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좋은글] 어느 날, 눈이 녹으면, 모르고 떠나는 길, 소확행·휘게·라곰 (2021.02.25)

푸레택 2021. 2. 25. 18:09

■ 어느 날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ㅡ 김용택 시인의 ‘어느날’ 全文

■ 눈이 녹으면

선생님이 물으셨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아이들은 대답했다.
“물이 됩니다”

그런데 한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눈이 녹으면 봄이 됩니다”

ㅡ '좋은 글' 中에서

■ 모르고 떠나는 길


누군들 알고 떠난 길이었겠습니까?
평생을 멈추지 못하고 가는 길
참답게 사는 길 찾아가는 길

아침가리의 적송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한 세상 살아 저리 될 수 있을까요

ㅡ 지인이 ‘보내온 글’ 中에서

■ 신이 인간에게 준 공평한 선물

인간에게
가장 공평한 것은 죽음이다

죽음을 생각해야
인생의 의미가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는 것 세 가지와
모르는 것 세 가지가 있다

ㅡ 우리가 죽음에 대해 아는 것, 세 가지

누구나 죽는다
혼자 죽는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ㅡ 우리는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 세 가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ㅡ 누군가 이야기했다

산다는 것은 한 발 한 발
자연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선물은..

그것은 다름 아닌 시간과 죽음이다

/ 지인이 ‘보내온 글’

■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

한 번의 커다란 행복과 그 행복의 절반 크기의 행복 두 개가 있다면, 어떤 행복을 선택하겠습니까? 선택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때 더 큰 행복은 작은 행복 두 개라고 합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도 있지요. 그래서 커다란 행복 한 번이 아니라, 행복의 빈도가 많아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불행의 빈도가 많으면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작은 행복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커다란 행복만을 찾습니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것, 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남보다 더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보다 더 나은 큰 행복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작은 행복을 찾지 못한 사람은 큰 행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행복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ㅡ ‘좋은 글’ 中에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ㅡ 2004.0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ㅡ 2010.09.0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출처]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Daum 카페

[박시호의 행복편지]

‘라곰(Lagom)’ ‘오캄(Au Calme)’ ‘휘게(Hygge)’ ‘소확행(小確幸)’ ‘중용(中庸)’

라곰(Lagom)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사람들의 품성을 설명하는 말로 스웨덴어 사전에는 '알맞은, 적당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곰은 원래 ‘라겟 옴(Laget Om)’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라그(Lag)는 팀(Team)이라는 뜻이고, 뒤에 붙은 ‘에트(Et)’는 정관사 그리고 ‘옴(Om)’은 ‘~을 둘러싸고’ 정도의 뜻인 전치사로 그러니까 ‘~에 둘러싸인 팀’ 정도의 뜻입니다.

바이킹은 뿔 모양의 전통적인 술잔이 있습니다. 그들이 함께 술을 마실 때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커다란 뿔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우고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은 전사들이 그 뿔 술잔의 술을 한 모금씩 나눠 마십니다.

이 뿔 술잔은 맨 처음 사람부터 맨 마지막 사람까지 돌아야 합니다. 중간에 누군가가 많이 마시면 맨 마지막 사람이 마실 술이 남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반대로 중간 사람들이 술을 아껴 마시면 맨 마지막 사람이 혼자 많은 술을 마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맨 처음 사람부터 중간 사람들은 적당한, 그리고 알맞은 양의 술을 마셔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킹들은 언제나 둘러앉은 모든 사람들이 알맞게 그리고 적당히 술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에 둘러싸인 팀’인 ‘라겟 옴(Laget Om)’이 ‘알맞은, 적당한’이라는 뜻의 ‘라곰(Lagom)’이 된 데는 둘러앉아서 뿔 술잔의 술을 나누어 마시던 바이킹 전사들의 전통에서 나온 이유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라곰’을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그리고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小確幸)’과 같은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중국의 ‘중용(中庸)’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요즘 이런 단어들이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며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단어는 몰랐을지 모르지만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만물이 쉬면서 모든 조건이 다 소진되는 자연의 이치는 늘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도 알면서 살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마음 편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베풀고 함께하면 되는 것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나만을 위해 무언가에 집착하면 다치게 되고 그러면 당연히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상처를 입을 일도 없고, 자연 순리대로 마음도 순리대로 살면 행복해진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푸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번의 푸념은 애교로 인정하지만 늘 푸념만 하게 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 압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도 없이 계속 푸념을 하게 되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떠나게 되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즐겁게 살고 베풀면서 살면 사람들이 밝은 햇빛을 맞으려 모이듯이 나에게 온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삶이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쉬운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많이 가지려 욕심 부리지 말고, 많이 올라가려고 남을 누르지 말고, 푸념과 불평 대신 칭찬과 인정을 하면서 내 말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주면 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이젠 ‘라곰(Lagom)’ ‘오캄(Au Calme)’ ‘휘게(Hygge)’ ‘소확행(小確幸)’ ‘중용(中庸)’ 이런 것들의 뜻은 몰라도 됩니다. 그저 알기만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내던 삶의 방식을 실천하는 삶으로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삶, 그런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출처]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2019.12.27)

/ 2021.02.25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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