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9) '장백산에 기를 꽂고' 김종서(金宗瑞) (2021.11.12)

푸레택 2021. 11. 12. 10:48

■ 장백산에 기를 꽂고 / 김종서(金宗瑞)

長白山에 旗를 꽂고 豆滿江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냐
어떻다 凌烟閣上에 뉘 얼굴을 그릴꼬

◇ 뜻풀이

*장백산(長白山): 백두산(白頭山)을 중국에서 일컫는 말. 백두산 꼭대기에 있는 화산구(火山□)의 호수인 천지(天池)가 유명하다.그러나 중국과의 국경선을 긋는 정계비(定界碑)가 숙종38년에 세워졌는데, 우리 나라측의 무능으로 말미암아 천지(天池)보다는 남쪽으로 쳐진 곳에 세워졌다.
*두만강(豆滿江): 우리나라 동북부를 흐르는 강.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해로 흘러 들어간다. 배는 강 입구에서 85미터까지 운항할수 있지만, 얼음이 얼지않는 계절에는 유목(流木)이 활발하다.길이는 521km이다.
*어떻다: 어떻게.
*능연각(凌烟閣): 중국당(唐)나라 시대에 국가에 공훈(功勳)이 많은 신하들의 화상을 그려서 걸었던 집인데, 그와 같은 뜻으로 여기에다 인용한 것이다.

◇ 풀이

우리는 백두산에다 군기를 꽂아놓고 줄기찬 두만강 물에서 말을 씻기곤하니, 이어찌 호담한 기상이 아니랴? 저 서울에서 남을 시기하고 모함만을 일삼는 썩어 빠진 선비들아, 우리의 이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라! 너희들 같아서야 어떻게 능연각에다 화상(畵像)을 그려 걸 수 있겠는가? 아마도 나의 화상이 먼저 걸리게 되리라.

◇ 지은이

김종서(金宗瑞: 이조(李朝) 세종(世宗)에게 총애를 받던 명장(名將)으로, 자(字)는 국경(國卿), 호(號)는 절재(節齋)이며 순천(順川) 사람이다. 3대(代) 태종(太宗) 때 등제(登第)하고 세종(世宗) 때에는 도절도사(都節度使)로서 함경도(咸鏡道)의 육진(六鎭)을 개척하여, 남쪽에서 이민(移民)을 시키며 여진족(女眞族)을 물리치고 두만강(豆滿江) 이남을 확보 하였다. 5대(代) 문종(文宗)의 고명(顧命)을 받아 우의정(右議政)으로서 오로지 어린 임금 단종(端宗)을 돕다가, 왕위(王位)를 노리던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가장먼저 죽음을 당하고야 말았다. 그가 일찌기 여진족(女眞族)을 정벌할때 지은 다음의 《호기가(豪氣歌)》 두 수(首)가 전해지고 있다. 그는 몸집이 작았으나 모두들 호랑이 라고 불러 두려워 하였다고 한다.

[출처] 《일소일빈》 송영호 Daum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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