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걷기 영양 건강 산책

[건강산책] 흰 구름 눈 부신 강서한강공원 산책길 가을 풍경.. 친구여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2021.09.26)

푸레택 2021. 9. 26. 20:19

■ 강서한강공원 산책길 가을 풍경 ???

강서습지생태공원, 강서둘레길 걷기

△ 일시 2021.09.26(일) 15:00~18:00

◇ 오늘 걷기 코스

집 출발~서울식물원~호수원~습지원~강서한강공원~투금탄 이야기~방화대교~강서습지생태공원~조류관찰대~자연관찰로~강서안내센터~정곡나들목~강서둘레길~꽃터널길~서남물재생센터~서남물공원~메타세콰이어길(이야기숲길)~서남환경공원테마산책길~집 도착

/ 사진 촬영 2021.09.26(일)

https://youtu.be/1ceKMhO0X5w

△ 강서한강공원 산책길 가을 풍경 (2021.09.26)

◇ 흰 구름의 마음 / 이생진 ??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가
땅에서 가고

구름은
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구름은 작은 몸으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
큰 몸이 되어
산을 덮었을 때에도
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간다

◇ 구름 / 이성선 ??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신성한 강에 쓰고 나비 등에 쓰고
아침 들꽃의 이마에 말을 새긴다

구름이 밟을수록 땅은 깨끗하다

◇ 구름 / 최종진 ??

내 죽어 다시 태어난다면
한 조각 구름이나 되어
어느 황량한 산 위에
호젓이 떠 있으리라

설령 내 생명이
바람에 정처 없이 떠돌지라도
한 오리 애착도 남기지 않고
산산이 부서져 비 되어 떨어져도
애처로울 것 하나 없는
가벼운 영혼이고저

밤이면 별들의 속삭임도 들어보고
떨고 있는 초생달도 품어 보리라

◇ 뭉게구름 / 최승호 ??

나는 구름 숭배자는 아니다
내 가계엔 구름 숭배자가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구름 아래 방황하다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구름들의 변화 속에 뭉개졌으며 어머니는
먹구름들을 이고 힘들게 걷는 동안 늙으셨다

흰 머리칼과 들국화 위에 내리던 서리
지난해보다 더 이마를 찌는 여름이 오고
뭉쳐졌다 흩어지는 업의 덩치와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나는 뭉게구름을 보며 걸어간다

보석으로 결정되지 않는 고통의 어느 변두리에서
올해도 이슬 머금은 꽃들이 피었다 진다
매미 울음이 뚝 그치면
다시 구름 높은 가을이 오리라

◇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 가을하늘 / 정연복 ??

가을하늘 왜 저리도
높푸르게 있을까

자신의 커다란 존재를
뽐내기 위함일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가없이 넓고 깊은
바다 같은 가을하늘 아닌가

사람들의 가슴속 깊은 곳
슬픔을 달래주고

삶의 푸른 희망을 주려고
하늘은 저기 저렇게 있는 거다

◇ 꼭 말하고 싶었어요 / 이해인 ??

지나가는 세상 것에
너무 마음 붙이지 말고
좀 더 자유로워지라고

날마다 자라는 욕심의 키를
아주 조금씩 줄여가며
가볍게 사는 법을 구름에게 배우라고

구름처럼 쉬임없이 흘러가며
쉬임없이 사라지는 연습을 하라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내가 당신의 구름이라면....

◇ 구름의 노래 / 유장균 ??

한 생애의 욕망과 좌절은 결국
여기에 와서야 조용히 만나 갈등을 풀었다
덜컥 관이 멈추고 따라 들어갔던
시선들이 하릴없이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와서
비로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산이 몇 번 꿈틀꿈틀 잠자리를 흔들다가
편안한 자세로 돌아누워 큰 숨을 토한다
서둘러 흙을 덮어 주고
우리는 돌아섰다. 세상은 이제 모를 것이다
그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다시 깨우지도 못할 것이다
울먹울먹하던 구름도 산너머로 사라지고
난데없이 산제비 한 마리
앞을 가로세로 가르며 날다가
아주 가볍게 사라졌다
이 길을 빠져나가면 작은 신작로가 있고
작은 신작로를 지나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눈감고도 훤하다
수없이 긴장하고 놀라 깨어야 할 그 곳이

◇ 내 구름 / 윤임수 ??

식장산 독수리봉에서 해맑은 얼굴로 한가하게 놀고 있는 구름을 혼자 보았다 그 구름을 내 구름이라 하였다 부디 욕심이라고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가을 / 조병화 ??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구름의 무게 / 허만하 ??

계절 따라 푸름의 깊이를 달리하는 하늘에 떠서 스스로 윤곽을 지우며 바람에 모습을 만들어주는 구름. 엷디엷은 새털구름 한 자락 무게는 코발트블루 물 너울 헤치는 새끼 고래 한 마리 무게와 맞먹는다.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나그네에게는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고향에 머무는 사람에게는 저무는 타관의 길에 스며드는 쓸쓸함을 떠올려주는 구름의 길. 바람의 길 위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기 위하여 태어나는 구름. 구름은 거울이다. 구름은 물결을 헤치는 고래가 아니다. 목숨의 실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 흰 구름 / 헤르만 헤세 ??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
고요한 가락처럼
다시금 푸른 하늘 떠도는
저 흰 구름 보아라!

기나긴 방랑의 길 위
온갖 슬픔과 기쁨
맛본 나그네 아니고서야
저 구름의 마음 알 수 없으리.

태양과 바다와 바람 더불어
나 떠도는 저 구름 사랑하노니
그것은 고향 잃은
누나이고 천사이기 때문...

◇ 바람 부는 언덕 / 김일중 ??

지금은
어느 낯선 하늘 밑에서
살고 있을까?

실바람이
그리운 꽃망울을 터뜨리면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가본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수많은 바람 중에

행여 은은한 당신의 음성을
싣고 오는 바람은 없을까?

혹시
따스한 당신의 체온을
안고 오는 바람은 없을까?

어쩌다
포근한 당신의 마음을
담고 오는 바람은 없을까?

실바람이
그리운 꽃망울을 터뜨리면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가 본다

◇ 뜬구름 / 김용택 ??

구름처럼 심심하게 하루가

간다
아득하다
이따금 바람이 풀잎들을 건들고 지나가지만
그냥 바람이다

유리창에 턱을 괴고 앉아
밖을 본다 산, 구름, 하늘, 호수, 나무
운동장 끝에서 창우와 다희가 이마를 마주대고 흙장난을 하고 있다

호수에 물이 저렇게 가득한데
세상에, 세상이
이렇게 무의미하다니

◇ 바람 부는 날의 시 / 김기택 ??

바람이 분다
바람에 감전된 나뭇잎들이 온몸을 떨자
나무 가득 쏴아 쏴아아
파도 흐르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 보자고
바람의 무늬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 보자고
작고 여린 이파리들이
굵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잡아당긴다
실처럼 가는 나뭇잎 줄기에 끌려
아름드리 나무 거대한 기둥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힌다

◇ 고향 / 이기철 ??

신발을 벗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내를 건너야
비로소 만나게 되는
불과 열 집 안팎의 촌락은 봄이면 화사했다
복숭아꽃이 바람에 떨어져도
아무도 알은 체를 안 했다
아쉽다든지 안타깝다든지
양달에는 작년처럼, 너무도 작년처럼
삭은 가랑잎을 뚫고 씀바귀 잎새가 새로 돋고
두엄더미엔 자루가 부러진 쇠스랑 하나가
버려진 듯 꽂혀 있다
발을 닦으며 바라보면
모래는 모래대로 송아지는 송아지대로
모두 제 생각에만 골돌했다
바람도 그랬다

◇ 가을이 올 때 / 박형준 ??

뜰에 첫서리가 내려 국화가 지기 전에
아버지는 문에 창호지를 새로 바르셨다
그런 날, 뜰 앞에 서서 꽃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일년 중 가장 흐뭇한 표정을 하고 계셨다
아버지는 그해의 가장 좋은 국화꽃을 따서
창호지와 함께 바르시곤 문을
양지바른 담벼락에 기대어놓으셨다
바람과 그늘이 잘 드나들어야 혀
잘 마른 창호지 바른 문을 새로 단
방에서 잠을 자는 첫 밤에는
달그림자가 길어져서
대처에서 일하는 누이와 형이 못 견디게 그리웠다
바람이 찾아와서
문풍지를 살랑살랑 흔드는 밤이면
국화꽃이 창호지 안에서 그늘째 피어나는 듯했다
꽃과 그늘과 바람이 숨을 쉬는
우리 집 방문에서,
가을이 깊어갔다

◇ 구월 / 오세영 ??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코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구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코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구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 아파트의 추석 달 / 김필규 ?? 

'달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노
동산 위에 떴지'

그 달이 오늘
몇 백리 밖에 날 보러 왔다
아파트 꼭대기에 서성이며
아파트 창문을 들여다 보곤
백발 주름 영감 하나 앉았으니
알아보지 못하고 가다가
아파트 꼭대기 모서리에 걸렸다

순이야 나야!
너와 한 마을에 살던 삼돌이

◇ 구월 / 나태주 ??

구름이라도 구월의 흰구름은
미루나무의 강 언덕에
노래의 궁전을 짓는 흰 구름이다

강물이라도 구월의 강물은
햇볕에 눈물 반짝여
슬픔의 길을 만드는 강물이다

바라보라
구월의 흰 구름과 강물을
이미 그대는
사랑의 힘겨움과 삶의 그늘을
많이 알아버린 사람

햇볕이 엷어졌고
바람이 서늘어졌다 해서

서둘 것도 섭섭할 것도 없는 일

천천히 이마를 들어
구름의 궁전을 맞이하세나
고요히 눈을 열어
비늘의 강물을 떠나보내세

◇ 구월에는 / 반기룡 ??

풀벌레 울음 소리에
고향집의 애달픈 향수
밀려오는 진한 그리움
돌아서 가던 길 멈추고
저미는 쪽빛 하늘 아래
서 있는 코스모스
닮은 여린 미소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한
환한 모습으로
향기로 가득 채운 가을사랑
초록빛 조금씩
퇴색 되어가고
무성했던 들녁도 황금빛으로
가을을 익힌다
무르익은 희망
풍성한 꿈으로 가는
가을의 길목
뜨락에 나가
가슴을 열어
구월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 김종철 ??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지난 계절 한 여름 밤을
하얗게 밝힌 상처받은
가슴을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친구여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돈도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자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
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
일깨움을 주는 그런 계절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
이마 위 주름살을 보며
애살스런 나잇살을 챙기는 계절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기에
이런 계절엔
우리 모두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흰 구름 / 정원석 ??

대청소날,
교실 창문을 떼어내고
유리를 닦는다

후우­
입김을 쏘여 주고
마른 헝겊으로 닦아 내면
먼지투성이 뽀얗던 유리가
금세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가만히 있어도
먼지가 와 앉는다
버려둘수록 먼지 두께는 더해 가고
더러운 것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언짢아진다

정성으로 닦을 때, 공들여 닦을수록
다시 깨끗해지는 것은 유리뿐이 아니다
책상도, 칠판도
교실 바닥도

그리고 우리들 마음도 그렇다
깨끗한 것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언젠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스피노자는 렌즈 닦는 일을 하면서
생각했다. 생각 속에 묻혔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서도 깊이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유리를 닦는다
마알간 유리에 푸른 하늘이 비치고
흰 구름이 눈부시다

◇ 가을이 왔다 / 오규원 ??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 방화동 어느 교회 마당에 피어난 개미취 꽃 (2021.09.26)

◇ 장독대가 있던 집 / 권대웅 ??

햇빛이 강아지처럼 뒹굴다 가곤 했다
구름이 항아리 속을 기웃거리다 가곤 했다
죽어서도 할머니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지붕 위에 쑥부쟁이로 피어 피어
적막한 정오의 마당을 내려다보곤 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떠나가던 집
빨랫줄에 걸려 있던 구름들이
저의 옷들을 걷어 입고 떠나가고
오후 세 시를 지나
저녁 여섯 시의 골목을 지나
태양이 담벼락에 걸려 있던 햇빛들마저
모두 거두어 가버린 어스름 저녁
그 집은 어디로 갔을까
지붕은, 굴뚝은, 다락방에 모여 쑥덕거리던 별들과
어머니의 슬픔이 묻은 부엌은
흘러 어느 하늘을 어루만지고 있을까
뒷짐을 지고 할머니가 걸어간 달 속에도
장독대가 있었다
달빛에 그리움들이 발효되어 내려올 때마다
장맛 모두 퍼가고 남은 빈 장독처럼
웅웅 내 몸의 적막이 흘렀다


https://youtu.be/tfAAndUgBcM

https://youtu.be/wE43umnygXc

https://youtu.be/_KDslqKFn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