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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의 생생건강] 내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2022.03.10)

푸레택 2022. 3. 10. 19:00

내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강재헌의 생생건강]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내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강재헌의 생생건강] - 시사저널

38세 여성이 3개월 전부터 엄지손가락이 붓고 아프다가 다른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발목에까지 통증이 생겨 집안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해 잘 쥐어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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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의 생생건강] 내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제1형 당뇨병·류머티스 관절염 등⋯원인 불분명해 완치도 어려워

38세 여성이 3개월 전부터 엄지손가락이 붓고 아프다가 다른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발목에까지 통증이 생겨 집안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해 잘 쥐어지지 않다가 오후가 돼서야 조금 풀렸다. 병원에서 진찰과 검사 후 받은 진단명은 류머티스 관절염이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며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 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류머티스 관절염은 외부의 나쁜 균에 대해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면역세포들은 골수와 흉선에서 만들어지며 우리 몸의 세포와 외부 침입 병원균을 구별하는 능력이 없는 면역세포는 제거된다. 하지만 면역세포의 피아 구별 능력에 이상이 생겨 우리 몸의 세포를 외부의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거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생산하는 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자가면역질환 중에는 제1형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궤양성 대장염처럼 단일 장기만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신홍반루푸스, 베체트병, 전신성 경화증처럼 전신의 모든 장기를 공격하거나, 류머티스 관절염처럼 특정 장기나 전신을 그때그때 선택적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더 자주 생기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을 침범해 염증 반응과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루푸스는 우리나라에서 30세 전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에 자가면역질환이 증가 추세인 것을 보면 감염병이나 화학물질 노출 등 환경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면역반응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은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어느 부위를 공격하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만성 피로, 미열, 탈모, 피부질환, 안구 증상, 수면 장애, 관절과 근육 이상, 체중 변화, 우울증, 감각 이상, 기억력 감퇴, 식욕 변화, 소화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병력 청취,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대다수 자가면역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단일 검사는 없으므로 증상, 진찰소견과 필요한 몇 가지 검사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염진통제와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해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자가면역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감염·자외선·스트레스·흡연·약물 등의 자극을 받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개인위생 관리에 유의하고 모자·의복·자외선차단제로 자외선 노출을 피하며 금연과 절주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글=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ㅣ시사저널 2021.10.11

/ 2022.03.10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