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몽상에서 헤매는 현대인
K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한 대학 동창 M박사가 오늘 카톡으로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는 그림 글을 보내왔다. 한 번 읽어보고 사라지는 글이 되지 않도록 내 블로그에 옮겨 싣는다. 전도몽상이라는 말은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으로써,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인 줄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좋은 글을 읽으며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감을 느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행복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인간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면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 행복은 공기와 물, 양식처럼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말이다. 오늘도 행복감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요?
/ 2021.03.18(목) 김영택
■ 행복감이 느껴지는 이야기
?? 민손의 효(孝) 이야기 ??
춘추시대 말엽, 노나라에 공자가 아끼는 제자 중에 ‘민손(閔損)’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민손은 자가 자건(子騫)으로 공자보다 15세가 적었습니다. 비록 귀족 출신이 아니었고 환경도 빈궁하였지만, 머리가 총명하고 어진 성품이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민손은 어린 나이에 생모가 일찍 죽고 아버지가 재혼하여 계모가 들어와서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계모 사이에 두 아들이 태어났는데 계모는 자신이 낳지 않은 본처 소생의 민손을 미워하며 심하게 학대하였습니다.
계모는 한겨울에도 민손에게는 홑바지를 입히고, 친자식에게는 목화솜 바지를 입혔습니다. 다만 민손의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는 자식들을 차별하지 않은 듯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으므로 아버지는 민손이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어느 날, 민손이 아버지와 마차를 타고 이웃 마을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엄동설한이라서 날이 너무 추워서 말의 고삐를 잡은 민손이 고삐를 자주 놓쳤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가 뭔가를 느꼈는지 민손의 옷을 만져보니 목화솜 대신 갈대잎을 넣은 홑바지였습니다.
비로소 민손의 아버지는 눈치를 채게 되었습니다. 배가 다른 소생의 자식이라고 민손이 계모로부터 차별을 받고 살아온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버지는 가던 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와 계모에게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행동에 당황한 민손은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만류하였습니다.
“아버님! 어머니와 함께 살면 나만 고생하면 됩니다. 만약 어머니가 나가신다면 아버지와 두 동생까지 다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새 어머니를 들여오신다면 전처 자식들인 저와 두 동생을 또 미워할 게 뻔합니다. 부디 화를 거두시고 두 동생을 위해서라도 함께 살게 해 주십시오.”
“지금은 저 혼자 춥지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면 세 명의 아들이 춥게 됩니다.”
마침 부엌에서 차를 내 오다가 문 밖에서 부자(父子)의 대화를 엿들은 계모는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전처 소생의 아들이 간곡하게 만류하는 말에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계모는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남편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계모의 모습에 결국 아버지는 화를 풀고 어머니를 용서했습니다.
“민손의 말이 지극히 옳구려! 당신을 내쫓아야 마땅하겠지만 어린 민손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의 말이 옳은 것 같소. 앞으로 두 동생처럼 민손에게도 똑같이 사랑하고 돌봐 주시구려!”
그 일이 있은 후 계모는 민손을 자기가 낳은 자식보다 더 사랑하고 아꼈고, 온 가족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출처] 삼강행실도, ‘받은 글’ 옮김
youtu.be/nDgCzT5VP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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