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가마귀 싸우는 골에 - 정몽주 어머니
가마귀 싸우는 골에 白鷺야 가지 말아
성난 가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滄浪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 뜻풀이
*가마귀: 까마귀의 옛말.
*골: 골짜기
*白鷺(백로): 해오라기. 부리 목 다리가 모두 길고, 깃과 털이 새하얗다.
*새오나니: 샘내나니. 시기하나니. 미워하나니.
*滄浪(창랑): 푸른 물결.
*좋이: 여기서는 好의 뜻이 아니라 정결(淨潔)의 뜻이므로, 깨끗이 또는 알뜰히의 뜻.
*더러일까: 더럽힐까의 옛말.
◇ 풀이
검은 까마귀같이 나쁜 무리들이 몰려들어 싸우는 곳에 백로와도 같이 희맑은 너는 가지 말아라. 성이 난 까마귀 떼들이 새하얀 네 모습을 시기하며 미워할 것인즉. 푸른 물에 알뜰히 씻은 네 흰 몸털을 더럽히지나 않을까 염려되는구나.
◇ 지은이
鄭夢周 母氏(정몽주 모씨): 정몽주가 이성계를 문병가던 날 저녁 때, 팔순이 가까운 노모께서는 간밤에 꿈이 흉하다 하며 문밖까지 따라 나오면서, 이 노래를 불러 공(公)이 가지 못하도록 만류했다고 한다.
/ 2021.11.06 옮겨 적음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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