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해당화(장미과)
▲ 서부해당화(장미과)
▲ 죽단화(장미과)
▲ 죽단화(장미과)
▲ 뜰보리수(보리수나무과)
▲ 뜰보리수(보리수나무과)
▲ 꽃사과(장미과)
▲ 꽃사과(장미과)
▲ 산철쭉(진달래과)
▲ 산철쭉(진달래과)
▲ 서양수수꽃다리(물푸레나무과)
▲ 서양수수꽃다리(물푸레나무과)
▲ 만첩홍도(장미과)
▲ 만첩홍도(장미과)
▲ 명자나무(산당화, 장미과)
▲ 명자나무(산당화, 장미과)
▲ 옥매(장미과)
▲ 옥매(장미과)
▲ 조팝나무(장미과)
▲ 목련(목련과): 목련은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이고 백목련은 중국이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 백목련(목련과): 목련은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이고 백목련은 원산지가 중국인 귀화식물이다.
▲ 왕벚나무(장미과)
▲ 겹벚나무(겹벚꽃, 장미과)
▲ 겹벚나무(겹벚꽃, 장미과)
■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4월의 나무꽃 (2)
고양 일산동구 WiCity Apt.: 서부해당화, 죽단화, 뜰보리수, 꽃사과, 산철쭉, 서양수수꽃다리, 만첩홍도, 명자나무, 옥매, 조팝나무, 목련, 겹벚나무
● 진달래 / 이오덕
이즈러진 초가집들이 깔려 있는 골짝이면
나무꾼의 슬픈 산타령이 울리는 고개이면
너는 어디든지 피었었다
진달래야
너는 그리도 이 땅이 좋더냐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헐벗은 강산이
그리도 좋더냐?
찬바람 불고 먼지 나는 산마다 골짝마다
왼통 붉게 꾸며 놓고
이른 봄 너는 누구를 기다리느냐?
밤이면 두견이 피울음만 들려 오고
낮이면 흰 옷 입은 사람들 무거운 짐 등에 지고
넘어가고 넘어오는 산고개마다
누굴 위해 그렇게도 붉게 타느냐?
아무리 기다려도 뿌연 하늘이요,
안개요, 바람소리 뿐인데
그래도 너는 해마다
보리고개 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갈 때
배가 고파 비탈길을 넘어질 뻔하면서
두 손으로 너를 마구 따먹는 게 좋았더냐?
진달래야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차라리 시들어지는
네 마음, 나같이 약하면서도
약하면서도…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명자꽃 만나면 / 목필균
쑥쑥 새순 돋는 봄날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달려 나올 것 같다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 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슴에 붉은 멍울로
이별을 남기는 것이리라
명자야 명자야
눈물 같은 것 버리고
촌스러운 우리끼리 바라보며
그렇게 한 세상 사랑하자
● 산벚나무가 왕벚나무에게 / 최두석
하산하여 저자로 간 지 오래인
나의 친척이여
요즘 그대 집안의 번창이 놀랍더군
일찌감치 화투장에
삼월의 모델이 될 때부터 알아보았네만
요즘은 사꾸라라고 욕하는 사람도 없이
지역과 거리의 자랑인 양 심어
축제를 열기에 바쁘더군
그대의 꽃소식 신문과 방송이 앞다투어 전하니
가문의 영광이 따로 없네
지상에 사람들이 번성하는 한
기꺼이 그대 화사한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세상의 곳곳에 전파할 걸세
나야 뭐 늘 굼뜨지 않나
새 잎 내밀 때 조촐하게 꽃피고
버찌는 새들이 먹어 새똥 속에서 싹트는
예전의 습성대로 살고 있네
일찍이 목판으로 책을 찍거나
팔만대장경 만들 때
세상에 출입한 적 있지만
아무래도 내 살 곳은 호젓한 산속이네
● 조팝나무 꽃 / 김종익
식장산 한적한 계곡 오르다가
조팝나무 하얗게 핀 군락 만나
왈칵 눈물나도록 반가웠다
어린 시절 누나 등에 업혀 오르내리던
언덕 길에 반겨주던 꽃
오랜만에 만난 누나인 듯
어루만지며 서로 안부 물었다
조밥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던 시절
그 누나 조팝나무꽃 하얗게 어우러진
고개를 넘어 시집가다
자꾸 뒤돌아보면 눈물 짓던
한번 헤어지고 만나지 못한 누나
몇 번 철책선에 가서 그 너머 어딘가에 있을
그 이름 불렀었지만 메아리 되돌아오고
눈물을 삼키느라 목이 메었는데
오늘 조팝나무 꽃에 소식 전해준다
누나 등에 업혀 응석부리던 나도
이젠 머리 하얀 조팝나무 되어 서 있다
● 나무 / 조이스 킬머(Alfred Joyce Kilmer)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
허기진 입을 대지의 달콤한 젖가슴
깊숙이 묻고 있는 나무
온종일 잎에 덮인 두 팔을 들어올린 채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나무
여름이 오면 머리 한가운데
울새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내리면 쉬었다 가게 하고
비가 오면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 만들지만
나무는 하느님만이 만들 수 있다네
TREES / Joyce Kilmer (1886~1918)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Against the earth's sweet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 2020.04.22 곡우 지난 봄날에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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