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꽃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 2월에 피어난 '크리스마스선인장' Christmas Cactus (2021.02.28)

푸레택 2021. 2. 28. 18:02

 

 

 

 

■ 크리스마스선인장 꽃이 피었어요

비좁은 발코니 한 모퉁이에 크리스마스선인장 꽃이 피었다. 크리스마스선인장은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전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집 크리스마스선인장은 크리스마스는 잊어버리고 입춘도 한참 지난 2월 말 느지막이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다. 별 관심도 주지 않았는데 꽃이 귀한 겨울에 이렇듯 멋진 꽃을 피워낸 선인장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든다.

크리스마스선인장(Christmas cactus)은 브라질 원산으로 선인장목 선인장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편평한 마디가 연결되어 줄기를 형성하고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의 마디는 녹색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다. 꽃은 12~1월에 연분홍색으로 피고 어린줄기 마디에 1~2개씩 옆을 향하여 달린다. 꽃의 지름은 8cm이고, 화피는 뒤로 말린다. 성탄절에 꽃이 피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캑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네이버지식백과 참고)

게발선인장과 비슷하지만, 크리스마스캑터스는 줄기와 연결되는 부위의 가장자리가 둥글거나 무딘 톱니 모양인 반면 게발선인장은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다. 포름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야간에 산소발생량이 많아 실내공기정화식물로 이용한다. 크리스마스선인장은 게발선인장을 한쪽 부모로 하여 만들어낸 원예품종이다. 게발선인장은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중 34번째 순위에 자리잡고 있다.

NASA 선정 공기정화 1위 식물은 아레카야자이고, 관음죽, 대나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데레멘시스가 뒤를 잇는다. 피닉스야자와 보스톤고사리, 행운목과 필로덴드론, 벤자민고무나무와 산세베리아도 50위권 안쪽에 속한다. NASA 선정 공기정화식물은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이 반려동물처럼 애호가들의 벗이 되고 마음 치유의 효과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분홍빛으로 환하게 활짝 피어난 크리스마스선인장 꽃은 Covid19로 움츠러든 마음을 녹여준다. 볼품 없는 마디 줄기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꽃을 피워내는지 참 오묘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년 12월엔 행운목이 꽃을 피워 기쁨을 주더니 올해는 봄이 오는 길목에 선인장이 꽃을 피워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제 여기저기서 야생화 꽃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복수초는 벌써 피어났고 곧 변산바람꽃이며 노루귀가 살포시 피어나고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얼레지가 깊은 산골짝에서 피어날 것이다. 나무꽃 소식도 들려오리라. 매화꽃과 살구꽃, 산수유와 생강나무, 진달래와 벚꽃이 피어나 꽃잔치 흥겨울 것이다. 그날이 오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내 마음도 눈 녹듯 녹아내리리라. 힘들고 삭막한 시절의 고통 잠시 잊어버리고 꽃 향기에 마냥 취하리라.

/ 2021.02.28 김영택 씀

youtu.be/nDgCzT5VPjg

youtu.be/3HfmhK50HEU

youtu.be/Ll7GZQytJ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