬 수자리터 망루에 외로이 앉아 망을 보면서 큰 칼을 옆에 쥔 채로, 깊은 근심에 잠겨 있을 즈음, 어디서 들려 오는 호가의 저소리이기로, 이렇듯 애처럽게 나의 창자를 모두 끊어 놓으려 하느냐?

[지은이]    

이순신(이순신: 1545~1598): 선조대(宣祖代)의 명제독(名提督)으로서, 자(字)는 여해(汝諧), 본관(本貫)은 덕수(德水)이다. 32세에 무과에 급제하였다. 1576년 봄 식년무과에 급제하여 그해 12월 귀양지로 여기던 함경도 동구비보(童仇非堡)의 권관(權管)으로 부임했다. 1579년 2월 귀경하여 훈련원봉사가 되었고, 그해 10월에는 충청병사의 막하 군관으로 전임 되었다. 이듬해 7월, 발포수군만호(鉢浦水軍萬戶)가 되었다. 1582년 1월 군기경차관 서익(徐益)이 발포에 와서, 군기를 보수하지 않았다고 무고하여 첫번째로 파직되었으나, 그해 5월 다시 임명되어 훈련원봉사가 되었다. 1583년 7월 함경남도병사 이용의 막하 군관으로 전근, 10월 함경북도 건원보(乾原堡) 권관으로 오랑캐토벌에 공을 세워 11월에 훈련원참군이 되었으나 15일에 아버지가 죽자 휴관했다. 1586년1월 사복시주부(司僕寺主簿)에 임명되었다가 북방 오랑캐들의 침범이 있자, 16일 만에 다시 함경도 조산보병마만호(造山堡兵馬萬戶)로 천거되었다. 이듬해 8월에는 녹둔도둔전관(鹿屯島屯田官)을 겸하고 있을 때, 섬의 방비를 위하여 증병을 요청했다. 그러나 병사 이일(李鎰)은 이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오랑캐의 습격을 당하여 패한 죄로 하옥되었다.1589년 2월 전라도순찰사 이광(李洸)의 군관이 되었고, 또 순찰사의 주청으로 조방장(助防將)을, 이어11월에는 선전관도 겸직하게 되었으며, 12월에는 정읍현감이 되었다. 이듬해 고사리진병마첨절제사(高沙里鎭兵馬僉節制使)·만포진수군첨절제사(滿浦鎭水軍僉節制使)에 임명되기도 했으나,모두 대간들의 반대로 취소되었다.좌의정 유성룡의 추천으로 47세에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더니,변방을 위해 철갑선이던 「거북선」을 만들기에 골몰하였다.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나매 옥포에서 왜선 30여척을 비롯하여 당포와 당항포에서 도합 50여척을 무찌르고, 다시 왜군의 선대를 한산도로 유인하여 단 번에 70쳑을 격침시켰다. 또 안골포에서 40여척, 부산에서 100여척을 불살라 버렸다. 전국(戰局)이 격화됨에 따라, 조정에서는 수군통제사를 새로 두게 되어 장군이 그 직을 겸임했으나, 원균의 모함으로 하옥되었다(1597). 그러다가 왜군이 정묘년에 재침을 감행하자 정탁의 구원을 입어 백의로 종군하다가,원균이 패하매 다시 통제사가 되어 겨우 10여척의 배와 수백명의 군사로써 명량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르고,다시금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하게 되었다(1597). 이듬해에는 고금도로 본진을 옮기고, 명나라의 수군과 합세하여 순천으로 내리 몰린 왜군을 봉쇄 하였으며, 풍신수길의 사망으로 인하여 총퇴각하는 왜군300여척을 노량에서 철저하게 쳐부수다가, 불행히도 적병이 쏜 유탄에 맞아 장렬한 최후를 마치었다.그러나 공의 마지막 명령대로 그의 전사를 밝히지 않다가,싸움이 끝나서야  발상(發喪) 하였다.시호(諡號)를 충무(忠武)라 하였으며, 《난중일기(亂中日記)》와  한시(漢詩) 20여수(餘首), 그리고 시조 두 수가 전하고 있다.

[참고]

비록 달이밝고 바다는 고요하지만 그것은 무서운 폭풍을 간직한 고요함이다. 당파 싸움에 눈이 어두워 아무런 준비도 없는데 왜적은 대거 침략하여 왔으니 언제 무서운 싸움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뛰어난 애국자요, 국방의 일념밖에 없는 장군이라,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한밤중 어디서인지 들려오는 구슬픈 피리 소리는 창자를 끊는 듯한 아픔을 주었을 것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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