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셋
▲ 이야기 하나, '감사하는 마음'
오래 전 독일의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느 해, 극심한 흉년이 들었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부유한 나라이지만 빈부격차는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큰 피해가 갔다.
그때 어떤 돈 많은 노인 부부가 어느 날부터인가 빵을 만들어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부부는 아이들에게 빵을 한 개씩만 가져가도록 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큰 빵을 차지하려고 항상 소란을 피우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한 여자 아이만큼은 예외였다. 항상 제일 끝자리에 서서는 자신의 차례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자연히 아이에게 돌아가는 빵은 항상 제일 작은 것이었다.
더욱이 다른 아이들은 큰 빵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넘쳐 자신들에게 빵을 나누어 준 노인 부부에게 고맙다는 인사조차 제대로 건네질 않았는데 아이는 제일 작은 빵을 차지하면서도 언제나 깍듯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따라 아이에게 돌아온 빵은 유난히 더 작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노인 부부에게 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를 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빵을 먹으려다 깜짝 놀랐다. 빵 속에 금화 한 닢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옆의 작은 메모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것은 비록 작은 것을 받아도 잊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특별히 마련한 선물이다'
▲ 이야기 둘, '말 한 마디'
내전(內戰)을 거치며 지금은 나라가 해체된 옛 유고슬라비아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어느 한가한 일요일, 자그마한 성당에 신부와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경건한 가운데 미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신부의 곁에서 시중을 들던 소년이 그만 실수를 해 성찬례(聖餐禮)에 사용하는 포도주 잔을 엎지르고 말았다.
미사의 엄숙한 분위기가 깨어지자 노한 신부는 소년에게 소리를 질렀다.
"다시는 제단에 나타나지 말거라."
놀란 소년은 울음을 삼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비슷한 일이 그 나라의 다른 성당에서도 일어났다. 그 성당의 인자한 신부는 화를 내지 않고 소년을 토닥였다.
"괜찮다. 당황하지 말거라. 나도 어렸을 때 비슷한 실수를 많이 했단다. 힘을 내거라."
소년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마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긴 세월이 흐른 후, 성당에서 쫓겨났던 소년은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이 되었고, 독재자로 군림했다. 그의 이름은 조셉 브로즈 티토(1892-1980)다. 그리고 포도주를 쏟고도 따뜻한 위로를 받았던 소년은 성장해서 천주교의 대주교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풀턴 쉰(1895-1979) 주교다.
▲ 이야시 셋, '함께 하는 짧은 여행'
저녁 무렵, 젊은 여성이 전철에 앉아 있었다.
창(窓) 밖으로 노을을 감상하며 가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중년의 여인이 올라탔다.
여인은 큰소리로 무어라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자리 좁은 공간에 끼어 앉았다. 그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밀어붙이며 들고 있던 여러 개의 짐가방을 옆에 앉은 그녀의 무릎 위에까지 올려 놓았다.
그녀가 처한 곤경을 보다 못한 맞은편 사람이 그녀에게 왜 여인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젊은 여성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우리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아주 짧으니까요. 저는 다음 정거장에 내리거든요."
우리의 여행은 너무도 짧은 여정인데 우리는 왜 서로를 용서하지 않고, 실수를 들춰내고 불평하는 데에 그토록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가? 함께 여행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툼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우리의 삶을 허비하고 있는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사소한 일, 작은 일에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가? 조금만 참으면 내릴 때가 올 터인데.
◆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 김순주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내 옆에 누군가 있어 감사해요
살아갈 이유가 있고 또 살아갈
소망이 있게 채우실 것 감사해요
인생의 사계절 거뜬히 지나가게 하시고
깊은 강 건널 수 있어 감사해요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내 옆에 누군가 있어 감사해요
나 오늘도 꿈 꿀 수 있어 감사해요
생명의 문 열어 주심 감사해요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내 옆에 누군가 있어 감사해요
살아갈 이유가 있고 또 살아갈
소망이 있게 채우실 것 감사해요
인생의 사계절 거뜬히 지나가게 하시고
깊은 강 건널 수 있어 감사해요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내 옆에 누군가 있어 감사해요
나 오늘도 꿈 꿀 수 있어 감사해요
생명의 문 열어 주심 감사해요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내 옆에 누군가 있어 감사해요
나 오늘도 꿈 꿀 수 있어 감사해요
생명의 문 열어 주심 감사해요
오늘도 숨 쉴 수 있어 감사해요
/ 2020.12.28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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