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봄꽃산책] 무르익는 봄날 뒷동산에 핀 나무꽃.. 겹벚나무, 박태기나무, 서양수수꽃다리, 홍괴불나무, 꽃사과 (2020.04.27)

푸레택 2020. 4. 27. 17:34

 

 

 

 

 

 

 

 

 

 

 

 

 

 

 

 

 

 

 

 

♤ ♤ 무르익는 봄날 뒷동산에 핀 나무꽃

-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WiCity Apt

 

겹벚나무, 박태기나무, 서양수수꽃다리, 홍괴불나무, 꽃사과

 

● 홍괴불나무 (인동과) Lonicera sachalinensis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산토끼꽃목 > 인동과

학명 Lonicer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

원산지 아시아 (대한민국)

크기 약 3m

개화기 5~6월

꽃색 자주색, 붉은색

 

중국, 러시아; 전국의 깊은 산 산비탈이나 골짜기.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m.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모양 또는 넓은 피침형이고 점첨두, 넓은 예저이며 길이와 폭이 각 3 ~ 8cm × 2.0 ~ 3.5cm로, 뒷면 주맥을 중심으로 백색 털 밀생한다. 꽃은 5 ~ 6월에 피고 짙은 자홍색이며 새 가지에 달리고, 꽃대는 길이 1 ~ 2cm로 대개 잎 뒷면을 따라 붙는다.

 

● 박태기나무 (Chinese Redbud , 紫荊木)

 

분류 콩과

학명 Cercis chinensis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인 4월 초중순에 공원이나 유적지 등에는 잎도 나오지 않은 가지 여기저기에 자잘한 진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는 자그마한 나무가 눈에 띈다. 바로 박태기나무다.

 

박태기나무의 꽃은 잎눈 부근에 7~8개, 많을 때는 20~30개씩 모여 피며, 꽃이 많고 꽃자루가 짧아 가지 하나하나가 꽃방망이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꽃봉오리가 달려 있는 모양이 마치 밥알, 즉 ‘밥티기’와 닮았다고 하여 박태기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색깔은 꽃자주색인데, 양반들이 먹던 하얀 쌀밥이 아니라 조나 수수의 밥알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북한 이름인 구슬꽃나무도 같은 유래인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꽃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꽃대를 뻗고 원뿔모양이나 우산모양 등 고유의 꽃차례에 따라 달린다. 그러나 박태기나무 꽃 일부는 꽃대 따위는 만들지 않고, 나무 몸체의 아무 곳에서나 붙어서 피기도 한다. 줄기 여기저기, 심지어 땅 위로 나와 버린 굵은 뿌리까지 다른 꽃나무들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꽃대 없는 꽃을 피운다. 이런 불규칙함이 박태기나무 꽃의 또 다른 매력이다. 꽃에는 독이 있으므로 아름다움에 취하여 꽃잎을 따서 입속에 넣으면 안 된다.

 

박태기나무는 키가 3~5미터 정도 되는 작은 나무다. 추위에 잘 버티며 콩과 식물이라 땅이 척박해도 별로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자료가 없으나 대체로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잎은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로 표면이 매끄러우며 완벽한 하트모양이다. 열매는 콩과라는 집안의 특징대로 손가락 길이보다 좀 긴 콩꼬투리가 열린다.

 

박태기나무 종류는 유럽 남부, 중국, 북미에 일곱 종류가 있다. 약 6천 5백만 년 전인 제3기층에서 지금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심는 것은 중국 중북부를 원산지로 하는 중국 자생 박태기나무다. 유럽 남부에서 자라는 서양박태기나무(학명 Cercis siliquastrum)는 키가 7~8미터에서 12미터까지 자라는 중간 키 나무로, 박태기나무와 모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훨씬 크다. 16세기 말 화가인 카스토르 듀란트(Castor Durante)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 예수를 로마 병사에게 팔아넘긴 이스가리옷 유다(Judas Iscariot)가 목매 죽는 장면을 판화로 만들었는데 판화 속에서 유다가 목을 맨 나무가 바로 서양박태기나무이다. 이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유다트리(Judas tree)’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작은 박태기나무만 보고 유다가 목을 매달 수 없는 나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서양박태기나무는 목을 매달고도 남을 만큼 키가 크다.

 

박태기나무는 잎이 피기 전에 화려하게 피는 꽃모양과 기후와 토질의 제약을 별로 받지 않아 세계적인 정원수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비들이 공부하는 서원에서부터 스님들의 수행 공간인 사찰까지 문화유적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박태기나무의 껍질과 뿌리는 민간약으로 쓰이는데, 삶은 물을 마시면 오줌이 잘 나오며 중풍, 고혈압을 비롯하여 통경, 대하증 등 부인병에 이용한다.

 

박태기나무는 한자로 흔히 자형(紫荊)이라고 쓴다. 그런데 엉뚱하게 소방목(蘇方木)도 박태기나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나무는 전혀 별개다. 일부 문헌에는 박태기나무의 한자명을 소방목으로 썼다. 아마 박태기나무의 일본 이름인 화소방(花蘇方)을 소방목으로 잘못 번역한 탓일 터다. 소목(蘇木)으로도 불리는 소방목(Sappanwood, 학명 Caesalpinia Sappan)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옛날부터 수입하여 약재와 염료로 널리 이용한 나무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소방목은 “부인이 혈기병(血氣病)으로 명치 아래가 아픈 것, 몸을 푼 뒤에 혈창(血脹)이 생겨 답답하여 죽을 지경인 것, 월경이 중단된 것과 목이 쉰 것을 낫게 하고 옹종을 삭이며 다쳐서 어혈이 진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또 붉은 물을 들이는 염색제로서도 귀중히 여기던 나무다.

 

소방목은 키 6~9미터, 줄기둘레 50~80센티미터의 중간 키 나무로서 박태기나무보다 훨씬 크고 꽃이나 잎, 가시는 우리나라 실거리나무와 매우 비슷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소목과 관련된 90여 차례의 기록이 나와 있는데 일본 사신이 직접 상납하거나, 일본 상인을 통해 구입하여 왕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출처] 박상진 교수의 《우리나무의 세계 1》발췌

 

/ 2020.04.27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