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어느 여기자가 26세에 발목을 다쳐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인생이 무너지는 좌절과 낙심을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서 펜을 다시 잡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으로 쓰는 소설이어서 스토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인내하면서 소설 한권을 쓰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녀는 원고를 가지고 3년 동안 이곳저곳 출판사를 다녔지만, 풋내기가 쓴 소설을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또한 읽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원고가 다 헤어져서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어느 날, 한 출판사 사장을 만나려는데 만날 길이 없어서 사장이 출장 가는 시간에 맞추어, 기차를 탈 때 붙잡고서 애원을 했다.
"사장님! 여행하시는 동안 이 원고를 딱 한번만 읽어주세요." 사장은 너무 간절한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원고를 받아 들고 가방에 넣었으나 일정이 바빠 원고를 읽지 못했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오자 전보가 와 있었다. "사장님! 원고를 한번만 읽어주세요."
몇달 후에 전보가 또다시 와서는 "사장님! 원고를 한번만 읽어주세요." 세번째 전보가 왔을 때 기차 정거장에서 "사장님 딱 한번만 읽어주세요"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던 그녀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사장은 너덜너덜한 원고를 가방 속에서 꺼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사장은 소설 속으로 푹 빠졌다. 10년간에 걸쳐 썼던 그 소설을 순식간에 읽었다. 그리고 바로 출판을 했는데 하루에 5만부가 팔렸다. 1936년 당시로서는 굉장한 사건이었다. 이 소설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그 젊은 여성이 바로 마가렛 미첼이다.
그 소설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게 돼 있다. “이 땅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붙잡고 살았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그 마지막 대목을 다시 읽어본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Tommorow is another day) 그렇다. 내일은 오늘과 전혀 다른 하루다.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맛볼 수 없는 바로 그 내일이다.
● 화가 밀레와 루소 이야기
장 프랑수아 밀레는 농촌 출신으로 프랑스의 농부를 가장 프랑스적으로 묘사한 화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만종'은 황혼녘에 하루 일을 끝낸 농부 부부가 감사 기도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밀레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이지만 처음부터 그의 그림이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허덕이던 어느 날, 역시 화가인 친구 루소(테오도르 루소)가 찾아왔습니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밀레는 친구 루소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밀레는 작품을 팔아본 적이 별로 없는 무명화가였기 때문입니다.
"여보게, 좋은 소식이 있네. 내가 화랑에 자네 그림을 소개했더니 적극적으로 구입의사를 밝히더군. 이것 봐, 나더러 그림을 골라 달라고 선금을 맡기더라니까."
루소는 이렇게 말하며 밀레에게 300프랑을 건네주었습니다. 입에 풀칠할 길이 없어 막막하던 밀레에게 그 돈은 생명줄이었고, 또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밀레는 생활에 안정을 찾게 되었고, 그림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밀레의 작품은 화단의 호평을 받아 비싼 값에 팔리기 시작하였고, 경제적 여유를 찾게 된 밀레는 친구 루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루소가 남의 부탁이라며 사간 바로 그 그림이 그의 거실 벽에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밀레는 그제서야 친구 루소의 깊은 배려의 마음을 알고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가난에 힘들어하는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사려깊은 루소는 남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그림을 사 주었던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이런 소중한 우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의 시신은 파리의 교외 바르비종이 속한 샤이 시의 묘지에 나란히 묻혀있습니다.
/ 2020.05.15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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