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찬송] 예수사랑하심을 563장통 411장) (daum.net)
형사소송 시련 속에 나의 힘 되어줘 / 고세진 총장 아세아연합신학대
그때까지 나는 어린이였다. 공부하고 교수하고 설교하고, 기껏해야 백면서생(白面書生)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총장 취임 몇 달도 안된 내가 10억원이나 횡령하였다고 학교 구성원이 나를 형사고발하여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한 횡령죄로 출국 금지를 당한 후에 검찰에 불려간 날, 나는 한국기독교의 현실을 눈치 채고 갑자기 어른이 되었다. 검찰 조사를 여러 시간 받고 나올 때에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
아,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었다. 학교를 위해 분주히 뛰던 총장에게 이런 올가미를 씌우다니... 없는 문제 만들어서 형사소송을 제기해놓고, 사람을 압박하라는 것은 성경의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희생, 봉사, 사랑의 기독교적 덕목은 무엇인가? 그후로도 4가지 죄목들로 추가로 형사소송을 당했다. 그해, 나에게는 사계절이 아니라 뜨거운 불구덩이 같은 여름만 있는 것 같았다. 가장 믿고 뜨겁게 사랑한 기독교에서 나에게 가장 억울한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에는 누구라도 기독교와 목사와 성경, 심지어 하나님에 대해서도 불신과 회의와 분노마저 느끼리라! 이 불신앙의 수렁에 빠지지 않게 나를 도운 것은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 '예수 사랑하심은'(563장, 통 411장) 이었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나는 어린아이같이 이 찬송을 부르고 읊조리면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검찰 조사를 감당하였고 마침내 형사소송이 제기된 다섯 가지 죄목에서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오랫동안 제련(製鍊)되는 동안에 나는 다시 어린이가 되었다.
나는 퇴락해가는 내 마음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바꾸어준 이 찬송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네."
뉴욕의 허드슨 강변에 살던 애너 버틀렛 워너 (Anna Bartlett Warner)는 1860년에 언니 수잔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하여 이 찬송 가사를 지었다. 윌리엄 브래드버리는 1861년에 이 가사를 위하여 특별히 작곡하였고, 1862년에 그의 찬송가 모음 '황금의 소나기'(The Golden Shower)에 실어서 출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한 세기 반 전에 나를 위하여 이 찬송을 준비해 주셨다.
고세진 총장 아세아연합신학대ㅣ국민일보
/ 2022.07.08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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