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 삶의 지혜

[남산 딸깍발이] 나만 잘하고, 나만 성실하게 살며 오십이 됐더니.. (2022.03.24)

푸레택 2022. 3. 24. 12:00

[남산 딸깍발이] 나만 잘하고, 나만 성실하게 살며 오십이 됐더니.. (daum.net)

 

[남산 딸깍발이] 나만 잘하고, 나만 성실하게 살며 오십이 됐더니..

나만 잘 하면 되고, 나만 똑똑하면 되고, 나만 성실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충실히 살아왔던 저자. 결과는? “사람들은 모두 남이 됐다.” 직장동료 뿐 아니라 가족마저도 남과 다를 바

news.v.daum.net

[남산 딸깍발이] 나만 잘하고, 나만 성실하게 살며 오십이 됐더니..

나만 잘 하면 되고, 나만 똑똑하면 되고, 나만 성실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충실히 살아왔던 저자. 결과는? “사람들은 모두 남이 됐다.” 직장동료 뿐 아니라 가족마저도 남과 다를 바 없는 관계가 됐다. “오십의 바다에 홀로 남은 섬이 됐다.” 쉼 없이 달리면 먼저 도착할 줄 알았고, 그러면 더 많이 쉬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오십이 돼서야 “인생은 쉼 없이 달리는 게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죽도록 일해도 빚 없는 인생이기가 쉽지 않았기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옛 성현인 공자께선 마흔에 세상의 흔들림으로부터 벗어나 불혹이 되셨다지만, 2500년 전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현대인 대다수는 오십, 육십이 돼서도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지천명의 50대는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방황하고 있고, 퇴직, 실직, 전직, 이직, 실패, 부도, 조기 은퇴, 명예퇴직, 건강 등 문제 앞에 주춤하고 있다. 그건 바로 이 책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연히 접한 ‘논어’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왕이나 백성이나, 부자나 빈자나 근심 걱정이 없는 시대와 지역은 없었으며,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하루하루의 삶은 비극”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목표와 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한데, 저자는 “목표가 분명하다고 근심과 걱정이 바로 사라지진 않지만, 미래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인생 전반이야 여러 제약 때문에 내 마음대로 살수 없었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인생 후반은 다르다. 인생 후반은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이라고 부연한다.

“마흔이 돼서도 미움을 산다면 그 인생은 더 두고 볼 것이 없다.” 공자의 말에 따르면 오십에는 인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혹 아래 일곱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타인의 나쁜 점을 들춰내는 사람 ▲윗사람을 비방하는 사람 ▲용감하지만 무례한 사람 ▲과감하지만 융통성 없는 사람 ▲편견을 내세우며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 ▲불손한 짓을 용감하다고 여기는 사람 ▲혹독한 말로 남을 공격하면서 곧다고 여기는 사람.

위처럼 타인을 향한 사례는 사실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솔직한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미움 받지 않는 건 더 어렵고 큰 문제다. ▲나이 마흔이 넘도록 특별한 퍼스널브랜드나 강점 없는 사람 ▲한 달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 ▲대책 없는데 퇴사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인생의 중요한 것은 놓치는 사람. 저자는 “이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며 “오십이 다 가기 전에 퍼스널브랜드는 장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 삶의 리더가 되면 된다. 저자는 그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한다. 첫째는 학습이다. 학습은 즐거운 일이든 즐겁지 않은 일이든 리더가 되는 조건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배우지 않고 군자가 된 경우가 없고, 학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리더가 되는 경우가 없다”고 단언한다. 스스로 설 줄 아는 사람이라야 타인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의 기쁨을 주는 학습은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튼튼한 뿌리와도 같다.”

두 번째는 관계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할 때 진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행복한 일이 된다.” 물론 인간관계가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오십이 되고, “리더가 됐으면 인간관계를 즐거운 일로 만들어 낼 줄 알고 (...) 사람들이 모이게 만드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셋째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서운해 하지 않는 것이다. 인정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자신은 남을 칭찬하지 않을지언정 나는 칭찬받고 싶은 게 사람마음이다. “팔뚝에 작은 완장이라도 하나 차게 되면 그 마음은 더 커진다.” 다만 작은 것에 서운해 하는 마음도 커지기 마련인데, 무시당하거나 비난을 받는다면 “서운한 마음과 괘씸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거나 서운해 하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나이 오십이 되면 새롭게 다가오는 충고나 가르침은 거의 없다. 다만 망각하거나 중요하게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망각과 간과 사이에 방치됐던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내용을 가득 담은 책이다. 본래 50대를 주독자층으로 출간했지만 30~40대로 확대되면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유노북스 관계자는 “고전을 대중적으로 잘 해석하면서 50대 분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사위나 아들에게 추천하면서 독자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시기적으로도 새해랑 맞아 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22쇄를 찍었다”고 전했다.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지음 유노북스 1만 6000원

서믿음 기자ㅣ아시아경제 2021.12.17

/ 2022.03.24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