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가을' 최옥자, '어느 벗에게' 이해인 (2021.02.05)

푸레택 2021. 2. 5. 09:48




■ 어느 벗에게 / 이해인

사람들이 싫다는 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
너무 자주 하진 말아요 
 
일단은 믿어야만
믿음도 생긴다니까요 
 
다 귀찮아
무인도에나 가서
혼자 살고 싶다는 말도
함부로 하진 말아요 
 
사람들이 없는 곳에 가는 즉시
사람들이 그리워질 거예요 
 
세상은 역시
사람들이 있어 아름다운 걸
다시 느낄 거예요

■ 가을 / 최옥자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걸으며
말하는 말이 너무 행복하오
이러다가 누가 먼저 손을 놓으면 어떡하지?
할 수 없지 내가 먼저 가면 뒤따라 와요
당신 먼저 가면 내가 따라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렇게 익어가며 삽시다
'그래 그렇지?'
날씨가 참 좋아요 행복했던 그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나 혼자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게요
'익은 열매 되어'

ㅡ 《강원도 양구군 유튜브》에서

/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