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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산책] 익어가는 가을을 걷다(5).. 궁산공원, 소악루, 양천고성지터 (2020.10.28)

푸레택 2020. 10. 29. 18:30








■ 궁산근린공원 소악루, 양천고성지터

♤ 궁산(宮山) 1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한강변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76m이다. 삼국시대 때 궁산(宮山)의 이름은 부근의 지명에서 따와 파산(巴山)이라고 불렀고 산성(山城)이 있어 성산이라고도 했다. 궁산이라는 명칭은 산자락에 양천향교(陽川鄕校)가 있어 공자(孔子)의 위패를 모시기 때문에 궁(宮)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궁산 산성에 관군과 의병이 진을 치고 한강 건너편 행주산성에 주둔하는 권율(權慄) 장군과 함께 왜적을 물리쳤던 곳이다. 궁산은 이처럼 조선의 도성을 방비하는 전략적인 요충지였으며 한국전쟁 때도 군부대가 주둔하였다.

궁산은 서쪽의 개화산, 오른쪽의 탑산, 쥐산 등과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었기에 선비들이 한강 뱃놀이의 풍류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였다. 산정에는 중국의 동정호의 누각 이름을 본딴 악양루(岳陽樓)가 있었지만 소실되었고 영조 때인 1737년 그 자리에 소악루(小岳樓)가 만들어졌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였던 겸재 정선(鄭敾)이 소악루에 올라 한강의 풍광에 취해 뛰어난 산수화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그후 소악루도 소실되고 1994년에 다시 복원되었다. 1977년 궁산은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마곡철교가 궁산 앞으로 지난다.

궁산공원(宮山公園)은 강서궁 가양동에 위치한 궁산(宮山, 75.8m)에 조성된 공원으로, 1996년 12월 19일 개원하였다. 이곳에는 삼국시대의 성터인 양천고성지(陽川古城址, 사적 제372호)와 서울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향교인 양천향교지(陽川鄕校址, 서울특별시기념물 제8호),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小岳褸)가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들의 집결지였으며, 한국전쟁 때에 국군이 주둔했던 전략요충지였다.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정상에 오르면 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출처] Daum 백과

♤ 궁산(宮山) 2

양천향교에서 비석들을 지나 옆길로 들어서면 궁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길이 여러 개지만 이 길이 호젓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길에 이끼가 끼어 있고 잡초가 자란다. 이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겸재 정선의 흔적이 서린 소악루로 연결된다.

소악루는 궁산에 얽혀 있는 호국의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풍경과 풍류를 즐겼던 선비들의 사연이 깃든 곳이다. 소악루는 조선 영조 때 옛 악양루 터에 재건되었다.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이병연, 윤봉구, 조관빈 등 당대 명사들이 즐겨 찾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재직할 당시에 그린 '경교명승첩'에서도 당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짐작할 수 있다. 소악루에 올라서면 옛 시절 그랬던 것처럼 한강과 그 뒤를 둘러싼 산세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누각에는 '안현석봉', '목멱조돈' 등 당시 겸재 정선이 그렸던 작품들이 함께 내걸려 당시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소악루에서 궁산 정상으로 향하면 옛 궁산 성곽터와 마주하게 된다. 양천고성은 행주산성, 오두산성과 더불어 삼국시대부터 한강 어귀를 지킨 중요한 성곽이었다. 사적 지정 이후 발굴이 진행돼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옛 성벽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발굴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어서 일부 구간은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성곽터를 지나면 궁산 정상의 전망대와 마주하게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자태는 소악루에서 보던 것과 또 다르다. 한강 교각 위로 열차가 지나고, 그 건너에 행주산성이 아련하게 보인다. 강변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이마를 어루만진다. 옛 성곽에서 나라를 지키며 강을 마주했을 병졸들의 애틋한 마음이 풍광과 함께 가슴에 차오른다.

궁산길은 여러 길들과 호흡을 맞춘다. 궁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으며 안양천, 양화교까지 이어지는 역사유적순례길과도 연결된다. 둘레길을 따라 궁산을 내려서면 겸재정선미술관이 길손을 반긴다. 미술관에서는 양천 현령으로 재직하며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의 진경산수화를 남긴 겸재 정선의 작품과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궁산 일대는 양천향교역뿐 아니라 5호선 발산역과도 가깝다. 맛집 골목이 형성돼 있는 발산역 일대에서 다양한 메뉴로 여행을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 2020.10.28(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