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06) '녹이상제 살지게' 최영 (2021.11.06)

푸레택 2021. 11. 6. 22:56

[고시조] 녹이상제 살지게 - 최영(崔瑩)

騄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타고
龍泉雪鍔 들게 갈아 두러메고
丈夫의 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 뜻풀이

*騄耳(녹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날랜 말.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천하를 두루 다닐 적에 탔다는 팔준마(八駿馬) 중에 하나.
*霜蹄(상제): 날랜 말의 굽. 또는 날랜 말을 가리키는 말. 여기서는 녹이와 아울러 하루 천리길을 달리는 날랜 말을 의미한다.
*龍泉(용천): 옛날 중국에 있었던 보검의 하나.
*雪鍔(설악): 악은 칼날 악이니, 곧 번쩍이는 칼날. 잘 베어지는 칼날을 말함.
*두러메고: 둘러메고의 옛말.
*丈夫(장부): 본 뜻은 다 자란 사내를 말함이나, 흔히 씩씩한 사나이란 뜻으로 쓰인다. 대장부의 준말.
*爲國忠節(위국충절): 나라를 위하는 충성된 절개.

◇ 풀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녹이상제 같은 날랜 말을 살오르게 잘 먹여 기운을 더욱 내게 하며, 맑은 시냇물에서 씻고 닦아 올라타고 용천 검같이 드는 큰 칼을 더 잘 들게 갈아 어깨에 둘러메고서, 사나이답게 나라를 위하여 충성된 절개를 세워보려 한다.

◇ 지은이

崔瑩(최영): 고려말의 명장. 일찍부터 해구(海寇)를 쳐서 용명을 떨치었다. 공민왕 3년에 원나라 고우성(高郵城) 전투에 종군하였고, 4년에는 압록강 서쪽 팔참성(八站城)을 격파하였다. 7년에는 오우포(吾又浦)를 침범한 왜구(倭寇)를 무찌르고,8년에는 서경(西京)을 석권하던 홍건적(紅巾賊)을 물리쳤다. 23년에는 탐라(耽羅)를 정벌했고, 다시 우왕(禑王) 4년에는 승천부(昇天府)에 침입한 왜구를 이성계와 합세하여 크게 무찔렀다. 그로부터 거선(巨船) 130척을 만들어 왜구에 대비토록 하였다. 우왕10년에는 벼슬이 문하시중(門下侍中)에 올랐으며, 왕의강요에 못이겨 딸을 왕비로 바치었다. 원(元)을 물리치고 새로이 일어난 명(明)나라에서 철령위(鐵嶺?)를 세우려하매, 정명군(征明軍)을 일으켜 팔도도통사(八道都統使)가 되었으나, 이성계가 반기(反旗)를 들고 위화도(威化島)에서 회군하여 우왕을 폐하고, 창왕(昌王)을 세우며, 최영을 고봉(高峰)으로 귀양 보냈다가 다시 지주(志州)로 옮기더니 끝내 베어 버렸다.

/ 2021.11.06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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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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