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아프리카 어느 한 소녀의 시.. 천재시인 초등학생의 시 '첫눈이 내린다'.. 두번은 없다 (2020.06.12)

푸레택 2020. 6. 12. 18:39

 

 

 

 

● 아프리카의 어느 한 소녀가 쓴 시
(UN 선정 최고의 시)

태어날 때 내 피부는 검은색
When I born, I Black

자라서도 검은색
When I grow up, I Black

태양 아래 있어도 검은색
When I go in sun, I Black

무서울 때도 검은색
When I scared, I Black

아플 때도 검은색
When I sick, I Black

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그런데 백인들은
And You, White fellow

태어날 때는 분홍색
When you born, you Pink

자라서는 흰색
When you grow up, you White

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When you in sun, you Red

추우면 파란색
When you cold, you Blue

무서울 때는 노란색
When you scared, you Yellow

아플 때는 녹색이 되었다가
When you sick, you Green

또 죽을 때는 회색으로 변하잖아요
And When you die, you Gray

그런데 백인들은 왜 나를 유색인종이라 하나요?
And you calling me Colored

♤ 아프리카 어느 소녀의 시

태어날 때 내 피부는 검은색
자라서도 검은색
태양 아래 있어도 검은색
무서울 때도 검은색
아플 때도 검은색
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그런데 백인들은
태어날 때는 분홍색
자라서는 흰색
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추우면 파란색
무서울 때는 노란색
아플 때는 녹색이 되었다가
또 죽을 때는 회색으로 변하잖아요
그런데 백인들은 왜
나를 유색인종이라 하나요?

When I born, I Black
When I grow up, I Black
When I go in sun, I Black
When I scared, I Black
When I sick, I Black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And You, White fellow
When You born, You Pink
When You grow up, You White
When You in sun, You Red
When You cold, You Blue
When You scared, You Yellow
When You sick, You Green
And When You die, You Gray
And You calling me Colored

♤ 친구가 UN 선정 최고의 시라며 카톡으로 보내준 '아프리카 어느 소녀가 쓴 시'. 외모로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데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살아온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감동의 시다. 아무리 소통과 이해, 상생을 외쳐도 지구상에는 인종과 문화 그리고 사상과 종교에 관한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자만심 가득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문제들이다. "우리도 그들도 모두 편견의 피해자들이다"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이 생각난다. (택)

● 첫눈

첫눈이 내린다
맨 처음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아래 있던 눈
맨 아래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아래 눈이 되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져 녹아버린다

중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중간에 있던 눈
중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중간
아래의 눈들이 얼려놓은 땅으로
힘들게 쌓인다

맨 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위에 있던 눈
맨 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위
아래의 눈들이 빚어놓은
푹신한 땅 위로 상처 없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모두 맨 위에 있는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맨 위에서 태어났을 뿐인데
자기들이 전부인 것 마냥 아름답다며
사치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첫날에 내린 진짜 첫눈은
언 바닥에 몸을 내박으며
물의 파편이 되어
지금쯤 하수구로 흘러들어
억울함에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난 눈이 싫다

♤ 위의 '첫눈'이라는 시는 몇 년 전 SNS에 올라온 글인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썼다고 알려져 천재 아니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 이 시는 한 트위터리안이 "이거 내 동생 학교 숙제로 시 써 오라고.. 애가 10분 만에 써 내린 거.. 초등학교 6학년.. 사회풍자”라는 멘션과 함께 첨부한 게시물이라고 한다. 이런 풍자시를 정말 초등학교 학생이 쓴 것이라면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그 소녀는 정말 두말 할 것도 없이 천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첫날에 내린 진짜 첫눈은 / 언 바닥에 몸을 내박으며 / 물의 파편이 되어 / 지금쯤 하수구로 흘러들어 / 억울함에 울부짖고 있는 것은 /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이런 시구를 과연 초등학교 학생이 구사할 수 있는지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천재적 재능을 가진 그 학생이 그후 또 어떤 감동적인 시를 썼는지, 지금 어떤 길로 진로를 선택했는지 궁금한데 그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아쉽다. (택)

●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가장 멍청한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다

똑같이 반복되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똑같은 밤도 없고
한결 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똑같은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그것은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내게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나는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던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부질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고 있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서로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Nothing Twice 두 번은 없다 (원작)
/ Wislawa Szymborska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Nothing can ever happen twice
두 번은 없다 
In consequence, the sorry fact is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that we arrive here improvised
우리는 누구나 준비 없이 와서
and leave without the chance to practice
연습도 못하고 살다 떠난다

Even if there is no one dumber
세상에 나 같은 바보가 없고
if you're the planet's biggest dunce,
세상에서 내가 가장 바보라 해도
you can't repeat the class in summer:
여름 학기 재수강은 없다
this course is only offered once.
이 과정은 딱 한 번만 개설되니까

No day copies yesterday,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다
no two nights will teach what bliss is
환희로 가득 찼던 밤이
in precisely the same way,
똑같은 방식, 똑같은 입맞춤으로
with precisely the same kisses
두 번 되풀이 되지 않는다

One day, perhaps some idle tongue
어느 날 어떤 한가로운 목소리가
mentions your name by
accident:
우연히 당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I feel as if a rose were flung
나는 향기 진동하는 장미 한 송이가
into the room, all hue abnd scent
방안에 던져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The next day, though you're here with me,
다음 날 당신과 함께 있을 때
I can't help looking at the clock:
나는 시계를 보지 않을 수 없다
A rose? A rose? What could that be?
장미? 장미라고? 그게 뭐란 말인가
Is that a flower or a rock?
그게 꽃인가 돌인가? 

Why do we trat the fleeting day
왜 우리는 덧없이 흘러가는 날을
with so much needless fear and sorrow?
쓸데없는 불안과 슬픔의 눈으로 보려는걸까?
It's in its nature not to say
덧없는 날은 결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Today is always gone tomorrow
오늘은 내일이면 늘 지나가버린 날이라고

With smiles and kisses, we prefer
우리는 서로 미소 짓고 입맞추며
to seek accord beneath our star,
별 아래 동일한 운명을 찾고자 한다
although we're different (we concur)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just as two drops of water are
두 개의 물방울처럼 서로 다름에도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07.02~2012.02.01)는 폴란드의 대표 시인으로 여성으로서 세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96년) 이 시는 폴란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폴란드 전 국민이 애송하는 대표작이다.

‘너’와 ‘나’가 각각의 개성을 가진 존재임을 인식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된 사회를 이룰 수 있음을 역설한 작품이다. 우리 모두는 유일하고 귀한 존재이므로 한 번뿐인 인생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로운 삶을 살자는 뜻이 담겨져 있다.

/ 2020.06.12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