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 삶의 지혜

[남산 딸깍발이] 평범한 당신이 비범해지는 법 (2022.03.24)

푸레택 2022. 3. 24. 11:50

[남산 딸깍발이] 평범한 당신이 비범해지는 법 (daum.net)

 

[남산 딸깍발이] 평범한 당신이 비범해지는 법

매주 새로운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 지혜와 통찰을 기록하고 싶다. 생각 정리를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기록할수록 사고가 정리되고 확장됐다. 다른 사람에게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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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평범한 당신이 비범해지는 법

매주 새로운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 지혜와 통찰을 기록하고 싶다. 생각 정리를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기록할수록 사고가 정리되고 확장됐다.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팔로워가 증가하기 시작해 1만7000명에 달했다. 포스트마다 1000명이 넘게 ‘좋아요’를 누르고 100명 이상이 공유를 한다. 출간을 요청하는 주문이 늘어나고 결국 책으로 나왔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의 ‘일의 격’(턴어라운드)이다.

책에는 신 부문장이 온라인에 올렸던 글들이 담겼다. 대개 호기심을 끄는 질문에 관한 답인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평범함 속에서 비범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 노동으로 일의 보람을 찾기 어려웠던 어느 톨게이트 수납원은 100원짜리 동전을 금액만큼 한 번에 정확하게 집는 자신만의 게임을 하면서 일의 재미를 느꼈고, 그런 밝음에 많은 운전자들이 미소로 화답했다. 어느 회사원은 줄곧 복사만 하기가 지루해 한부씩 더 복사해 공부를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회의에서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는 수치를 얘기해 모범 사원으로 급부상했다.

이 외에도 재밌는 사례가 가득하다. 미국의 한 유리회사에서 깨지지 않는 안전유리를 개발해 영업을 시작했는데, 유독 어느 영업사원의 성과가 뛰어났다. 물어보니 고객 앞에서 망치를 들어 그 유리를 직접 깨보였다는 것. 그 사례를 모두가 벤치마킹해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가운데서도 해당 직원은 압도적 1등을 달렸다. 이유를 물어보니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는 1등을 못합니다. 저는 이제 고객에게 유리와 망치를 주고 쳐보라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인생을 너무 열심히만 살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피아노를 칠 때에도 세게만 친다고 능사가 아니다. 피아니스트들은 오히려 과도한 열심을 지적한다. 포인트, 밸런스, 스토리, 대조, 샤프가 중요하다는 것. 피아니스트는 "지금은 다 세게만 치고 있어요. 그러면 감동을 주지 못해요. 약할 때는 약하고 셀 때는 세야 하는 거예요. 작게 치는 게 더 중요해요"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네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충고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그 대상을 좋아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라고 권한다. 실제로 심리학자 벤자민 볼룸은 120명의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와 피아니스트에게 그들을 가르친 첫 번째 선생님의 실력에 관해 물었는데, 62%가 평균 수준이라고 답했다. 뛰어난 수준이란 답은 14%뿐. 대개는 테니스, 피아노, 수영 자체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응답했다.

리더도 다르지 않다. 전문가와 리더의 차이는 "전문가는 자신이 움직이고, 리더는 타인을 움직인다"이다. 훌륭한 선수가 뛰어난 코치가 아니듯, 내가 잘하는 것과 남을 잘하게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전자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후자는 리더다. "핵심 비전을 제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야" 진짜 리더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겨야 프로라는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 서장훈은 "나는 ‘즐겨라.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한다. 즐겨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마라토너 황영조는 "마라톤을 할 때 옆에 차가 지나가면 그 차에 뛰어들어 죽는 게 덜 고통스럽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 골퍼 박세리는 "25년간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저자는 "즐기면서 해라는 말은 취미생활 정도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나 할 수 있는 조언이지 최고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테레사 수녀는 비행기 일등석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에 관한 비판도 있지만 사실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돈이 필요함을 알았고, 일등석에 탄 최고 경영자들에게 말을 건넸고 그래서 큰 기부를 얻어냈다. 필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간명한 이치가 담긴 이야기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애인이 없는 선남선녀들이 "혼자 또는 남자들끼리만 하는, 여자는 혼자 또는 여자들끼리만 하는 취미를 한다면, 어느 날 멋진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에게 말을 걸 운이 생긴다는 것은 벼락 맞을 확률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일 잘 하는 사람이 집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도 전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대개 결론과 핵심을 빠르게 판단하고, 효율과 논리에 익숙하다. 정해진 목표를 이루는데 일사천리로 나아가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가정에선 이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깃발을 치켜들고 ‘나를 따르라’고 외쳐봤자 자녀는 "아빠 짜증나" 아내는 "내가 당신 부하직원이야"라고 항변할 뿐이다. 거기다 대고 ‘대안이 뭐야’ ‘요점이 뭐야’라고 따져 물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만 한다. 업무의 신이 집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인생의 수많은 질문에 해답을 전하는 책이다.

글=서믿음 기자ㅣ아시아경제 2021.11.26

/ 2022.03.24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