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걷기 영양 건강 산책

[건강산책] 깊어가는 가을, 궁산 소악루에 올라 한강 풍경을 눈에 담다 (2021.09.19)

푸레택 2021. 9. 19. 19:50

△ 궁산 소악루 (2021.09.19)
△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2021.09.19)

■ 궁산 역사·문화 둘레길 걷기

△ 일시: 2021.09.19(일) 14:00~16:00

◇ 오늘 산책 코스

집 출발~서울식물원~호수원~주제공원~2·8공원~권농일기념비~상산 김도연 박사 동상~겸재정선미술관~망동산~궁산근린공원~소악루~성황사~서울양천고성지~양천향교~전통문화마당~홍원사~양천현아지~하마비~양천향교역(9호선)~마곡나루역~집 도착

△ 독립운동가 상산 김도연 박사의 흉상과 사귀정직 유묵비 (2021.09.19)

2·8공원, 일문오열(一門五烈), 상산(常山) 김도연(金度演) 박사 흉상, 사귀정직(事貴正直) 유묵비, 권농일기념비 표석

작년 가을, 일산에서 이곳 강서구로 이사 와서 궁산 둘레길을 자주 걸었다. 오늘도 산책길에 나서 서울식물원을 지나 겸재정선미술관 가는 길목에 들어섰는데, 늘 무심코 지나쳤던 쌈지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수차례 지나다닌 길 옆에 이런 공원이 있고, 그곳에 뜻깊은 비석과 동상이 세워져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 살펴보니 2·8공원이라는 표석과 함께 일문오열(一門五烈) 비석과 권농일기념비 그리고 사귀정직(事貴正直) 유묵비와 상산(常山) 김도연(金度演) 박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었다. “늘 다니던 길로만 걸어가지 말고 새롭고 낯선 길을 걸으라. 그러면 우리의 뇌도 새로워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강서구 가양동 2·8공원과 일문오열 그리고 상산 김도연 박사의 생애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역사든 문화든 자연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여정(旅程)이라는 생각이 든다.

△ 권농일기념비와 일문오열 비석, 상산 김도연 박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강서구 가양동 2.8공원 (2021.09.19)

2·8공원이라는 이름은 2·8독립선언문(獨立宣言文)에서 유래하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1919년 2월 8일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남녀학생들이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문과 결의문을 선포한 사건이 2·8독립선언이다. 2·8독립선언은 당시 도쿄 조선청년독립단이 주도하였다. 유학생 김도연이 이 단체의 대표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한다는 취지에서 공원 이름을 「2·8공원」으로 하였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상산 김도연은 일제강점기 도쿄 유학 시절 조선청년독립단을 조직하고 2·8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9개월의 금고형을 선고받고 동경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에 피의되어 심한 옥고를 치른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하자 김도연은 초대 재무부장관이 된다. 신생정부의 열악한 재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산하 공무원에게 청백리 정신을 일깨운다. 당시 상산은 시정일보에 事貴正直」(사귀정직, 일을 대함에 있어서 가장 귀중한 것은 정직함이다)이라는 휘호를 쓰고 고결한 청백리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다.

이러한 상산의 독립정신과 청백리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양천향교 유림과 지역 유지 등이 뜻을 모아 2020년 11월 초라하게 방치되던 마을 어귀의 소공원을 재정비하여 아담한 2·8공원」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공원에는 상산 김도연 박사의 흉상과 유묵비(遺墨碑)를 세우고, 독립운동가로서 청백리(淸白吏)로서의 삶을 배울 수 있도록 기록을 새겨 보존하고 있다.

또한 2·8공원에 세워져 있는 「一門五烈」 비석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조선을 구하기 위해 강화도에서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순국한 후포마을 황씨 일문 5인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다. 또한 「권농일기념비」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농정문화를 상기해 주는 귀한 비석이다. 가을이면 황금물결 넘실거렸을 풍요로운 마곡의 농촌벌판이 그려진다. (노을서당 대표, 까치뉴스기자 글 참고)

△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천사의나팔꽃 (2021.09.19)

◇ 천사의나팔꽃(Angel's trumpet)

분류 가지과 독말풀속
학명 Datura suaveolens Humb. et Bonpl

원산지 남아메리카 (페루,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크기 약 1.5m
꽃색 노랑, 빨강, 주황색
꽃말 덧없는 사랑

가지과 독말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열대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흔들리듯 매달려 있는 통꽃은 초록색 꽃받침과 노랑, 빨강, 주황색 화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백과)

▲ 식물의 이름은 고유명사이므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천사의 나팔꽃’이라고 쓰면 천사의나팔꽃이 섭섭해 합니다.

△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정선의 업적을 기리고자 설치한 커다란 붓 조형물
△ 양천 현령으로 부임한 겸재정선이 이곳에 올라 마을의 안위를 살폈다는 망동산이 있던 터 (2021.09.19)

◇ 망동산(望東山)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산으로 원자리묏산이다. 겸재정선미술관 뒷동산이다. 망동산은 궁산에서 흘러내린 작은 동산으로 옛날 양천 현령이 동쪽의 땅을 바라보던 산이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1740년 양천 현령으로 부임한 정선은 이곳 망동산에 올라 개화산과 안현(안산), 목멱산(남산)에서 올리는 봉화를 바라보며 마을의 안위를 살폈다고 한다. 이곳 망동산에는 겸재가 쓰던 커다란 「붓 조형물」과 「망동산 터」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양천 풍경을 그림으로 남긴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업적과 화혼(畵魂)을 기리고자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망동산 터」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한다.

△ 궁산근린공원 자연학습장 정비공사 착공 안내 플래카드 (2021.09.19)
△ 궁산 소악루 (2021.09.19)
△ 궁산 소악루에 바라본 한강 주변 풍경 (2021.09.19)

◇ 궁산 소악루(宮山 小岳樓)

소악루는 조선 영조(1724~1776 재위) 때 동북 현감을 지낸 이유(李渘)가 양천 현아(陽川 懸衙)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岳陽樓)터에 재건한 것이다. 소악루의 원위치는 '여지도서', '양천군읍지'와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 때 강서구 가양동 산 6~4(일명 세숫대바위) 근처로 추정되나 주변의 변화가극심하여 한강변 경관 조성 및 조망을 고려하여 현위치에 1994년에 신축하였다.

지금은 서울의 옛 모습이 개발과 파괴로 거의 사라졌으나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남긴 그림을 통해 300년 전 아름다운 서울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65세였던 1740년부터 70세까지 만 5년간 양천(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현령(縣令)을 지내면서 강서지역(江西地域)을 중심으로 한강(漢江)의 아름다운 풍광(風光)을 그림으로 남겼다.

△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돕고 악귀를 몰아내고 재앙과 돌림병을 막아주었다고 믿는 성황사 신을 모신 사당 (2021.09.19)

성황사 신의 위패를 모신 묘당이다. 성황사의 신은 여신으로 궁산 주변 마을 사람들은 옛부터 도당 할머니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일찍이 조선시대 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를 성황사 재성산이라 하였다. 성황사 신은 산아래에 거주하는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여러 악귀를 몰아내며 재앙과 돌림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이에 궁산 주변 사람들은 매년 음력 10월 초하룻날 제물을 차려 산신제를 올리고 굿을 한다. 그런데 옛 묘당 건물이 언제부터 이렇게 초현대식이 되었을까?

△ 서울양천고성지 (2021.09.19)

◇ 서울양천고성지(陽川古城址)

양천고성지는 조선시대 양천현의 주산이었던 궁산에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이 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궁산은 한강변에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로, 산의 남쪽에 안양천이 흘러 한강과 만난다. 한강 건너편 북쪽에는 행주산성이 있어서 방어에 유리하다. 기록에 따르면 성벽의 길이는 218m다. 성벽은 돌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토루를 쌓은 토석혼축성으로 추정된다. 몇 차례의 지표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조각과 기와조각이 다량으로 채집되었고 강 건너에 있는 행주산성이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볼 때 양천고성도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은 행주산성, 파주의 오두산성 등과 함께 한강 어귀를 지키던 중요한 성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대승을 거두기 전에 이 성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안내판 참고)

△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와 홍살문(2021.09.19)

◇ 양천향교(陽川鄕校)

양천향교는 조선시대 태종11년 (1411)에 건립되었으며 앞쪽에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뒷쪽에는 제례공간인 대성전이 있다. 이곳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맹자, 증자, 송나라 4현, 우리나라 18현의 신위를 모셨다. 구한말 갑오개혁 (1894)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고 문묘기능만 허용되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양천향교는 조선 태종 11년(1411)에 처음 지었으며, 1981년에 전면 복원하였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로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서재, 내삼문, 외삼문 등이다. 대성전의 안쪽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양천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이다. (다음백과)

△ 동남아 스타일의 건물 양식을 지닌 홍원사. 소속은 조계종인데 소승불교를 표방하고 있다고 한다. (2021.09.19)

홍원사는 조계종이지만 동남아 스타일의 건물양식을 지녔으며, 실제로도 개인의 도를 중시여기는 소승불교를 표방하고 있다고 한다. 2005년에 지어진 신생사찰이다.

△ 오늘날 구청에 해당하는 양천현 건물이 세워져 있었던 터, 양천현아지 (2021.09.19)

◇ 양천현아지(陽川懸衙址)

양천(陽川)이라는 고을의 명칭은 1310년(고려 26대 충선왕, 忠宣王 2년)으로부터 시작된다. 현아(縣衙)는 지금의 구청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이고 지(址)는 터를 의미한다. 양천현아는 중앙에 현청(現廳, 동헌)인 종해헌, 그 동쪽에는 객사인 파릉관, 북쪽에는 향교가 있었다. 이를 일컬어 읍치라 하는데 반경 200m 이내의 읍치는 우리나라에서 양천현 읍치가 유일하다. 종해헌 남쪽에는 아전들이 있는 길청, 향청의 동쪽에는 장교청, 그 앞의 좌우에 창고가 있었다. 종해헌 부근까지 강물이 들었으며 부근 궁산(宮山) 기슭에는 소악루(小岳樓)라는 누각이 있었는데 그곳의 경치 또한 절경이었다. 현재 궁산에서 한강변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소악루의 현 위치는 원위치가 아니고 파릉관(巴陵館)에 부속되어 객사의 동편 산기슭에 위치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대의 시인(詩人)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었다. (다음백과)

△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대소관원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시오. 하마비 (2021.09.19)

◇ 하마비(下馬碑)

‘大小人員皆下馬(대소인원개하마)’라고 새긴 비석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대소관리 누구든지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다. 궁궐의 정문 밖과 종묘 입구에 세웠으며, 성균관을 비롯한 각 지방의 문묘 밖 홍살문에 하마비를 세웠다. 왕이나 장군·고관·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워놓기도 하였는데, 말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이자 예에 합당했기 때문이다. 기록에 의하면, 1413년(태종 13) 2월에 처음으로 예조에서 건의하여 왕의 허가를 받아 나무로 만든 표목(標木)을 세웠다고 한다. (다음백과)

△ 윤동주의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이 왔습니다. (2021.09.19)

◇ 민족 시인 윤동주의 편지

궁산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양천향교역 스크린도어에 써 있는 민족 시인 윤동주의 「편지」라는 시가 눈에 띈다. 하늘나라에 먼저 간 누나에게 쓴 편지 시다.

보고싶은 누나에게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이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편지 /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이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 사진 촬영 2021.09.19(일)

https://youtu.be/HhaW4SzZyUU

https://youtu.be/qTIOP2X_Fn8

https://youtu.be/siEOql3nq-A

https://youtu.be/Ros5e4Uexp8

https://youtu.be/AomXVohJkdI

https://blog.daum.net/mulpure/15856893

 

[역사산책] 가양동 2·8공원, 상산 김도연 박사 동상 (2021.09.19)

[역사산책] 가양동 2·8공원, 상산 김도연 박사 동상 (2021.09.20) 작년 가을, 일산에서 이곳 강서구로 이사 와서 궁산 둘레길을 자주 걸었다. 서울식물원을 지나서 겸재정선미술관 가는 길목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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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daum.net/mulpure/15856888

 

[풀꽃산책]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과 열매 '마가목' (2021.09.19)

■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와 풀꽃 수크령 칸나 마가목 개회나무 꽃개오동 백당나무 윤노리나무 누린네풀 가우라 ◇ 마가목 / 우리 나무의 세계 1(박상진) 분류 장미과 학명 Sorbus commixta Japanese 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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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편지' 윤동주 (2021.09.19)

■ 편지 /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이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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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둘레길] 꿩고개산 치현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한강 풍경 (2021.09.21)

■ 꿩고개산 치현정(雉峴亭)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한강 풍경 ◇ 서울시 테마산책길, 개화산 강서둘레길을 걷다 △ 일시: 2021.09.21(화) 14:00~16:30 △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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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daum.net/mulpure/15856624

 

[역사탐방] 역사의 숨결이 깃든 '궁산'(宮山) 둘레길을 걷다 (2021.08.14)

■ 시간과 자연을 품은 궁산둘레길 힐링산책 º 일시: 2021.08.14(토) 14:00~17:30 º 장소: 궁산(宮山) 역사·문화 둘레길 º 참가자: 김기석, 이건재, 이희대, 김영택 ▶ 오늘의 탐방코스 마곡나루역(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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