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가을이면 병영(兵營)에도 어김없이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푸레택 2008. 2. 29. 23:51


   오늘은 10월 1일,  59주년 국군의 날..
   오랜만에 군대 추억록과 앨범을 뒤적이며
   지난 군대시절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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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39사 신병교육대 시절..
 수류탄 투척 훈련을 마치고 소대원 전원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제대 말년 무렵 내무반 안에서..






 성탄절이 며칠 남지 않아 빼치카 옆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고 있습니다.
 빼치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겨울에 난로 생활도 해봤고,
 스팀 시설이 있는 내무반에도 있어봤지만 그래도 빼치카가 제일 나았습니다.
 밤늦게 보초 서고 내무반에 들어와 언손을 비비며 끓여먹는 라면 맛은
 이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이었고,
 추운 겨울밤 잠자리에 들어 잠을 청하노라면 벌겋게 달아오른 빼치카 방열판
 위의 주전자 물끓는 소리에
 갖가지 상념들이 머리를 스치곤 하였습니다..






 휴일이면 졸병, 고참 할 것없이 양지쪽에 모여서 온갖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고향 이야기와 휴가 가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지않았나 싶네요.






 연대 M-203 유탄발사기 사격대회를 앞두고 한 번 땡겨보고 있는 중입니다.






 대대 전술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동두천 부근에서..






 보고싶은 우리 10중대 2소대 2분대원..
 맨 처음 실시된 연대 최정예 분대를 선발하는 선봉분대 평가를 앞두고 중대장은
 중대 대표로 우리 2분대를 지명하였습니다.
 남이 쉴 때 쉬지도 못하고 한 달이 넘게 뺑뺑이 돌고 전투력 측정에 참가한 끝에 영예의 1위를
 차지하여 분대원 전원이 꿈에도 잊지못할 10일간의 포상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전우신문에 인터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때 실시한 전투력 측정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지금도 육체적으로 힘들고 괴로울 때면
 늘 그날을 생각하며 힘든 순간을 넘기곤 합니다.
 입에 개거품 문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만 그게 진짜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ㅎㅎ






 중대 ATT 도중 식사 중인 2분대원들.
 꿀맛이 따로 없지요.
 선임하사 고물카메라를 가지고 늘 찍사를 하다보니 저는 안보입니다..











 전역을 한 달여 앞둔 중대 갈참들.
 피고지고, 피고지고, 또 피고지기를 세 번.. 
 이때는 하루하루가 백 날보다 더 더딜 무렵입니다.....








 군대 일기장에는 쫄병시절의 한(恨)이 켜켜이 배어있고..








 년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도착하는 위문편지..
 가장 인기있는 여고생들의 위문편지는 본부나 기타 행정반 등에서 싹쓸이하고
 말단 소총수들에게는 기껏해야 코흘리개 국민학생 편지가 대부분인데
 어찌 그 틈바구니 속에 여학생 편지가 몇 장 섞여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지시로 마지못해 쓴 위문편지였겠지만 그래도 문학소녀다운 면이 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병영(兵營)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찿아오고
 병사들이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연병장 길따라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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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생사랑
글쓴이 : 고영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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