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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수필] 인생의 세 가지 싸움, 안병욱 (2020.08.14)

푸레택 2020. 8. 14. 17:46

 

 

 

 

 

 

♤ 5촌 당숙(堂叔) 아재가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인생의 세 가지 싸움'이라는 글을 보내왔다. 원본을 찾아보니 철학자 안병욱 교수의 수필이다. 여기에 원본 글을 찾아 옮겨 실어본다.

● 인생의 세 가지 싸움 ​

빅토르 위고에 의하면 인생에는 세 가지 싸움이 있다고 했다.

첫째 자연(自然)과 인간(人間)과의 싸움이다. 그는 이 싸움을 그리기 위하여 "바다의 노동자"라는 작품을 썼다. 바다의 농부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추운 날씨와 사나운 파도와 싸운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자연과의 끊임없는 투쟁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따뜻한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적이요 라이벌이다. 과학과 기술과 기계는 인간이 자연과 싸우기 위한 위대한 무기요 도구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자연을 이용하고, 지배하고, 정복하기 위하여 항상 싸우는 것이다.

둘째 : 인간(人間)과 인간(人間)끼리의 싸움이다. 빅톨 위고는 이것을 그리기 위하여 "93년" 이라는 작품을 썼다. 개인과 개인 간의 생존경쟁(生存競爭)에서부터 나라와 나라와의 전쟁, 민족과 민족의 싸움, 공산세력과 자유세력과의 투쟁에 이르기 까지 인간 세계에는 많은 싸움이 있다. 우리는 이런 싸움을 원치 않지만 생존하기 위하여 이 싸움을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생존을 위한 싸움과 자유를 위한 싸움과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 우리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세상에 패배처럼 분하고 괴로운 것이 없다. 나라와 나라와의 싸움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죽음으로 전락하는 것이요, 노예가 되는 것이다. 패배은자멸을 의미한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무장이 없는 곳에 평화가 없고 힘이 없는 곳에 자유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사의 냉엄한 현실이다.

끝으로 자기(自己)와 자기(自己)와의 싸움이다. 가장 중요한 싸움이 있다. 그것은 내가 나하고 싸우는 싸움이다. 빅톨 위고는 이 싸움을 그리기 위하여 유명한 "레미 제라블"을 썼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혀진 이 명작은 쟝발장이라는 한 인간의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선(善)한 자아(自我)와 악(惡)을 향한 자아(自我)의 내적투쟁 기록이다. 마침내 선한 쟝발장이 악한 쟝발장을 이기는 용감한 정신적 승리를 생생하게 그린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선과 악의 싸움터다. 나의 마음 속에는 항상 두 자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용감한 나와 비겁한 나", "커다란 나와 조그만 나", "너그러운 나와 옹졸한 나",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의(義)로운 나와 불의(不義)의 나", "참된 나와 거짓된 나" 이러한 두 가지의 자아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항상 싸움을 하고 있다.

내가 나하고 싸우는 싸움, 이것은 인간의 자랑이요 영광인 동시에 고뇌와 비극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 싸움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다. 철인 플라톤은 이렇게 말 했다.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 글 / 안병욱 교수

/ 2020.08.14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