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생태 과학 칼럼 모음

[생명과학] 100세 장수시대의 삶 (2021.09.02)

푸레택 2021. 9. 2. 11:37

■ ‘100세 시대’의 수명 이야기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람의 평생연령을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그리고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5단계로 구분해 보고했다.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 사회에 건강하게 사는 ‘웰빙(Well-being)’, 여유롭게 늙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에 이어 아름답게 삶을 마감하자는 ‘웰다잉(Well-dying)’이란 말이 풍미하고 있다. 그리고 ‘평균수명’ ‘기대수명’ ‘건강수명’ ‘희망수명’ ‘기대여명’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평균수명(平均壽命)’이란 갓 태어난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나타내는 지표로 0세의 기대수명 또는 출생 시 기대여명이라고도 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5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2.1년으로 2014년에 비해 0.3년 증가했다. 이는 OECD가 발표한 세계 평균 기대수명 71.4년보다 10.7년이나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OECD 35개 회원국들의 평균보다 남자는 1.1년, 여자는 1.9년 더 높으며, 순위는 회원국 중 12위였다. 성별 순위에서 남자는 18위, 여자는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건강수명(健康壽命)’은 수명의 양(量)보다 질(質)을 더 중요하게 나타내는 지표로 기대수명 기간 중에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질병이나 장애 등의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의미한다. 2015년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의 평균은 73.2세로 질병이나 사고가 없으면 70세 넘게 사는 일이 당연하게 인정되고 있지만, 기대수명 82.1세에 비해 볼 때 8.9년을 병치레나 부상 등으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수명의 10%가 넘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장수 국가인 일본의 건강수명은 74.9세에 평균수명은 83.7세로 병치레나 부상 등으로 지내는 기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8.8년이다.

‘기대여명(期待餘命)’은 특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가를 계산한 생존 연수를 일컫는 말로 신생아의 기대여명은 평균수명과 같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여명은 82.1년(남자 79.0년, 여자 85.2년)이고, 20세는 62.5년(남성 59.4년, 여성 65.5년)이다. 그리고 60세가 된 사람의 기대여명이 24.7년(남성 22.2년, 여성 27.0년)이고, 80세에 이르면 9.2년(남성 8.0년, 여성 10.1년)이 된다.

‘희망수명(希望壽命)’은 자신이 살고 싶은 만큼의 생존 수명을 일컫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국민건강인식조사에서 희망수명은 평균 84.0세로 기대수명 82.1세보다 1.9년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비교에서는 남성은 85.3세로 평균수명보다 6.3년 높았으나, 여성은 82.6세로 평균수명보다 오히려 2.6년이 낮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대수명보다 희망수명이 더 높은 데 비해, 희망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0.4%로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희망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안의 조사에서는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22.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건강한 식생활(16.8%), 충분한 휴식(13.1%), 정기적 건강검진(11%)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삶의 지표를 실천해 보고자 한 사람들 중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해서’가 36.3%로 가장 높았고, 일상생활이 바빠서(31.6%), 잦은 회식 및 야근(11.6%)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장수를 위한 좋은 습관 길들이기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100세 시대’에서도 세월이 흘러가면 누구에게나 ‘삶’과의 이별을 의미하는 ‘죽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끝이라고 여기고 있는 죽음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삶을 청춘처럼 살아가리라는 마음으로 중년기나 노년기의 삶의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은퇴 후 30년의 인생을 노인의 삶이 아닌 ‘제3의 인생(Third Age)’이라고 제안했던 미국의 새들러(William Sadler) 박사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맞이하는 은퇴 후의 삶을 ‘뜨거운 인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핫에이지(Hot Age)’로 다시 정의했다.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제3의 인생’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제 다윈이 진화론에서 제창한 적자생존(適者生存)에서 ‘적자’를 ‘잘 적응한 자’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습관을 꼼꼼히 기록해나가는 ‘잘 적는 자’로 바꾸어 자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의 계획을 실천해 나갈 것을 제안해 본다.

■ 100세 장수시대의 삶 /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평균수명(平均壽命)은 갓 태어난 0세 신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존연수를 일컫는 기대수명을 일컫는 말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00개국 이상 나라를 대상으로 한 해의 인구조사와 그해의 연령별 사망자수를 기초로 연령별 사망률을 산출해 만든 생명표(生命表)를 통해 기대수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세계 1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평균 78.1세보다 5.2년이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도에 출생한 사람이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일컫는 말이다.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여명은 0세 83.3년, 30세 53.9년, 60세 25.7년, 80세 9.7년 등이다. 이는 갓 태어난 신생아는 평균 83.3년을 더 살 수 있고, 60세의 경우 25.7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의학의 발달로 기대여명이 많이 늘어나며 우리 사회가 100세 장수시대로 열리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만 사는 것은 결코 축복이 될 수 없는 일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장수 비결을 그동안 보고되어온 사례들을 중심으로 일곱 가지로 구분해 정리해본다.

첫 번째로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혈압, 혈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체질량지수, 허리와 엉덩이 둘레 비율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부모님과 조상의 수명과 노년기에 앓은 질병과 사인 등을 자신의 삶에 대비해보자.

두 번째로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자.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인성(人性) 검사를 통한 수명 연구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지내온 사람이 가장 부정적인 태도로 살아온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42% 더 연장됐다는 보고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성 자극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수치를 낮게 유지해 면역성 질환이나 심장병 등의 발생 확률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세 번째로 규칙적으로 많이 걷는 습관을 길들여보자. 숨이 약간 가쁘고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걸어보자.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것은 몸과 뇌의 건강 유지에 크게 도움을 주며, 걸을 때 햇볕을 쬐며 걸으면 비타민 D 생성에 도움을 줘 기분이 상쾌해진다. 숲길을 걷거나 숲속 나무 아래에 머무르면 피톤치드가 혈압과 스트레스를 낮춰주며 머리를 맑게 해준다.

네 번째로 낮잠도 장수 비결로 제안되고 있다. 짧은 낮잠은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을 높여주며, 낮잠을 자는 사람이 밤에 더 잘 잔다는 보고도 있다. 낮잠은 3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늦은 오후 낮잠은 밤잠을 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낮의 적당한 시간을 선택해서 실행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로 일상에서 스트레스 최소화하기에 노력해보자. 과거의 어려운 일들을 떠올리면 머릿속이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나간 일들에 얽매이지 말고 나쁜 기억들은 빨리 잊으며, 스트레스를 줄여나가는 습관을 길들여보자.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감이 저하되며 우울감이나 무기력증과 같은 스트레스가 생겨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취감으로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여섯 번째는 독서 자주하기이다. 혼자 앉아 하는 독서는 장수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50대 이상 3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년 이상 오래 사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하루에 30분 이상 책 읽는 것은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일곱 번째로 친밀 관계 유지하기를 제안해본다. 외로움은 노년의 적으로 당뇨병만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친구나 친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며, 누군가를 돕고 다독여주자. 친밀한 마음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00세 장수시대를 맞이하며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안은 단순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장수 비결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막연하게 앞으로 살아갈 날을 계산하지 말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담겨져 있는 장수 비결을 차분하게 한 가닥씩 풀어보면서 기대여명으로 건강하고 아름답게 다가가는 계획을 세워 실천해보자. 

글=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서울대 생물교육학과, 서울대 대학원 박사

/ 2021.09.02 편집 택


https://youtu.be/jf5L4pZ_CgI

https://youtu.be/HSaiyqzljYI

https://youtu.be/SJewScmPR-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