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결혼에 대하여',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2021.06.29)

푸레택 2021. 6. 29. 13:48

■ 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You were born together, and together you shall be forevermore.
You shall be together when the white wings of death scatter your days.
Ay, you shall be together even in the silent memory of God.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또한 영원히 함께 있으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어놓을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신의 말 없는 기억 속에서까지도

그러나 그대들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Fill each other’s cup but drink not from one cup.
Give one another of your bread but eat not from the same loaf.
Sing and dance together and be joyous, but let each one of you be alone,
Even as the strings of the lute are alone though they quiver with the same music.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서로를 구속하지는 말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과 영혼의 두 기슭 사이엔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하나의 잔으로 함께 마시지는 말라


서로 자신의 빵을 쪼개어 주되
똑같은 조각으로 나누려 하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비록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저마다 혼자이듯이

Give your hearts, but not into each other’s keeping.
For only the hand of Life can contain your hearts.
And stand together yet not too near together:
For the pillars of the temple stand apart,
And the oak tree and the cypress grow not in each other’s shadow.

서로 가슴을 나누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위대한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처럼

또한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밑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처럼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예언자(The Prophet, 1923) 중에서

/ 2021.06.29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