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들꽃산책] 여름은 아직도 지치도록 푸르른데 젊은 날은 저만치 바람따라 서성이고.. 여름 풍경 (2020.07.18)

푸레택 2020. 7. 18. 08:46

 

 

 

 

 

 

 

♤ 슬픈 여름.. 참나리꽃은 피었는데

범부채, 참나리, 부처꽃, 능소화, 배롱나무..
여름꽃들은 올해도 여전히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났건만 코로나로 멍든 우리네 마음은 바람결에 나부끼는 꽃잎조차도 두렵고 슬프다. 하얀 마스크를 낀채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 사이를 오가며 뛰노는 놀이터 아이들의 모습조차 슬프다. 정든 길, 낯선 길 찾아 떠나는 설레는 마음 억누르고 오늘도 동네 산책길만 따라 걷는 내 발길이 슬프다. 이런 와중에도 치솟는 인간들의 물욕이, 탐욕이 오두막에 앉아 나눠 먹던 수박을 그리워하는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여름은 아직도 지치도록 푸르르고 코비드는 저만치 바람따라 서성이고 나는 가슴앓이 하는데 숲속 새 한 마리 푸드덕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 2020.07.18 지치도록 푸르른 여름에, 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