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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목계지덕(木鷄之德) (2021.07.07)

푸레택 2021. 7. 7. 10:03

■ 목계지덕(木鷄之德)

木鷄之德(목계지덕) : 나무로 만든 닭의 덕

현대 사회는 첨단과학의 시대로 하루만 지나도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이나 통신시스템, 로봇,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눈이 부실정도이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에 비례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은 매우 신속하고 편리해졌다.

반면 양심, 인내, 관용, 겸손 등 인간이 갖는 기본적 가치는 점차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고사(故事)를 통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들여다 보자.

그중 목계지덕(木鷄之德)은 木(나무 목), 鷄(닭 계), 之(어조사 지), 德(덕 덕)자(字)로 구성되어 있고, 장자(莊子)의 달생편(達生篇)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 '목계지덕'은 자신의 감정을 완전하게 통제하면서,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노출시키지 않는 안정된 마음[平常心]을 유지하는 한 차원 높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비유한다.

기원전 8세기경이다. 주(周)나라의 선왕(宣王)이 투계(鬪鷄)를 몹시 좋아하여 뛰어난 싸움닭을 구해서 기성자(記性子)라는 당시 최고의 투계(鬪鷄) 사육사를 찾아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최상의 투계(鬪鷄)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닭을 맡긴지 10일이 지난 뒤 성질이 급한 선왕(宣王)은 기성자(記性子)를 찾아가서 물었다. "닭이 충분히 싸울 만한가?" 기성자(記性子)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强)해지긴 하였으나 교만(驕慢)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버리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 할 수 없습니다." 선왕은 실망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다시 열흘이 지났다. 선왕(宣王)이 또 물었다. 기성자(記性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 겨우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反應)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鎭重)함이 있어야 비로소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선왕은 혀를 차며 다시 돌아갔고, 10일이 지난 후 선왕(宣王)이 묻자 기성자(記性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躁急)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攻擊的)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선왕은 호통을 치고 재촉하였다.

그 후 열흘이 지난 뒤 기성자(記性子)는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완전한 마음의 평정(平靜)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되었습니다. 닭의 덕(德)이 완전해졌기에 이제 다른 닭들은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드디어 최고의 투계가 완성된 것이다.

장자(莊子)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鬪鷄)는 바로 목계(木鷄)이다. 나무로 깎은 닭은 감정도 없고, 욕심도 없고, 자신의 모습만 의연(毅然)히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도 없고, 남의 위협(威脅)에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는 목계(木鷄)는 사람으로 말하면 완전한 자기 극기(克己)를 통해 높은 내공을 이룬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목계(木鷄)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다.

1.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최고라고 으시대는 사람은 하수이다.

2. 남의 소리와 위협에 쉽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면 쉽게 반응하고 화를 내는 사람 또한 하수이다.

3.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한다. 누구든 싸우고 경쟁하려고 하는 사람은 하수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광채와 능력을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기에 그 빛은 더욱 빛날 수 있고, 목계(木鷄)처럼 자기감정(自己感情)의 평정(平靜)을 유지할 수 있기에 남들이 쉽게 도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목계지덕의 교훈은 타인을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은 절대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하거나 망령(妄靈)되게 행동하지 말 것과, 타인의 실수나 약점에 대해서 공격하지 말고, 자신의 성과나 성공에 대해서는 절대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근접할 수 없게 하는 매서움을 지닌 사람이 ["望之似木鷄, 其德全(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그 덕이 완전하다. - 장자 -)"] 목계의 덕을 지닌 사람인 것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 임할 때의 자세와 명령을 보면 목계지덕을 보는 것 같다.

勿令妄動 靜重如山(함부로 움직이지 말라. 정중하기를 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 이 말은 1592년 5월 7일.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해전(玉浦海戰)을 앞두고, 경상 좌우 수군(水軍)과 육군(陸軍)의 패배 소식으로 긴장하고 당황한 군사들에게 전투에 대한 세부사항을 지시한 후, 전쟁에 대한 공포심과 전투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전장(戰場)에서의 여유와 냉철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씀이다. 이는 충무공의 평정심을 잘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현대인... 그로 인하여 교만, 편견, 비방, 모함, 비양심등이 넘치는 세상, 목계의덕(木鷄之德)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깊이 생각해 볼 여유는 없는 것일까?

[출처] '받은 글' 옮겨 적음

/ 2021.07.07(수)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