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수학퍼즐] 성냥개비 퀴즈, 두 개 옮겨 정사각형 네 개 만들기.. 성냥개비 이외수 (2020.09.04)

푸레택 2020. 9. 4. 21:09

 

■ 성냥개비 / 이외수

그대는 알고 있을까
물소리 저 홀로 깊어지는 가을날
그대 유년의 바람부는 벌판에서
나는 한 그루 몽상의 미루나무
가지마다 순금빛 음표들을 나부끼며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네
유년의 물소리는 머나먼 바다에 이르러
돌아오지 않고 통로가 보이지 않는
직육면체의 단칸방
나는 전신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쪼개진 채
가느다란 뼈 하나로 남아 있다네
그대 손바닥 위에 내가 놓여 있어도
그대는 기억할 수 없으리
그대 유년의 바람부는 벌판에서
나는 한 그루 몽상의 미루나무
지금은 소멸의 갈망 속에 침묵하다가
그대 가벼운 손짓 한 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끝내 알지 못하리
어둠이 짙을수록 눈부시게 소멸하고
소멸한 그 자리에 
내가 느낌표 하나로 남아 있어도

-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중에서

■ 두 개 옮겨 정사각형 네 개 만들기

성냥개비를 두 개만 옮겨서,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네 개를 만들어 보세요. 성냥개비를 겹쳐서도 안 되고 부러뜨려서도 안 되며, 군더더기가 남아서도 안 됩니다.

/ 2020.09.04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