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강촌가평여행] (1) 시원한 구곡폭포 물소리에 무더위를 잊다

푸레택 2022. 7. 2. 20:01

박 전우, 신 과장님, 이 하사, 나.. 강촌 구곡폭포 앞에서
구곡폭포 물소리에 무더위를 잊다

[강촌가평여행] (1) 시원한 구곡폭포 물소리에 무더위를 잊다

△ 일시: 2022.07.02(토) 08:50~16:45
△ 장소: 강촌 구곡폭포, 청평댐 외
△ 참석자: 신 과장님, 이 하사, 박 전우, 나 (833포병 본부포대 군수 전우회 4인)

△ 오늘 일정

집 출발~마곡나루역~경춘선 상봉역(08:58)~강촌역(10:06)~강촌 구곡폭포 ~좌방산닭갈비~생명의 빛 예수마을~설악면 설곡리 전우의 집~북한강 탑코리아 수상레저~청평댐~청평역(16:45)~마곡나루역~집 도착

/ 2022.07.02(토) 사진 촬영

구곡폭포 물소리에 무더위를 잊다.. 나, 신 과장님, 이 하사


■ 구곡폭포 물소리에 무더위를 잊다

장맛비도 그치고 날이 쾌청하다. 오늘은 본포회에서 강촌과 가평을 둘러보기로 한 날이다. 서둘러 집을 나섰다.(7시 20분) 인천 백운역에서 1호선을 타고 올라오신 신 과장님을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회기역에서 만났다. 상봉역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박 전우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경춘선 상봉역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8시 58분) 천마산역과 대성리역, 굴봉산역을 지나 드디어 강촌역에 도착했다.(10시 6분) 강촌역에 내리니 가평 설악면에 거주하고 있는 오늘 여행의 안내 가이드인 이 하사가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아준다. 본포회 4인방이 모였다. 대구에 살고 있는 김 하사와 몸이 불편하신 박 선임하사님은 함께하지 못했다.

강촌역 앞, 반가운 해후.. 박 전우와 이 하사
강촌역, 반가운 만남.. 박 전우, 신 과장님, 이 하사
강촌문배길은 이쪽 길로 가세요.
강촌역과 구곡폭포를 이어주는 셔틀버스

오늘 나들이 첫 코스인 구곡폭포(九曲瀑布)로 향했다. 구곡폭포는 춘천 남산면 강촌리 봉화산(526m) 기슭에 있는 높이 50m의 폭포다.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곡폭포로 향하는 숲길, 강촌문배길을 걷는다. 돌과 바위, 나무와 풀꽃들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걸어가니 숨만 쉬어도 저절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숲길 2km를 30분만 걸어도 면역력 세포수 증가·혈압 조절·치매와 성인병 예방의 효과가 나타났으며, 우울감·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하고 지식 획득·인지 능력은 향상되었다고 한다. (강촌문배길 산림청 안내문)

숲길을 걸으면 건강해져요. 우리, 숲에서 만나요!
자연과 함께 머무르고 싶은 야생화

“나는 야생화입니다. 자연과 함께 머무르게 해 주세요”라고 적힌 푯말이 보인다. 머위를 닮은 멸가치 잎이 싱그럽다. 하얀 꽃을 피운 꿩의다리가 반갑다. 이끼낀 돌은 보기만 해도 정겹다. 제주도 곶자왈이 생각난다. 잎에 흰 무늬가 있는 개다래도 눈에 띈다. 자연이 그린 그림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자연이 그린 그림은 어느 화가의 그림보다 더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는다. 나도 저 야생화의 마음처럼 자연과 함께 머무르고 싶다.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나무들 사이에 서있고 싶다.

자연이 그린 그림
자연이 그린 그림
제주도 곶자왈이 생각난다.
이 돌탑도 몇 백년 후엔 문화재가 될 수 있을까?

구곡폭포로 가는 계곡에 누가 만들었는지 수십 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멋진 돌탑을 보니 신비로운 마이산 돌탑이 생각난다. 마을에 있는 돌탑은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주민공동체가 만든 원초적 신앙의 산물이라고 한다. 돌탑은 왜 쌓는 것일까? 옛 사람들은 돌탑을 조심조심 정성껏 쌓으며 가족과 이웃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고 한다. 

숲과 계곡 물소리.. 숨만 쉬어도 힐링이 되는 곳
꼴(Shape),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모습

봉화산 계곡, 구곡폭포로 오르는 길에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 본다. 구곡폭포에서 구곡혼(九曲魂)을 담아가세요. 봉화산이 품고 있는 생명수가 아홉 골짜기를 휘돌아 흘러내리고, 선녀의 날개옷처럼 하늘거리는 아홉 줄기의 사뿐한 물내림, 그 조화로운 물소리가 아름답고 단아한 폭포입니다. 폭포에 이르는 황토 오솔길과 시냇물을 벗삼아 폭포에 이르면 꿈, 끼, 꾀, 깡, 꾼, 끈, 꼴, 깔, 끝의 쌍기역 아홉 가지 구곡혼을 담아 가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은 첫걸음입니다.

깔, 빛깔이나 맵시가 곱고 산뜻함.

골짜기를 따라 걸으며 우리의 삶과 연관된 ········ 아홉 가지의 덕목을 새롭게 마음에 새겨본다.

꿈(Dream), 희망을 찾아서
끼(Ability), 재능의 발견
꾀(Wisdom), 일을 잘 해결하는 지혜
깡(Courage), 마음에서 솟구치는 용기
꾼(Professional), 한 분야의 최고봉
끈(Relationship), 삶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
꼴(Shape),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모습
깔(Delicate Hue), 빛깔·맵시가 곱고 산뜻함
끝(End), 여정의 끝은 새로운 시작

별이 어둠 속에서 빛나듯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별이 되어 빛날 수 있다. 

끼(Ability), 재능의 발견
꾀(Wisdom), 일을 잘 해결하는 지혜

이무상 시인의 시 구곡폭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시를 감상해 본다.

파릇파릇 싹이 돋던 산길
그 봄 지나
울울창창 신록으로 덮였다

느릅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굴참나무, 엄나무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산기슭

그리고
하늘 한쪽 보이지 않는
신록의 계곡
시원한 물소리만 계곡을 따라
번지고 번지고 있다

산에 오면 모두 성자(聖者)같은 사람들
조그만 돌탑들을 쌓고
그 앞에 합장한다

아, 시원한 물소리의 절벽
꿈틀꿈틀 승천하는 흰 용이
그 벽을 타고 오른다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신록의 계곡 시원한 물소리만 계곡을 따라 번지고
쇠물푸레나무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구곡폭포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20분 남짓 숲길을 걸어 올라가니 구곡폭포가 눈 앞에 펼쳐진다. 기암절벽에서 내뿜는 폭포수가 울창한 숲속 나무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쇠물푸레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폭포수의 절경(絶景)을 마음에 담고 또 담았다. 어느 화가가 이 멋진 모습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어느 시인이 있어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을까. 

장마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땐 폭포수가 조금 흘러내렸다고 이 하사가 말한다. 마침 장맛비가 많이 내려 이렇듯 폭포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저 떨어지는 폭포수 물소리만 듣고 있어도 나도 신선(神仙)이 된 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많은 관광객들이 구곡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떠날 줄을 모른다. 하루종일 폭포수만 바라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구곡폭포는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의 봉화산 기슭에 있는 높이 50m의 폭포다. 아홉 굽이를 돌아 들어가 있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구구리폭포라고도 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변의 하늘 벽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물보라와 숲 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겨울에는 거재한 빙벽을 만들어 빙벽 등산가들이 즐겨 찾는다.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우는 우측의 재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를 즐길 수 있다.”(구곡폭포 옆 안내문)

“구곡폭포는 봉화산 기슭에 있는 높이 50m의 폭포다.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입구에서 폭포에 이르는 오솔길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폭포 주변에는 하늘벽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물보라와 숲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을 제공해 빙벽 등산객들이 즐겨 찾아오는 관광명소다.”(춘천도시공사 리플렛)

봄내길 2코스 물깨말 구구리길의 이름 유래. 강촌은 물깨말로 불렸던 곳. 물가마을이 변한 것이다. 봉화산 바위벽을 타고 내리는 구곡폭포는 구구리마을이 있어 구곡폭포라 불렸다.  구구리마을은 골이 깊고 아홉 구비를 돌아드는 마을이어서 생긴 이름. 폭포 위의 문배마을은 산꼭대기 마을로 문배나무가 많아 문배라고 불렸다고 하며, 배 모양의 지형을 가졌다고 한다. 구한말 지역 태생으로 춘천의병장을 지낸 습재 이소응 선생은 숨어살기 좋은 골로 표현하며 문폭유거라는 시를 남겼다.(강촌문배길 안내문)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문배마을은 돌배보다 조금 크고 일반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모양이 마치 큰 배를 닮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또한 구곡폭포의 옛 지명인 문폭(文瀑) 뒤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문배마을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다음백과 강원도청)

문배마을은 행정적으로 
춘천 남산면 강촌리에 위치하며 고향의 정취를 맛보게 하는 자연부락이다. 구곡폭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 쪽으로 40분 남짓 걸어가야 한다. 이곳은 분지마을로 6.25전쟁 당시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문배(文背)는 문폭(文瀑, 구곡폭포의 엤 명칭)의 뒤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춘천도시공사 홍보물)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갈림길
문배마을(구글 사진)
홍릉수목원에서 촬영한 문배나무(2021.04.11)

어느 설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문배마을 하면 문배나무와 문배주가 생각난다. 내가 가끔씩 찾아가는 서울 홍릉수목원에 문배나무 기준표준목이 있다. 1966년 이창복 교수에 의해 명명된 문배나무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로 꽃과 열매가 큰 것이 차이점이며 학술적 가치가 큰 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기준표준목은 홍릉수목원의 문배나무와 광릉수목원의 광릉물푸레나무 두 그루 뿐이다.

문배주는 누룩을 우려낸 물에 좁쌀밥을 섞어 빚은 뒤 발효시켜 증류한 소주다.(어학사전) 문배주는 문배나무 열매로 만든 술이 아니라 메조와 수수 같은 곡식으로만 빚은 술인데 신기하게 술에서 토종배인 문배 향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늘은 아쉽게도 문배마을을 찾아가지 못했다. 다음에 올 때는 깔딱고개너머 문배마을을 찾아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를 맛보아야겠다.

구곡폭포, 문배마을, 봉화산, 검봉산 Guide Map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구곡폭포를 뒤로 하고 좌방산닭뽂음 집으로 행했다. 오늘 토종닭 닭볶음 점심은 이 하사의 고마움이 곁들여져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평 설악면에 있는 은퇴 선교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생명의 빛, 예수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베드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었다. 카페 뒷편에는 백여 개 숙소가 있는 콘도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점심은 산방산닭뽂음 집에서.. 이 하사, 박 전우, 신과장님
설악면 설곡리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예수마을

깊고 깊은 설악면 골짜기 예수마을에는 대형 교회가 네 개나 있다. 설곡산다일공동체와 설곡국제기도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 교회와 콘도가 들어서면서 조용하던 마을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번화한 종교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대형 버스 서너 대가 좁은 길을 따라 교회로 향하고 있다. 교회에서 단체로 여름 성경학교 수련회를 온 것일까. 또한 설곡천 주변엔 캠핑장이 즐비하다. 한여름 피서철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생명의 빛, 예수마을
가평 설악면 설곡리 봉미산안길, 이 하사의 집

설악면 설곡리 봉미산안길, 이 하사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했다. 생명의 빛 예수마을 지척에 있다. 뒤로 봉미산(865m)이 있고 앞쪽에는 설곡천이 흐른다. 7년 전 이곳 봉미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마당에는 큰꽃으아리와 유럽초롱꽃, 원추천인국, 왕원추리, 백합꽃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 있다. 건너편 밭에는 뜨거운 햇살을 등에 지고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여름 햇살 등에 익어가는 옥수수, 설곡리 산촌마을

나는 은퇴하기 전부터 전원생활을 늘 꿈꾸며 소망해 왔다. 언덕배기 땅에 내가 좋아하는 나무와 풀꽃을 마음껏 심고 싶었다. 풀무치와 방아깨비 뛰노는 풀밭도 만들고 층층나무와 자작나무도 심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소박한 삶을 살고 싶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메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학창시절 암송하고 다녔던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평 설악면 설곡리 봉미산안길, 이 하사의 집

그러나 그 꿈은 나의 어리석음과 함께 가슴쓰린 사연으로 묻혀 버렸다. 오늘 찾은 강촌은 바로 내 꿈을 앗아간 악연과 회한이 얽힌 곳이다.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이름조차 부르고 싶지 않았던 강촌. 악연의 땅 강촌을 오늘 전우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악몽의 시간은 다 잊어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평 설악면 전우의 전원주택을 둘러보니 또다시 풀꽃과 나무를 심고 싶은 꿈이 움튼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인가, 내 마음이 돌고 도는 것일까. 

설악면 설곡리 봉미산안길, 이 하사의 집

가이드 이 하사가 북한강 탑코리아 수상레저로 안내한다.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길 옆, 커다란 연못은 온통 연(蓮)으로 뒤덮여 있다. 이제 막 몇 송이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연꽃이 연못을 가득 메우면 멋진 풍광이 펼쳐질 것 같다. 이 하사 덕분에 생전 처음 북한강 수상보트를 타 보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북한강을 찾아올 것이다.

북한강 탑코리아 수상레저.. 신 과장님, 이 하사, 나

문득 먼 옛날, 양구에서 군대생활 할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날, 서울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탄 춘천 가는 버스. 시외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북한강변의 풍광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기억.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소양강선착장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소양강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양구선착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양구 시내로 가서 또 버스를 타고 동면 원당리로 간다. 원당리에서 내려 21사단 66연대를 지나서 30분을 걸어가면 그제서야 대암산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한 독립포병대대가 나타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걷고 또 걸어서 부대에 도착하면 저녁 어스름이 찾아온다. 그 고생스럽던 기억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 나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젊은 나를 만난다. 

이제는 헤어져 할 시간.. 나, 신 과장님, 이 하사

이제 오늘 일정을 마치고 열차를 타기 위해 청평역으로 향한다. 이 하사가 청평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차를 멈춘다. 청평댐 수문 25개 중 두 개를 열어 놓았다. 청평댐은 가평 설악면과 청평면 사이에 있는 북한강의 댐이다. 높이가 31m, 제방 길이가 407m 로 총 저수용량은 1억 8500톤이라고 하며, 일일 240만kw의 전력 생산 설비를 갖추었는데 시설발전용량은 8만kw라고 한다. 청평댐 방류하는 모습은 멀리서 바라보아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몇 번 와 본 곳이지만 이렇게 옛 전우들과 함께 구경하는 기분이 색다르다.

두 개의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청평댐.. 신 과장님, 이 하사, 나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 오늘 본포회 전우들 4인방은 강촌 구곡폭포와 가평 설악면 곳곳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강촌과 가평 곳곳을 안내하며 갖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한 먼 길 긴 시간 동안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던 이 하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함께 동행한 군수과장님과 박 전우, 늘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박 선임하사님도 멀리 대구의 김 하사도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군대 시절, 유달리 인정이 많았던 이 하사.

군대 시절, 늘 과원들 잘 챙겨주고 유달리 인정이 많았던 이 하사. 40년 세월이 흘러갔어도 인정 많은 그의 성품 변치않고 옛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고맙다. 청평역, 들어오는 열차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손을 흔들어주는 이 하사의 모습에서 진한 전우애를 느낀다. 오늘 이 하사가 베풀어준 전우애, 두고두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훗날 멋진 추억으로 반추될 것이다. 청평역에서 열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젊음의 어제와 나이듦의 오늘,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사진=김영택 / 2022.07.02 사진 촬영


https://youtu.be/xbtVjxo3cwU

https://youtu.be/Cvv2A46h0Sg

https://youtu.be/0xpYnOugV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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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vvJHkOrbtc

https://youtu.be/zMOv-P34G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