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꾹 뻐꾹 여름 가네.. 꽃뻐꾹나리
뻐꾹나리는 나리의 한 종류이다. 이름도 예쁘고 꽃 모양도 독특하고 예쁘다. 젊은 시절 명지산에서 군락을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는 뻐꾹나리를 보았다. 뻐꾹나리가 보고 싶으면 홍릉숲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은 서울식물원에서 뻐꾹나리가 아닌 꽃뻐꾹나리를 보았다. 늘 그냥 스쳐 지나간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을 줄이야.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피어난 꽃뻐꾹나리의 매력에 빠져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새로운 꽃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나무와 풀꽃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면 한없이 기쁘다. “감탄은 과학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유레카를 외치지 않더라도 “아 그렇구나” 하고 감탄할 때 그 깨달음은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감탄하는 마음을 간직할 때 그는 청춘이다. 늘 관찰하고 배우고 깨닫고 감탄할 때 그는 예순살이 아니고 열여섯살 청춘이 된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과 열매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가을이 왔다. 가을은 참 예쁘다.
글&사진=2021.10.09(토) 서울식물원
■ 뻐꾹나리(Korean toad lily)
분류 백합과
학명 Tricyrtis macropoda Miq.
꽃색 흰색에 자주색 반점
크기 키는 50~80㎝ 정도
생활사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7~8월
결실기 10~11월경
꽃말 고향 생각,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
뻐꾹나리는 나리의 한 종류인데 꽃이 유난히 예쁘고 이름도 특이하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너무 과도하지 않을 만큼의 습기가 있는 반그늘에서 자라며, 키는 50~80㎝이다. 한 포기에서 여러 대가 자라서 가냘프면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가 5~15㎝, 폭이 2~7㎝이다. 잎의 형태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한데, 잎 아랫부분은 원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굵은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피며, 흰색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꽃은 줄기나 잎 사이에서 달리고 위에는 수술과 암술이 나와 있으며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자주색 반점들이 귀엽고도 개성 있게 가득히 박혀 있다. 그 사이에 다시 6개의 수술과 가운데에 불쑥 올라와 갈라진 암술의 모양이 특이하다. 열매는 10~11월경에 달리고,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생긴 씨방에는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백합과에 속하며 뻑꾹나리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으로 쓰인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므로 뻑꾹나물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키우면 키가 너무 크기 때문에 꽃도 예쁘지 않고 가지가 많이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꽃말은 ‘고향생각’, ‘영원히 당신의 것’이다.
[출처] 《야생화 백과사전 : 여름편》 外
◇ 뻐꾹나리에 얽힌 전설
옛날 어느 시골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동생이 이따금 산에 가서 참마를 캐오면 맛있는 부분은 형에게 주고, 형이 걱정할까 봐 맛없는 부분을 동생이 몰래 먹곤 했는데 의심 많은 형은 동생이 맛없는 것을 자신에게 주고 맛있는 걸 혼자 숨어서 먹는다고 오해해서 동생을 죽여 버렸습니다.
그런데 죽은 동생의 배속에서 참마의 껍질과 딱딱한 줄기만 가득 차 있는 걸 알고 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동생의 시신을 안고 울다가 뻐꾹새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가슴의 털을 할퀴며 목이 터져라 동생의 이름을 부르다가 피를 토하게 되고 그 피가 가슴의 털을 물들였다고 하는데 뻐꾸기의 가슴 털 무늬를 닮아서 뻐꾹나리라 불린다고 합니다.
/ 2021.10.10 옮겨 적음
https://blog.daum.net/mulpure/1585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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