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사람들아 - 정철(鄭澈)
마을 사람들아 올흔 일을 하쟈스라
사람이 되여나셔 올티옷 못하면
마쇼를 갓 곳갈 싀워 밥머기나 다르랴
[뜻풀이]
*올흔: ‘옳은’의 옛말.
*하쟈스라: ‘하자꾸나’의 옛말로 권유형 어미(語尾)이다.
*마쇼: ‘말과 소’의 옛말.
*갓 곳갈: ‘갓과 고깔’의 옛말.
*싀워: ‘씌워’의 옛말.
*밥머기나: ‘밥을 먹이는 것이나’의 뜻.
[풀이]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을 하자꾸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옳지 못하면, 말과 소에게 갓이나 곳갈을 씌워 놓고 밥을 먹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은이]
정철(정철: 1536~1593): 선조조(宣祖朝)의 명신(名臣)이며, 송강가사(松江歌詞)의 작자(作者)로, 이름난 대시인(大詩人)이다. 자(字)는 수함(秀函),호(號)는 송강(松江),본관(本貫)은 영일(迎日)인데, 정유심(鄭惟心)의 외아들로서, 중종(中宗) 3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종초(明宗初) 을사사화(乙巳士禍) 때 부친이 남쪽으로 귀양갈때,당시 10세이던 송강은 부친을 따라가서 송순(宋純)·김인후(金麟厚)·기대승(奇大升)등에게 글을 배웠다. 자라서는 율곡(栗谷) 이이(李珥) · 우계(牛溪) 성혼(成渾)등과도 친히 지냈으며, 명종 17년 27세에 문과에 장원으로 뽑히었고, 지평(持平)이 되어 직성(直聲)에 있었다.
선조 초에 이르러 직제학(直提學)에 올랐는데, 당론이 일어 나자 동인(東人)들의 시기(猜忌)를 받게된 그는 선조 11년 겨울에 벼슬을 내놓고 전라도 창평(昌平)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시 선조13년 정월 강원도(江原道) 관찰사(觀察使)로 기용되었고, 동부승(同副承),지찬성(旨贊成)을 거쳐 선조 22년에 정여립(鄭汝立)이 모반(謀叛)하자 우의정(右議政)을 배수(拜受)받아 위관(委官)이 되었고, 이듬해에는 좌의정(左議政)으로 올라, 광국(光國) 평난(平難)의 양훈(兩勳)으로 인성부원군(寅城府院君)을 봉(封)하였다. 그런데 그해 겨울에 세자책봉을 둘러싸고 왕의 뜻을 거슬린 바 있어, 명천(明川)·진주(晋州)·강계(江界)등지로 유배를 당하였다.
임진년(壬辰年)5월 강계에서 풀려나 의주 몽진시에는 임금을 따라갔다.이듬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강화에서 죽으니 그의 나이 58세였다. 그는 성품이 청직(淸直)하여 적이 많았던 탓으로 주위의 감정을 산 바가 많았던것 같은데, 시문에 능하고 더욱 국문시작(國文詩作)에 힘써 관동별곡(關東別曲)·사미인곡(思美人曲)·성산별곡(星山別曲)·장진주가(將進酒歌) 등 많은 글을 남기었다. 시조도 무려 77수가 전하고 있다.
[참고]
이 시조는 《훈민가(8)》의 향려유례(鄕閭有禮)의 장(章)이다. 사람이 예의를 모르면 금수와 같다는 사상의 표현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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