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과메기, 구룡포의 청어가 '원조'… 겨울의 맛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71. 과메기 貫目魚
청어靑魚를 말린 것을 처음에 과메기라고 했다. 청어를 잡은 뒤 눈이 나란히 놓이도록 꿰어 말린다는 뜻으로 꿸 관貫, 눈 목目, 고기 어魚자를 써서 ‘관목어’라고 했던 것인데 뒤에 이 말이 변하여 ‘과메기’라 부르게 된 것이다.
경상북도 해안지방, 특히 영일만이 있는 구룡포 지역에서 많이 나는 이 ‘과메기’는 한겨울인 12월말에 잡히는 청어를 꿰어 해동기인 2월 말까지 해변가 덕장에서 해풍으로 말린 것이다.
그런데 이 청어는 늦게 생산되기도 할 뿐 아니라 살이 두껍기 때문에 두 달 동안에 말리기가 어려웠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생산 원가가 비쌀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대체 어종으로 등장한 것이 ‘꽁치’이다. 꽁치는 청어보다 일찍 잡혀 12월 초부터 2월말 까지 3개월 동안 충분히 말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이 얇아 빨리 마르고 값도 청어보다 헐하고 청어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보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과메기’는 거의 ‘꽁치’를 말린 것이라고 봄이 옳을 것이다.
글=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출처: 중도일보)
/ 2021.10.26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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