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쏭달쏭 암 시리즈] 암이 두렵다면 반드시 멀리해야 할 6가지
암박사 김진목 박사의 알쏭달쏭 암 시리즈
이제 암은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수명까지 산다면 남자가 암에 걸릴 확률은 40%, 여자는 33%라고 본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3~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 가정 당 한 명 이상 암 환자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사람들은 암 진단을 받으면 “이제 어떻게 하면 됩니까?”라고 묻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을 ‘죽을병’으로 본다는 말이다.
미국 사람들처럼 암이 온 것은 나의 마음이나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이며,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무얼 해야 할지를 배워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알쏭달쏭 암 시리즈를 통해 암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 별의별 암 정보가 넘쳐나지만
현재 암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현대의학적 표준치료가 주로 행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표준치료를 충실히 받아도 10년 생존할 확률이 70% 미만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이것도 단순히 생명을 유지했다는 뜻이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암 진단 후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은 50% 정도로 보면 된다.
표준치료로 건강을 회복할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다면 표준치료 이외에 또 다른 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은 자명하다 할 것이다. 이 추가적인 노력이 생활습관 교정과 통합의학적 치료이며, 이것들에 대해 많은 암 환우들이 궁금해 한다.
또 병원에서 표준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도 흡족할 만큼 다양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많은 암 환자들이 담당주치의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경우가 매우 적어서 표준치료에 대한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고 표준치료로 인한 부작용, 그 극복법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생사를 걸고 여기저기 많은 정보를 찾아 고군분투하지만 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암 환우들이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암에 관한 수많은 서적이 출판돼 있고,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도 별의별 정보가 다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가려내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다. 2020년 한 해 동안 암에 대한 궁금증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려 한다. 암을 유발하는 원인부터 알아두자.
◆ 암을 유발하는 원인들
암은 우리 몸의 어느 조직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암세포는 일반적으로 인접한 조직에 침투하여 파괴하고, 점점 순환계를 침범하여 암 발생 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결국 숙주(암에 걸린 사람)를 죽게 한다.
암세포는 또 비정상적으로 분열하며, 현미경 하에서 관찰해 보면 정상적인 조직이나 세포의 형태를 잃고 비정상적인 기능을 나타낸다. 물론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세포가 모두 악성 종양이 되지는 않으며, 양성 종양이 아닌 것만이 악성 종양인 암이 된다.
암은 고대부터 있었다. 악성 종양은 약 5,000년 전 이집트의 미라와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의 미라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약 3,500년 전에 쓰인 고대의 의학서에도 악성 종양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암은 사람 이외에 가축·조류·양서류·어류 등의 여러 동물에서도 발견된다. 무척추동물과 식물에서도 암과 비슷한 병적 증식이 발견되지만, 고등생물에서 나타나는 암과의 동일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암 유발 및 치사율은 지역·성별·인종·직업 등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역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양한 암 유발 요인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 암이 두렵다면 꼭 실천해야 할 6가지
암은 한 가지 요인 또는 함께 작용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화학물질 ▶여러 형태의 방사선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은 인간의 암에 관한 역학연구와 여러 실험 결과로부터 얻어냈다. 그러나 암의 발생에 관하여 많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의학에서는 앞에서 나열한 다양한 원인들에 의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암이 발생하며, 유전자의 유도와 자극 때문에 암이 성장 또는 억제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은 거의 부질없으며, 암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없앨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필자가 암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통합의학에서는 유전적인 요소 이외에 대사적인 요인들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 보고 있다.
대사라는 말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대사적인 질병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치료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완치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을 ‘생활습관병’이라는 새로운 진단분류를 적용하는 것처럼 생활습관의 문제로 병이 발병하며, 또한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약 없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생활습관에 의해서 몸속 주요 장기의 세포들이 처한 환경은 결정된다. 세포 주변의 산성도(pH), 산소분압, 온도, 영양 상태 등에 차이가 있게 되며, 이 차이로 인해 세포가 건강할 수도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암도 대사질환이기 때문에 암세포 주변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암의 원인으로 유전적인 요인은 5~10%에 불과하고, 90~95%가 환경적인 요인이며, 그중에서도 잘못된 먹거리, 흡연, 비만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암이 두렵다면 여기 소개하는 대표적인 암 유발 원인 몇 가지에 대한 대책은 꼭 세우도록 하자.
△ 첫째, 마음의 욕심을 버리자
욕심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을 떠올리지만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욕심을 버리지 못해 갈등을 겪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짧은 인생,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 둘째, 가공식품을 피하자
특히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류는 1군 발암물질로 등록되어 있으니 절대로 섭취하지 말도록 하자. 자연적인 식물을 여러 번 가공해서 만든 단순 탄수화물 식품도 피해야 한다. 자연 상태의 식물은 섬유질이 포함된 복합 탄수화물이지만 도정과 가공을 통해서 섬유질과 여러 가지 영양소가 떨어져 나간 단순 탄수화물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 셋째, 탄 음식을 피하자
육류가 타면 HCA나 벤조피렌 같은 1군 발암물질을 생성시키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육류가 아니더라도 식품이 타게 되면 AGE나 아크릴아미드 같은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탄 음식을 피해야 한다.
△ 넷째, 우유를 피하자
단백질이 중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과잉된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우유는 암을 성장시킨다는 연구 발표가 아주 많다.
△ 다섯째,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자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이고 식물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식물영양소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들이다.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섬유질은 섭취한 음식물 속에 함유되어 있는 다양한 발암물질, 콜레스테롤과 중금속 등 나쁜 성분들을 흡착해서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도 한다.
△ 여섯째, 소금의 섭취를 줄이자
소금은 고혈압과 위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모든 암의 간접적인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소금에 절인 장아찌나 된장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젓갈은 소금에 절였을 뿐 아니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되어 있을 확률이 높고, 맛있게 하기 위해 MSG가 첨가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아예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 피해야 할 점들은 철저히 지키고, 가능하면 채식 위주로 먹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암을 예방하는 어떤 노력이라도 하고 싶다면 적어도 여기 소개한 여섯 가지 지침은 실천하는 노력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김진목 병원장은 의학박사, 신경외과전문의,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인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사)대한통합암학회 회장, 마르퀴스 후즈후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로드맵 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다수가 있다.
글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
[출처] 건강다이제스트 2020년 1월호
/ 2021.07.10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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