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줄리섬 사막에 매일 나무를 심는 남자.. 40년 후 놀라운 기적
인도에서는 우기 때마다 홍수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브라마푸트라 강에 커다란 댐을 건설했습니다. 댐 건설로 35개가 넘는 마을이 수몰되어 사라졌습니다. 강 가운데 마줄리(Majuli) 섬도 점차 침수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줄리 섬은 바다가 아닌 강에 형성된 섬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한 섬입니다. 이 섬을 지키기 위해 인도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마줄리 섬을 지키고 있는 것은 한 명의 환경운동가입니다.
1979년 당시 16세 소년이었던 ‘자다브 파잉’은 홍수로 많은 나무가 쓸려가 버린 마줄리 섬에서 나무 그늘이 없어 햇빛에 타죽은 수많은 뱀을 보고 섬을 지키고자 결심합니다. 자다브는 섬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나무 심기는 무려 40년이나 계속되었고 그동안 마줄리 섬에는 여의도 면적 두 배 가량의 숲이 조성되었습니다.
자다브 덕분에 현재 마줄리 섬은 뱅갈호랑이, 인도코뿔소, 인도코끼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마줄리 섬은 여전히 침수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자다브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섬을 지켜나가겠다고 합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안전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필요와 욕심으로 인해 무분별하게 훼손되곤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많은 것을 망칠 수 있지만, 자다브처럼 자연의 많은 것을 회복시킬 능력도 있습니다. 자연은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생각해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다른 생명체를 존중해 줄 때 그들도 우리를 존중해 준다.” (아라파오 인디언)
■ 35년간 모래톱에 한 그루, 한 그루.. 여의도보다 2배나 넓은 숲 일구다
인도판 '나무를 심은 사람' 51세 자다브 파잉
인도 북동부의 아삼주에는 브라마푸트라 강에 둘러싸인 마줄리 섬이 있다. 몬순철만 되면 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해마다 거대한 모래톱이 새로 생겨나는 척박한 땅이다. 이곳에 여의도 면적(2.9㎢)보다 2배가량 넓은 ‘몰라이의 숲’(5.5㎢)이 있다. 자다브 파잉(51·사진)이라는 인도의 한 촌부가 섬을 살리기 위해 35년 동안 혼자 맨손으로 한 그루씩 나무를 심어 일궈낸 생명의 숲이다.
숲의 시작은 1979년 파잉이 16살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범람한 강물이 빠져나간 모래톱 위에 셀 수 없이 많은 뱀의 사체들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뱀들은 그들을 보호해줄 나무가 없어서 말라 죽은 것이었어요. ‘대학살’과 다를 바 없었죠. 산림부에 전화를 걸어 이곳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 아니라면서 정 하고 싶으면 저보고 직접 대나무를 심으라고 하더군요.” 그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나무를 심은 사람》을 쓴 것이 1953년이었지만 파잉은 지금도 장 지오노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무를 심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모래톱에 오두막을 지어 혼자 살기 시작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고독한 삶이었다. 그에게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해가 뜨면 나무에 물을 주고 해가 지면 가지를 치는 나날이 계속됐다.
몇 년이 지나자 모래톱 위에 빽빽한 대나무 숲이 생겨났다. 그는 이제 ‘진짜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마을로 가서 묘목과 함께 온몸을 물어 뜯겨 가며 빨간 개미를 잔뜩 모아왔다. 빨간 개미들은 모래톱을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존재였다.
그렇게 또다시 12년이 흘렀다. 한 그루 한 그루 심은 나무들은 어느새 수많은 식물들이 군락을 이룬 거대한 숲이 됐다. 숲이 생기자 야생동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벵갈호랑이와 코뿔소, 코끼리떼까지 몰려들어 이곳을 집으로 삼았다. 사람들은 파잉의 애칭을 따서 이 숲을 '몰라이의 숲'이라고 불렀다.
인도 아삼주 산림부는 ‘몰라이의 숲’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2008년이 되어서야 파악했다. 그것도 야생 코끼리떼 100여 마리가 숲을 벗어나 마을 인근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덕분이었다. 산림부 직원인 구닌 사이키아는 “일부 주민들은 야생동물이 마을까지 찾아온다면서 숲을 베어버려달라고 항의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파잉은 그때마다 ‘나무를 베기 전에 차라리 날 베라’며 숲을 지켰다”고 말했다.
파잉은 지금도 거대한 ‘몰라이의 숲’ 한복판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며 살고 있다. 이제는 아내와 세 아이도 함께하고 있다. 숲속에서 소를 키우고 우유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는 왜 나무를 키우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자연은 우리에게 식량을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자연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들이 동물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습니까.” 그의 삶은 캐나다 영화감독인 윌리엄 더글러스 맥마스터에 의해 《포레스트 맨》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올해 칸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출처] 경향신문 (2014.10.20)
/ 2021.04.11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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