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의학(四象醫學), 체질과 음식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려야 할 음식과 적극적으로 섬취해야 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음식으로서 몸을 도울 수 있는 것과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반드시 알려 주곤 한다. 배추는 성질이 차다. 그래서 소음인처럼 속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먹게 되면 설사를 하거나 힘이 빠지게 된다. 먹을 것이 없던 옛날 겨울철에는 김장김치는 반양식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그 비중이 높았다.
그래서 상당수의 소음인이 배추를 먹고 부작용을 느꼈을 것이고, 지혜로웠던 우리의 선조들은 배추의 찬 성질을 중화시키면서 김치의 맛을 높일 수 있는 양념을 첨가하게 되었다. 고추, 마늘, 생강 등의 성질이 뜨거운 양념을 통해 성질이 찬 배추는 사라지고 어느 누구에게나 잘 맞는 음식이 된 것이다. 파전도 마찬가지다. 파전의 주재료인 파의 성질은 따뜻하다. 거기에 굴이나 오징어, 녹두. 밀가루 등을 섞어서 파전의 성질을 중화시켰다. 이외에 소주에 오이를 넣거나 과실주를 만드는 것 등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모두 성질을 중화시킴으로써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삼계탕은 인삼과 닭고기의 성질을 최대한으로 이용한 음식이다. 삼계탕은 닭고기의 따뜻한 성질에 인삼의 약효를 첨가한 것으로 음식이라기보다는 약에 가까운 음식이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음인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먹게 되면 어지럼증과 복통,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체질에 따라 음식을 먹는 것은 곧 값진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이런 관점에서 체질과 음식에 따른 조리법을 체질별로 알아 보면 다음과 같다.
■ 소음인
소음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은 뜨겁고 양기가 많은 것이므로 따뜻하고 양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원래부터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기 때문에 찬 음식이나 성질이 차고 서늘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들은 볶거나 찌고, 굽고, 태우고, 익힘으로써 그 찬 성질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약을 먹는 중에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성질이 찬 돼지고기, 녹두 음식, 밀가루 음식. 풋과일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소음인이 먹으면 좋은 음식
찹쌀, 차조, 귤, 복숭아, 대추, 보신탕, 노루고기, 염소고기, 닭고기(삼계탕), 벌꿀, 메뚜기, 명태,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 갈치, 양배추,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카레. 양파. 피망..
▲ 소음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먹어야 하는 음식
감자, 감초, 갓, 계피, 고사리, 고추, 꿀, 달래, 닭고기, 당귀, 대추, 도토리, 로얄젤리, 마늘, 멸치, 미꾸라지, 미나리, 보신탕, 부추, 산초, 생강, 식초, 쑥, 쑥갓, 양파, 염소고기, 익모초, 인심, 조기, 찹쌀, 코코아, 파, 피망, 해바라기씨, 황기, 후추..
▼ 소음인이 피해야 할 음식
냉면, 참외, 수박, 찬 우유,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돼지고기, 오징어, 밀가루 음식(특히 라면)..
▼ 소음인이 많이 먹으면 나쁜 음식
가지, 감, 게, 결명자, 구기자, 굴, 꽁치, 낙지, 넙치, 녹두, 다래, 다시마, 돼지고기, 딸기, 맥주, 멜론, 미역, 바나나, 복어, 상추, 설탕, 소라, 수박, 시금치, 씀바귀, 아욱, 알로에, 오이, 오징어, 우엉, 자두, 죽순, 참깨, 참외, 청국장, 칡, 콩, 토란, 팥..
■ 소양인
소양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은 차고 음기가 많은 것이므로 차고 음성의 특성을 갖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원래 몸에 열이 많아서 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데우거나 익히는 등, 불의 힘을 이용한 음식과 약을 피하게 했다. 이 체질의 사람에게는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이나 약이 좋다. 그래서 항상 찬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과 약을 복용하게 하는데, 성질이 뜨겁고 양기가 많은 닭고기나 매운 음식 술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약이라고 해도 식혀서 먹는 것이 이 체질에는 좋다.
▲ 소양인이 먹으면 좋은 음식
보리, 팥, 녹두, 콩, 돼지고기, 오리고기,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제,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배추, 오이, 상추, 우엉 (뿌리), 수박, 참외,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배, 감, 토마토, 생맥주, 빙과류, 구기자차, 두충차, 산딸기차, 녹차..
▲ 소양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먹어야 하는 음식
가지, 게, 결명자, 구기자, 감, 꽁치, 낙지, 녹두, 녹차, 다시마, 달걀, 돼지고기, 된장, 딸기, 멜론, 미역, 바나나, 복어, 상추, 수박, 시금치, 씀바귀, 아욱, 알로에, 오리고기, 오이, 오징어, 우엉, 자두, 장어, 참깨, 참외, 청국장, 콩, 토란, 팥, 표고버섯, 해삼, 홍어..
▼ 소양인이 피해야 할 음식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카레, 자극성 있는 조미료,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인삼..
▼ 소양인이 많이 먹으면 나쁜 음식
감초, 갓, 겨자, 계피, 고추, 닭고기, 당귀, 대추, 도토리, 막걸리, 보신탕, 부추, 생강, 식초, 쑥, 양파, 염소고기, 익모초, 인삼, 조기, 칡, 커피, 파, 피망, 황기, 후추..
■ 태음인
아주 뜨겁거나 아주찬 성질의 음식 대신 보통의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은 온몸으로 기운을 잘 퍼뜨리고 땀이 적절하게 나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호흡기가 약한 반면, 소화기관이 튼튼해서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 그러나 육식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기운의 순환이 느리고 비만이 되며, 성인병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태음인이 먹으면 좋은 음식
밀, 콩, 고구마, 을무, 수수, 땅콩, 들깨, 현미. 오이, 쇠고기, 우유, 잉어, 갈치, 해삼, 한천, 스쿠알렌, 밤, 잣, 호두, 은행, 배, 매실, 살구, 배, 무, 도라지, 연근, 당근, 더덕, 버섯, 마, 호박, 율무차, 칡차(갈근차), 들깨차
▲ 태음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먹어야 하는 음식
갈치, 겨자, 고등어, 김치, 녹용, 당근, 더덕, 도라지, 들깨, 마, 무, 밤, 오디, 사과, 살구, 송이버섯, 쇠고기, 수박, 연근, 오미자, 요구르트, 율무, 은행, 잣, 참치, 취나물, 칡, 해파리, 호두, 호박..
▼ 태음인이 피해야 할 음식
닭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인삼, 꿀..
▼ 태음인이 많이 먹으면 나쁜 음식
굴, 메밀, 홍합..
■ 태양인
시원하고 담백한 음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태양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은 서늘하고 음기가 많은 것이다. 원래부터 기운이 쉽게 움직여서 실수가 많고, 기운이 위쪽으로 잘 치솟는 체질이므로 항상 자신의 기운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산물과 채식을 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육식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 태양인이 먹으면 좋은 음식
메밀, 쌀,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재, 자라, 가물치, 솔잎, 송화, 배추, 오이, 상치, 우엉(뿌리),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머루차, 모과차, 솔잎차, 녹차..
▲ 태양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먹어야 하는 음식
감, 굴, 귤, 김, 다래, 머루, 모과, 미역, 배추, 버섯, 붕어, 샐러리, 앵두, 오가피, 유자, 전복, 콩, 키위, 포도, 홍합..
▼ 태양인이 피해야 할 음식
고추, 겨자, 카레, 맵거나 자극성 있는 조미료,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등 모든 육류, 꿀. 커피, 인삼차, 꿀차, 쌍화차..
▼ 태양인이 많이 먹으면 나쁜 음식
녹용, 닭고기, 돼지고기, 막걸리, 보신탕, 소주, 쇠고기, 칡, 커피, 황기..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것은 약으로 몸을 보하는 것보다 우수하다'고 했다. 평소에 자신에게 맞는 음식은 골라 먹고, 나쁜 음식은 피하는 섭생을 잘 하면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저자소개 / 김달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상지대학교 한의대 과대학 학장 및 한방병원 체질의학과 과장, 사상체질의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MBC 에 고정 출연하여 체질 관련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이후 체질박사로도 불리는 그는 불과 100여 년 전에 살았던 인물로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의 삶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늘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이제마의 학문적 성취와 발자취를 재발견하는 일에 몰입했는데, 그 결과 소설 '태양인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탄생하였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명선록', '체질 따라 약이 되는 음식', '내 몸매 내 맘대로 되는 체질 다이어트', '이제마가 분석한 명인들의 사상체질', '중풍 동의보감', '중의체질학', '동의수세보원 보편', '동의수세보원 초고' 외 다수가 있다.
[출처] 《한의사 김달래의 체질따라 약이되는음식》 발췌
■ 이제마(李濟馬, 1837~1900)
사상의학을 완성한 조선 후기의 한의학자. 자는 무평, 호는 동무, 본명은 섭운, 섭진으로 함경남도 함흥에서 아버지 이반오와 어머니 경주김씨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출신을 한하며 가출하여 한반도와 만주 일대를 두루 다니며 인물을 만나고 견문을 넓혔다. 뒤늦게 무과로 등용되어 관직에 올랐다가 60세에 사직하고 의술에 전념했다. 《주역》 등의 고서와 성찰을 통해, 체질을 따라 약과 음식을 처방해야 한다는 사상의학을 창시하고 《동의수세보원》을 지어 후대에 이를 전했다.
° 건강 정보 특히 음식에 관련된 정보는 과학적으로 확실히 검증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각자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면 된다.
/ 2020.08.03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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