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절의 단상(斷想)
이 또한 지나가리라, 평범한 일상의 하루가 빨리 찾아오기를...
ㅡ 우리 코로나 끝나면
입춘이 지났지만 엊그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동네 풍경은 여전히 겨울이다. 한적한 오후 공원 산책에 나섰다. 공원엔 강아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침 동네 어느 아빠가 유모차에 쌍둥이 형제를 태우고 공원으로 들어선다. 쌍둥이 아기들은 유모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벗어던져 버리고 마구 달려간다. 아빠가 헐레벌떡 뒤쫓아가며 "안 돼! 안 돼! 마스크 벗으면 안 돼!" 소리친다.
올해 여섯 살이 된 손주 아이는 벌써 몇 달째 유치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에서만 놀고 있다. 공원 놀이터와 벤치는 위험 글자가 새겨진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손주는 집에서만 노는 것이 답답해서인지, "우리 코로나 끝나면 ○○네 집에 놀러 가자. 우리 코로나 끝나면 전에 갔던 데 ○○에 또 가자" 한다. '우리 코로나 끝나면...' 하는 말을 들으면 안쓰러운 마음에 콧등이 시큰해 온다.
작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시절, 답답하고 숨막히는 생활이 벌써 1년 넘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고 놀이터에서 맘껏 놀지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세상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2.5단계 거리두기가 벌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천 명이 넘던 확진자가 4백 명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어느 감염 전문가는 "3~4월에 4차 대유행이 있을 것이며, 백신도 큰 효과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가 출현했다고 한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다.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불안정하여 변이가 더 많이 일어난다. 과연 코로나19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까? 코로나19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언제쯤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
/ 2021.02.08 김영택 씀
blog.daum.net/mulpure/1585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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