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경 / 윤곤강
울었다, 잉경
울었다, 잉경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잉경이 울었다
쌓이고 쌓인 세월 속에
두고 두고 먼지와 녹이 슬어
한 마리 커다란 짐승처럼
죽은 듯 잠자던 잉경…
살을 에이고 뼈를 깎는 원한에
이 악물고 참았던 설어움
함께 북받쳐 나오는 울음처럼
미친 듯 울부짖는 종소리…
나는 들었노라, 정녕 들었노라
두 개의 귀로, 뚜렷이 들었노라
─ 이젠 새 세상이 온다
─ 이젠 새 세상이 온다
△ 서울 방이동 나의 모교(母校) 보성고(普成高) 교정에 세워져 있는 윤곤강의 시비 '잉경'
/ 2021.08.22 옮겨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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