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감동글] 선과 악, 아내를 두고 떠난 남편 (2021.02.21)

푸레택 2021. 2. 21. 08:46

■ 선과 악 ㅡ 아내를 두고 떠난 남편

어느 학교 수업시간, 선생님은 칠판에 “선(善)과 악(惡)”이라 써 놓고는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큰 폭풍우로 해상재난을 당했다. 한참 후 재난 구조정 한 대가 도착했는데 그 구조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쳤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여러분, 그 상황에서 부인은 남편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학생들은 모두 격분하여 여기저기에서 떠들며 대답했다. “당신을 저주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 눈이 삐었지.” “어디 얼마나 잘 처먹고 잘 사나 봐라.”

이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한 학생이 선생님의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 학생은 의외로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제가 생각했을 때 그 부인은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잘 부탁해요.”

선생님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 이 이야기 어디서 들어봤니?”

학생은 머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에요. 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은 감격해 하며 다시 강단에 올라 말했다.
“정답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배는 침몰했고 남편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자녀들을 잘 키웠고, 그 남편도 몇 년 후 병으로 죽었단다.”

“자녀들이 아빠의 유물을 정리하던 중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아빠와 엄마가 배 여행을 갔을 때 이야기가 적혀있었지. 그 때 엄마는 이미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려있어서 세상을 떠나보낼 마지막 위로의 여행 중이었단다. 여행 중 큰 폭풍우를 만나 사고가 발생했고, 아빠는 자식들을 위해 마지막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버릴 수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빠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보 미안하오. 그 때 당신이 나를 등 떠밀지만 않았다면 그 때 나도 당신과 함께 바다 속에서 죽고 싶었소.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소. 우리들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자식들 때문에, 당신만 깊고 깊은 차가운 바다 속에 잠들게 밖에 할 수 없었소. 천국에서 당신과 다시 만날 그날만을 고대하며 당신 몫까지 아이들을 잘 키울 게.》

선생님의 이야기가 끝내자, 그렇게 조잘거리던 아이들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교실은 침묵이 흘렀다. 무겁고 숙연한 분위기에 선생님은 알 수 있었다. 학생들도 이미 이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았다는 것을.

아이들 사랑 때문에 아내가 남편 대신 죽음을 택한 것처럼, 살아남은 남편이 아내 몫까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한 것처럼, 세상에서 선과 악이란 어떤 때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판단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만 어떤 일이나 사람을 가볍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출처] '노루굴 이야기' 블로그 글 옮김

/ 2021.02.21 편집 택

youtu.be/YU1zvlojhuI

youtu.be/fHwquipKwao

youtu.be/bLDVxaYks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