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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역사경영이야기 ② - 예술가와 과학자, 그리고 기업가의 삶을 존경하는 나라를 그리며
[이동하 칼럼리스트] 얼마전 1970년대 중후반 대학 셔클 도반들과 세상살이 이야기를 정겹게 나누는 단톡방에서 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다들 소신있게 의견을 토로하는 이들이라서 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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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역사경영이야기] ② 예술가와 과학자, 그리고 기업가의 삶을 존경하는 나라를 그리며
[이동하 칼럼리스트] 얼마전 1970년대 중후반 대학 셔클 도반들과 세상살이 이야기를 정겹게 나누는 단톡방에서 <자유(Free와 Liberal) 차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다들 소신있게 의견을 토로하는 이들이라서 서로가 배웁니다.
토론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고쳐주는 명약이라고 봅니다. 비판은 의견에 관한 것이지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가 민주국가가 되려면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을 잘해야 한다.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다. 미국을 가보니 조선사람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축하하며 선사한 '자유의 여신상'은 'The Statue of Freedom'이 아니라, 'The Statue of Liberty'입니다. 근대 이후 프랑스에서 예술과 과학이 꽃 피운 것은 그냥 공짜로 된 것이 아닙니다. 시민의 피, 예술가의 고독과 가난, 그리고 과학자의 몰입과 밤샘의 나날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대학에서 '교양'과목을 'Liberal Arts(or Liberal Arts and Sciences)'라고 합니다. 사회생활의 교양은 예술과 과학인 것입니다. 예술가와 과학자를 존중하는 나라는 국민소득이 열번째 안에 들어가지 아니해도 선진국입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국민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대중소 상생 생태계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언행일치 추구하여 인간적으로도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가가 있다면 G3에 들어가는 것은 멀지 않습니다. 예술과 과학의 중심이 미국으로 이동한 것은, 자력으로 번 돈을 대학과 박물관 그리고 사회에 아낌없이 환원하는 '존경받는 기업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는 것처럼 여기다가 어느날 "아차 그게 아니었구나. 제가 잘못 배웠거나 어설프게 아는 척 했구나"를 알아차릴 때가 요즘 와서 부쩍 잦아졌습니다.
대학교 교양과정부 시절이 참 중요한데 참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채 헤매였고, 직장 들어가서는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잊혀졌고, 퇴직 후 2막 생활 적응하느라 뭍혀졌던 배움의 길을 65세부터 새로 걷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조금씩 눈이 열립니다.
'개인주의'라고 번역하고 그렇게 사용하는 'Individualism', 과연 그 번역이 속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지요? 문화는 '체험의 공감대'입니다. 국제통용어로 사용하자고 만든 '에스페란토어'가 사라진(?) 것은 역사와 문화의 체험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어는 그 민족의 체험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Respect for each other'의 뜻을 지닌 'Individualism'은 '상호존중주의' 번역되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를 높게 들었습니다. '박애'는 실상은 '연대(Solidarity)' 라고 하는 법조계 원로가 된 어느 후배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항상 단톡방에 토론의 불씨를 지피는, 일어난 사실(fact)을 꼼꼼이 살피고 난 다음에 법리(reason)를 밝히는 냉정한 실증법주의자이지요. 'Liberalism'이란 말은 있어도 'Freeism'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철학적•사상적, 정치적•도덕적 함의가 담겨있습니다.
서구에서 르네상스를 지나 17세기 후반부터 계몽주의의 빛이 밝아 오면서 왕권에서 신권(영국 명예혁명)으로, 신권(귀족)에서 민권(시민, 부르주아)로 권력(권리)이동이 일어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여립의 '천하공물' 공화사상도 동학의 '인내천' 평등사상도 대참살로 그쳤지만... 이야기가 거슬러 오르다 보니 길어졌군요. 저의 소견을 요약하자면, 'Liberalism'은 상호존중하는 'Indididualism'의 핵심개념입니다. 비판적이면서도 개방적입니다.
성인의 말씀을 팔며 지옥의 불안감을 주는 종교적 굴레와 멋진 신세계를 약속하며 대중을 현혹하는 위선의 탈을 쓴 탐욕적 탐욕족 정치적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비판하는 말도 글도 자유롭게 공개적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직업 선택과 신분 상승도 자유입니다. 노력만 하면 됩니다.
제도적 차별, 관습적 굴레, 개인적 나태와 포기가 없는 한, 그리고 남에게 물질적, 정서적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누구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이는 행복추구권이 보장된 민주사회의 권리이자, 단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에 대한 생명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일체의 'Line Athority(수직적 권위)'를 타파할 '권리장전'을 행사할 자유가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상사가 시키는 말만 하는 습관이 붙습니다. 그래서 퇴직 후 황량한 사막과 같은 2막에 나오다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헤매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키는 일을 다 잘 할 수 있습니다"라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상사의 눈치와 체면과 기분을 살펴야 하는 수직적 권위주의 조직은 구성원은 물론이고 결국 그 조직도 언제 어디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지 모르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소멸됩니다. 이는 시간문제(a matter of time)입니다.
우리는자유로운 시민사회에서 '교양'을 갖춘 한 시민으로서 일원으로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상생연대의 공동체의 진보('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에 기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지도층과 가진 자는 사회적 책무(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따릅니다. 이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어울리는 '공공성'입니다. 공동성은 아니고요.
이른바 '보수'는 사회와 가정의 구심점인 과거의 미풍양속을 몸소 실천하고, '진보'는 현재의 빈부차를 줄이는 실천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보수는 구심력, 진보는 원심력을 유지해야 믿을만한 안정 기반에서 힘차게 성장하는 생동감있는 나라(Dynamic Korea), 문화와 경제가 균형잡힌 선진국우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Free'는 의무 없는,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일방적 권리 주장에 흐를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개인간, 집단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과 충돌하기도 합니다. 지난 역사와 오늘의 현실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적•종교적, 신분적•성적인 권위가 억압적으로 지배하고 이를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사회나 조직은 위선과 탐욕, 의존과 방관으로 불평등과 이중성이 암세포처럼 번져갑니다.
어느 나라 속담이거나 어떤 종교에서도 말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배기' 라고 하나 "칼로 벤 상처는 아무나 말로 벤 성처는 아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외가 과연 있을까요? 공자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만일 나라살림을 책임지게 된다면 제일 먼저 말을 잘 알고 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부터
하겠다." 말과 글, 언어는 한번 내뱉어면 주어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서 말하고, 세번 살펴보아 글을 담듬어라고 하나 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남이야 알건 모르건, 실상을 알지 못하고서) 험담하고 비난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 'My Way'를 걸어가시는, 고독한 예술가들과 몰입의 과학자들과 헌신적 기업가들이 알고 보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밝아오면 후손들이 "아! 이런 분들의 삶이 밑돌이 되고 밑거름 되어 세계에 우뚝 선 우리나라가 되었구나!!!"
이동하 칼럼리스트
현)솔로몬경영개발원 마케팅연구소장
전)SK이노베이션 마케팅개발원장
서울대 법대, 보스턴대 MBA수료
출처 월드투데이 2021.10.05
/ 2022.02.26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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