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꽃산행] 천마산 점현호색 꿩의바람꽃 복수초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얼레지 산괴불주머니 (2019.04.08)

푸레택 2019. 4. 8. 20:28

 

 

 

 

 

 

 

 

 

 

 

 

 

 

 

 

 

 

 

 

[꽃산행] ☆ 오늘 만난 천마산 풀꽃 나무꽃: 점현호색 꿩의바람꽃 복수초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생강나무 얼레지 노랑앉은부채 산괴불주머니 올괴불나무 만주바람꽃 (2019.04.08)

☆ 평내호평역 10:40~천마산 입구 165번 버스~서울학생수련원~천마산 야생화 골짜기~평내호평역 16:00

☆ 함께 한 벗님: 천왕님, 호헌샘님, 성춘샘님 그리고 나 4人

 

☆ 당신은 누구십니까 / 권경업

 

누구십니까

혹여 키 낮은 풀꽃 아닐런지요

겨우내 아린 꽃물 품어

보아줄 이 있건 없건

조그만 꽃부리 애써 여는 당신은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소리 낮추어 피는 감자난초 족도리풀

듣기에도 어색한 개불알풀 고슴도치풀

이름 한 번 불릴 일 쉽지 않은 이 땅에

말 없는 노랑제비꽃

연보라 노루귀, 꿩의바람꽃

천덕꾸러기 엉겅퀴 들꽃이라도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무심히 스치는 길섶, 하찮다지만

먼지만한 씨앗으로 세상에 오던 날

하늘에는 바람, 땅에는 비 내렸습니다

척박한 땅 싹 틔워 질긴 뿌리 내리라는

그 가르침

 

당신은 누구십니까

 

☆ 기다림 하나쯤 품고 사는 것도 / 권경업

 

가버린 봄은

돌아와 다시 꽃 피운다지만

떠나간 그대는, 다시

오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두고 떠날 때

말하진 않았어도 오죽 했을 그 마음 

기꺼이 멀어져 그리움 되어준

내 삶의 소중한 한 사람이여

그대와의 인연 다했다는 걸 알면서도

저 윤중로 벚꽃 봄비에 다 지도록

나는 기다립니다.

 

기다림 하나쯤 품고 사는 것도

지는 꽃그늘의 쓸쓸함과

세상 숱한 설움의

견딜 수 있는 힘이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